인공지능 시대 문화체육관광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토론회
연설일
2020.02.13.
게시일
2020.02.13.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46)
담당자
최선옥
붙임파일
여러분, 반갑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양우입니다.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온 국민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도 이 행사에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표합니다.

여러 행사들이 취소되고 있기는 하지만,
정부의 방역 체계가 잘 작동되고 있고
온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 덕분에
상황은 더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행사가 열리게 된 것을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에서 ‘AI 시대, 문화체육관광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귀한 공론의 장을 마련해주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안민석 위원장님,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날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우리는 생활양식 전반에서
예기치 못한 급속한 변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인공지능, 가상현실, 바이오기술 등
혁신적인 과학기술 덕분에
효율적으로 정보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인간과 인간이, 인간과 기계가
시공간을 넘어 연결되는 편리한 서비스를
일상적으로 누리게 되었습니다.

잠시 뒤에 있을 토론회에서 상세하게 다루겠지만,
인공지능에 대해 크게 두 가지로
접근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째, 기술 결정론의 함정에 벗어나서
인간을 그 중심에 놓고 인공지능을 지혜롭게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의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는
기술의 긍정적 효과를 살펴본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인공지능으로 인한
새로운 미래에 대한 기대와 함께
인간 정체성의 혼란, 노동의 소외, 인간관계의 상실 등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우려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저는 인공지능의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논하기 전에
인공지능이 ‘사람’을 위한 기술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유발 하라리는 “21세기 인공지능의 차별화는
인간의 의식과 마음에 달려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다시 말해, 인공지능에 대한 논의의 중심에
인간의 삶과 행복이 있어야 합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실존과 창조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우리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해야 합니다.
아울러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해야 합니다.

둘째, 인공지능의 발전과 함께
콘텐츠의 중요성이 간과되어서는 안 됩니다.
콘텐츠가 매우 중요해진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더불어 주목받는
초지능, 초연결, 초융합의 기술은
인간의 경험을 확장하고
기존의 문화 영역을 융합하며
기술이라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새로운 콘텐츠와 접목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술을 만들어도
그것에 담길 콘텐츠가 없다면
무용지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인간의 창의력으로 만들어낸 콘텐츠는
지금도 중요하고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10년 전쯤 나온 <아바타>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실제로 이 각본은 영화가 나오기 10년 전에 완성되었지만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컴퓨터그래픽 기술이 없어서
제작 시기가 늦춰질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기술이 먼저냐, 콘텐츠가 먼저냐 하는 질문은
무의미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술과 창조적 아이디어가 만나야만
그 두 가지가 함께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9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비영어권의 영화가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에
수상한 것은 영화사에 남을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한국의 특수한 사회 현실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안목과 섬세한 연출력이 없었다면
<기생충>이 영화제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했을 것입니다.
결국 콘텐츠는 사람이고, 사람이 콘텐츠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새로운 문화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해서
창의 인재를 양성하고 창조 산업을 키우는 한편,
혁신을 통해 문화산업의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데
더욱 힘쓰겠습니다.

한편, 디지털 격차로 인한
배제와 낙오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
국민 모두의 기술 감수성과 적응력을 높이는 데
문화정책의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또한 문화 분야 공공 데이터를 개발하여
국민의 문화적 수요를 정확하게 읽어내고
문화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습니다.
맞춤형 스마트 관광산업 육성과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포츠산업 혁신에도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오늘 토론회에서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하는
문화정책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한 논의가
풍성하게 오고가기를 기대합니다.

각 분야 전문가 여러분의 깊은 통찰력으로,
기술혁신과 더불어서 참다운 인간다움을 실현하는
다양하고 질 높은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향을 제안해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함께하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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