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한 문장

spo**** 202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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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봄이된....jpg

도서명: 스스로 봄이 된 사람들 / 저자명: 제주작가회의 (김영란)


슬픔이 달처럼 내려앉고 있었어

어둠의 안쪽으로 얼굴없는 사람들이
찢기고 피 흘리며 바닥을 긁고 있어
저 비좁은 돌 틈에 무슨 뜻으로 꽃은 폈나
오래 머물기엔 어둡고 깊은 동굴
빛도 새소리도 초목들도 다 어두운
은밀한 그 시간이 지켜보고 있었지
생솔가지 연기가 목을 가만 조여 왔어
손톱이 빠지도록 안부를 기록했지
하도리 물새들아 종달리 똥깅이야
다음 봄을 기다릴 수 있을지 몰라

야비한 인사말처럼 동굴 문이 닫혔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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