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의 여인들

정약용의 여인들

저/역자
최문희
출판사
다산책방
출판일
2017.1.25.
총페이지
448쪽
추천자
이근미(소설가)

도서안내

18세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한국 최대의 실학자이자 개혁가 다산 정약용. 그를 조명하는 글이 계속 쏟아지고 있는데 이번에는 소설로 왔다. 정약용을 사랑한 두 여인, 그들의 자녀, 제자들의 얘기가 풍요롭게 펼쳐진다. 조강지처 혜완, 풍파를 겪는 남편을 대신하여 자녀들을 건사하고 집안을 일구는 강인한 여인이다. 유배지에서 만난 헌신적인 진솔, 다산의 아이를 품게 된 걸 천운으로 여긴다. 혜완이 낳은 아들 학연과 학유가 학문과 데면데면한데 반해 진솔의 여식 홍임은 다산을 닮아 총명하다. 하지만 진솔을 품지 못하는 혜완으로 인해 진솔 모녀에게 벽이 되고만 다산은 아픈 마음을 속으로 삭이며 세월을 견딘다. 정조 사후에 지난하게 이어진 다산의 삶과 두 여인의 사랑방식, 요즘과 다를 바 없는 권력과 사랑의 속성을 새기며 읽으면 느끼는 바가 많을 것이다. 유배지든 어디든 끊임없이 집필을 하여 방대한 양의 저술을 남긴 정약용의 삶은 그 자체만으로도 교훈적이다. 유배지에서 가르친 제자들과 명석한 딸 홍임이 글을 퍼트려 나갈 계획이고, 아전의 아들과 홍임의 사랑이 영글어 갈 모양이어서 출구는 희망 쪽이다. 국민일보문학상과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최문희의 글솜씨와 삶의 저력이 ‘빈한하지만 격(格)이 있었던 최고의 학자’를 그 무게에 걸맞게, 다감하게 조명한다. 식재료, 요리, 약재 등을 풀어내는 솜씨가 상당하면서 곰살맞다. ‘자발나게, 시틋하니, 비긋이’같은 단어로 글의 분위기와 맛을 살려냈다. 「목민심서」를 인용하며 개혁을 논하는 내용으로 세상사를 놓치지 않는다. 분량이 많아 오히려 넉넉히 빠져들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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