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관의 눈으로 보다

중국, 외교관의 눈으로 보다

저/역자
백범흠
출판사
늘품
출판일
2010.04.19
총페이지
438쪽
추천자
이덕일(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소장)

도서안내

한국과 중국과의 관계는 고대부터 ‘숙명적’이었다. 사마천은 『사기』의 시작을 현 중국 한족(漢族)의 뿌리인 하화족(夏華族)과 한족(韓族)의 뿌리인 동이족 사이의 전쟁으로 시작했다. 황제(黃帝)와 치우의 싸움이 그것이다. 그러나 조선 후기의 일부 유학자들이 중화 사대주의 사관에 빠져 독자적 시각을 잃게 되면서 한국과 중국 민족 사이의 사실관계가 크게 왜곡되었고, 이런 경향은 현재도 상당 부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외교관의 눈으로 보다』는 시종 독특한 관점을 유지하고 있는 책이다. 중국사는 한족(漢族)의 왕조보다 북방 기마민족이 통치한 정복왕조 시기가 훨씬 더 장구하다. 조선유학자들은 한족(漢族)의 시각으로 중국사를 바라보면서 북방 기마민족을 오랑캐로 비하했지만 이 책에는 이런 편견이 없다. 또한 고대 상(商:은)나라와 고구려의 건국사화를 비교하는 등 고대 동이족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서도 깊게 천착한다. 그렇다고 중원을 점령한 북방민족들의 승리의 역사로 중국사를 내려다보지도 않는다. 저자는 아무리 많은 북방 민족이, 아무리 오랫동안 중원을 정복했어도 최후의 승자는 중국역사, 중국문화 자체라는 관점을 시종 유지한다. 중국 역사, 중국 문화는 거대한 용광로이기 때문에 이민족의 정복 역사도 모두 용해시켜 종국에는 중국 역사·문화로 재창출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은 중국의 미래에 대한 전 세계적 논쟁에 중요한 시사점이 될 것이다. 현재 중국이 조만간 주저앉거나 분열할 것이라는 서구 학자들의 전망과 계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중국학자들의 전망이 부딪치고 있다. 저자도 중국이 일시적으로 주저앉거나 분열할 수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런 부정적 부분들조차도 모두 용해시켜 새로운 중국을 만들어 온 것이 중국사라고 보는 점에서 서구 학자들과도 다르다. 중국과 숙명적 관계인 한국은 이런 통찰력을 바탕으로 하여 미래의 한중관계를 설정해 나가야 한다는 주문에 다름 아닐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문화체육관광부 "중국, 외교관의 눈으로 보다" 저작물은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