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짓의 향연, 역동의 축제 - MODAFE
게시일
2010.06.11.
조회수
4853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2-3704-9048)
담당자
조수빈

 최근 개봉한 ‘시’와 ‘하녀’가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하여 호평을 받았다. 각본상 수상과 해외에서 판매 요청이 잇따랐던 이 두 편의 영화는 현재 한국영화의 국제적 위상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뿐 만이 아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은 문화 강국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다른 국가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그 명성을 높이고 있다.


몸짓의 향연, 역동의 축제


그러나 현대무용은 어떤가? 춤 분야에서 국제적 인지도를 가진 인물을 꼽을 때 현대 무용으로 장르를 좁히면 그 후보가 확연히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현대 무용이 기량에 비해 안무나 작품 면에서 평가가 낮은 이유 중 하나는 세계 무대와 교류할 기회가 적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국내 주요 무용축제가 세계적인 무용단이나 무용가의 작품들을 국내에 소개하는 데에만 그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무용가들은 개인적인 진출 외에는 세계무용계에 등단할 통로가 턱없이 부족하다.


MODAFE 2010, 한국현대무용의 세계화의 발걸음


MODAFE 2010, 한국현대무용의 세계화의 발걸음이런 현실에서 (사)한국현대무용협회가 주관하는 제29회 국제현대무용제 ‘모다페(MODAFE) 2010’는 국내 현대무용의 세계적 발돋움을 위한 새로운 발판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5월25일 개막해 6월8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열린 이 행사는 1982년 시작된 이래 지난 28년 동안 300여 개의 국내외 무용단체의 작품을 선보이며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제로 자리잡았다. 특히 작년부터 기존의 현대무용작품과 더불어 모든 창작작품이 공모할 수 있도록 지원의 폭을 넓혔으며, 올해에는 해외와 국내 초청 공연작 역시 확대되었다.


올해 모다페는 크게 6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해외초청작 부문, 국내초청작 부문, 현대무용과 영상, 국내 공동작업 부문, 국제공동제작 부문, 국제공동작업 부문, MODA-EX 등 더욱 세분화하고 특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진보적인 해외의 춤을 소개하고 국내외 무용가들의 협업에 주목했다.


특히 올해 프로그램에서는 꾸준히 제시되던 문제점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다. 첫 번째로 볼거리를 풍성하게 구성하면서 티켓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는 점이다. 지난 해의 반 값인 2~3만원 대의 티켓 가격으로 소비자의 심리적 부담 또한 반감시켰다. 한선숙 조직위원장은 난해하고 전문적인 장르로 비쳤던 무용에 대한 심리적 벽을 허물기 위해 티켓 가격을 많이 낮췄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올해 새롭게 신설된 MODA-EX라는 프로그램이다. ‘모던댄스 엑스포'의 줄임말인 이 프로그램은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북미, 유럽, 중남미,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의 페스티벌 프로그래머와 공연예술 관계자들에게 국내 컨템포러리 무용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장이다. 최상철 프로그래머는 우리나라가 춤의 소비국에서 벗어나 춤을 생산하고 나아가 그 춤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교두보를 만들어보자는 의미로 MODA-EX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제 MODA-EX를 통해 우리의 춤을 세계와 교류시키는 징검다리로 이용할 계획인 것이다. 또한 모다페 내의 행사로만 끝내지 않고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계속 발전시킬 포부를 전했다.


Gender-Distance : 거리를 좁혀라


올해 공식 초청작들은 ‘젠더-디스턴스(Gender-Distance)’라는 주제를 따르는 파격적인 작품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프랑스의 세계적 안무가 엠마누엘 갓 댄스(Emanuel gat Dance)의 <사일런트 발레>, 안애순의 <원-애프터 디 아더>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그 외에도 국가와 국가, 작품과 작품, 무용과 관객과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어 관객들로 부터 호응을 얻었다.


'모다페'가 진행되는 동안 인상적이었던 작품들 중 2건을 소개한다.


오스트리아 리퀴드로프트


오스트리아 리퀴드로프트


작년에 좋은 반응을 얻었던 Liquid Loft 무용단의 또다른 작품으로, 무대 위에는 거대한 도마가 있고 남녀 무용수가 무대 위에 올라 관객에게 12가지 메뉴의 순서를 선택하게 한다. 관객의 선택에 따라 매일같이 새로운 스토리가 만들어진다. 관객들로 하여금 오늘날 퍼포먼스와 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


이스라엘 버티고댄스컴퍼니



이스라엘 버티고댄스컴퍼니


이번 페스티벌의 폐막작인 는 현대무용에 대한 이해가 없는 관객도 쉽게 내용을 따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모다페 사무국의 강력한 추천을 받았다. 모다페 포스터와 프로그램 등 메인이 되는 홍보물에 사용된 사진이 이 무용단의 사진이다. 유대교 경전을 바탕으로 작품으로 내용이나 의상, 무대 세트 등에서 이스라엘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현대무용작품이다.


혜화역 역사 갤러리의 사진 전시 또한 흥미로운 볼거리 중 하나였다. 모다페는 상명대학교 사진학과와 협력을 맺고 올해 국내 초청작 참가작의 공연제작과정을 사진으로 담았다. 보러 가는 길목부터 열기를 느낄 수 있는 모다페. 2010년 모다페를 계기로 앞으로 열릴 모다페들이 한국 현대무용의 세계적 평가를 높일 초석을 다지기를 기대해본다.


모다페 홈페이지 ☞ http://www.modafe.org/


글/장윤경(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 기자)

회원 방문통계

통계보기

전체댓글(0) 별점 평가 및 댓글 달기를 하시려면 들어가기(로그인) 해 주세요.

  • 비방 · 욕설, 음란한 표현, 상업적인 광고, 동일한 내용 반복 게시, 특정인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내용은 게시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및 자료 등에 대한 문의는 각 담당 부서에 문의하시거나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질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