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사 미래의 주역 <한국영화아카데미>
게시일
2019.03.14.
조회수
1640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한국영화사 미래의 주역 <한국영화아카데미>


<파수꾼>, <소셜포비아>, <죄 많은 소녀>. 이 셋은 국내외 영화제에서 훌륭한 각본과 연출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영화다. 그러나 그 외에도 셋을 잇는 교집합이 있다. 바로 700여 명의 영화 인재를 배출한 국내 최고의 영화 전문 교육기관인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졸업한 감독들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올해는 한국영화사 100주년을 맞은 해다. 1월 7일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장관은 부산광역시에 있는 영화진흥위원회에 방문해 한국영화의 그간 성과를 돌아보며 한국영화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영화에 관한 지원 역할을 위임받은 전문기구로, 한국영화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주역을 키우는 곳인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설립하여 영화사의 겹을 쌓는 데 기여하고 있다. 소수정예임에도 불구하고 월등한 성과를 낼 수 있는 비결에는 무엇이 있을까? 기자는 교학처장, 재학생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를 알아보았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외부 전경

[▲한국영화아카데미 외부 전경 ⓒ송효진]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입문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입문 ⓒ송효진]


한국영화아카데미 운영의 모든 것, 김태형 교학처장과의 만남


Q. 한국영화아카데미는 정규과정과 장편과정으로 나뉘는데요. 두 과정은 어떻게 다른가요?

A. 정규과정이 모두에게 문호가 주어지는 선발 과정이라면, 장편과정은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생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또 하나의 경쟁 체제입니다. 정규과정에서는 현장에서 기획, 각본, 제작 등 전반적인 단계별로 실무를 경험합니다. 단기간에 단편영화를 만들고 연출을 해야 하므로 1:1 교육과 빡빡한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그만큼 개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 올려주며, 졸업작품 뿐만 아니라 실습작품 모두 영화제에 출품되는 성과를 달성합니다. 2018년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최희서 배우에게 올해의 배우상을 안긴 영화 <아워 바디> 또한 정규과정 졸업생의 작품입니다.

 

한국영화아카데미에 붙여져 있는 <아워 바디> 포스터

[▲한국영화아카데미에 붙여져 있는 <아워 바디> 포스터 ⓒ송효진]


장편과정은 장편제작연구과정으로, 기존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선발절차를 거쳐 연출, 촬영 전공 학생들이 장편으로 입문하는 체제입니다. <소셜포비아>, <죄 많은 소녀> 등이 장편과정 졸업생들의 작품입니다. 이 과정은 10년 전 고민에서부터 비롯되어 설립됐습니다. 필름 영화에서 디지털 영화로 전환하면서, 과거처럼 고예산 필름으로 찍지 않아도 기획만 좋다면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기술적 배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이러한 배경 아래, 더 많은 신인 장편 감독들을 발굴하고자 이 과정이 만들어졌고, <소셜포비아> 같은 작품들이 주목받으면서 영화계에서 주목받았습니다.


야외 촬영을 하는 학생들 

[▲야외 촬영을 하는 학생들 ⓒ한국영화아카데미]


Q. 한국영화아카데미 내 교육에 있어서 영화이론과 현장실무, 각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가요?

A. 한국영화아카데미는 현장실무 위주의 교육 체제입니다. 인접 학문의 성장과 함께한 영화이론의 성격을 고려하여, 저희 아카데미에서는 실제 연출과 밀접한 이론 교육을 시행합니다. 예를 들어 일반대학원 영화이론 교육과정을 본다면, 여성주의 연구 등 영화를 보는 시각을 가르칩니다. 그러나 한국영화아카데미는 배우 연출론 등 실무에 관한 영화이론을 가르칩니다. 대학은 실무 교육이 취약한 반면, 아카데미 프로듀싱 전공에서는 대학에서 가르치기 힘든 근로기준법, 저작권 등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기획-제작 전-후반 작업까지 총괄하는 제작자로 거듭날 수 있게끔 합니다.


한국영화아카데미는 교육부가 아니라 영화진흥위원회 산하의 교육기관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따라서 일반 대학 등과 확연히 다른 교육과정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 제약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산업의 요구, 상황에 따라 적응도를 높일 수 있는 유연성을 지닌다는 점, 이가 학생들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최대의 장점이 아닐까? 실제 졸업을 앞둔 35기의 경험을 통해 이를 알아보자.


나에게 한국영화아카데미란? 35기 재학생과의 만남


Q. 전공과 진출을 원하는 분야에 대해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재범 : 애니메이션 전공 박재범입니다. 이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진출하고자 합니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 대상의 움직임을 연속으로 촬영하는 것과 달리, 한 프레임씩 촬영한 후 이 이미지들을 연속적으로 영사하는 기법

김보솔 : 애니메이션 전공 김보솔입니다. 졸업 후에는 창작 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김호 : 연출 전공 김호입니다. 실사 영화 연출을 공부하고 있으며, 감독이 되고자 합니다.

박소혜 : 프로듀싱 전공 박소혜입니다. 장편 기획 프로듀싱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졸업 후 최종적으로는 기획 프로듀서가 되고자 합니다.

조현철 : 촬영 전공 조현철입니다. 영화 촬영을 공부하고 있으며, 향후 촬영 감독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Q. 학생의 입장에서 한국영화아카데미가 영화학교로서 지니는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인가요?

A. 박재범, 김보솔 : 하고자 하는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카데미를 들어오는 학생들 대부분이 현장 경험이 있으며, 전적으로 지원을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작품을 만들기 위해 들어온 사람들과 열정의 온도를 함께 공유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박소혜 : 영화를 찍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정교수뿐만 아니라 모든 강사가 현업에 있습니다. 현장의 이야기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이것의 유무는 산업으로 나갔을 때의 역량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김호, 조현철 : 가령 촬영이나 연출에서는 예산이 부족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안타까운 상황에서 비교적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의 영화를 찍을 수 있는 장비들을 직접 부담 없이 만져볼 수 있습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촬영스튜디오

[▲한국영화아카데미 촬영스튜디오 ⓒ송효진]

 

한국영화아카데미 음향작업실

[▲한국영화아카데미 음향작업실 ⓒ송효진]

 

한국영화아카데미 장비실

[▲한국영화아카데미 장비실 ⓒ송효진]


Q. 국내의 영화학교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실제로 이를 운영하는 곳은 적은 편입니다. 그중에서도 한국영화아카데미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박재범, 김보솔 : 애니메이션 전공 분야에서는 특히 제작 위주의 기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는 정규과정 졸업 후에도 장편과정을 통해 상영시간이 긴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곳이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의 공정과정 등 현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여서 졸업 이후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 선택했습니다.

김호 : 저는 다른 곳의 영화학과를 다니면서 한국영화아카데미의 교육 밀도가 남다르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자신이 정말 영화를 계속할 수 있는 사람인지 날카롭게 판단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소혜 : 소수정예의 바쁜 일정 속 일반 대학교, 대학원과는 성향이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조현철 : 사실 촬영 전공은 스스로 장편 영화를 찍을 기회를 얻기 힘듭니다. 정규과정 졸업 후 장편과정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저는 장편 영화를 찍기 위해 한국영화아카데미에 지원했습니다.

 

촬영본을 보정 중인 연출 전공 학생

[▲촬영본을 보정 중인 촬영 전공 학생 ⓒ송효진]

 

스튜디오 촬영 중인 학생들

[▲식당 촬영 중인 학생들 ⓒ한국영화아카데미]


엔딩 크레딧과 타이틀 시퀀스


한 영화는 타이틀 시퀀스로 시작해 엔딩 크레딧으로 막을 내린다. 35기는 엔딩 크레딧을 맞이했지만, 그 맥을 이을 36기의 타이틀 시퀀스가 시작되고 있다. 35기는 앞으로 정규과정을 통해 한국영화아카데미의 미래를 이어갈 후배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전했다.


Q. 신입생 및 한국영화아카데미 지원에 관심 있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박재범, 김보솔 : 과 동기 중 이를 만들지 않으면 괴로울 정도로 꼭 표현해야 하는 이야기가 있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요령보다는 자신이 어떤 작품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각본 개요에 집중하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한국영화아카데미의 혜택과 좋은 체계를 모르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애니메이션 한 편은 영화 한 편보다 세세하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그만큼 이를 뒤받쳐 주는 한국영화아카데미에 들어온다면, 치열하게 임하는 만큼 얻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 전공 학생의 작업현장

[▲애니메이션 전공 학생의 작업현장 ⓒ한국영화아카데미]


김호 :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한국영화아카데미를 다니면 득보다 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영화에 대한 포부 등에 확신이 있는 상태에서 지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박소혜 : 외부경력 등도 중요하지만, 지원 초반 자기소개서를 쓸 때 자신에 대한 정의를 깊이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면접 또한 영화에 대한 면접자의 가치관 등 ‘나’에 관한 질문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규과정 실습작품 촬영현장

[▲정규과정 실습작품 촬영현장 ⓒ한국영화아카데미]


조현철 : 포트폴리오 두 편을 제출 때, 자신만의 색깔이 드러나는 작품을 내길 권합니다. 그리고 촬영 전공은 기술 분야이므로, 세세한 기술적 질문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집착하기보다는, 자신을 나타내는 포트폴리오가 더욱 중요합니다.

 

한강 야외 촬영 중인 학생들

[▲한강 야외 촬영 중인 배우들 ⓒ한국영화아카데미]


이렇듯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성과 비결은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들,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시스템에 있었다. 그들의 성장이 궁금하지 않은가? 오는 3월 15일부터 17일까지 CGV압구정 아트하우스에서 한국영화아카데미 35기 졸업영화제 ‘삼삼오오’를 연다. 부산에서도 3월 23일부터 24일까지 인디플러스 영화의 전당에서 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티켓은 1인당 최대 2매까지 상영 시작 한 시간 전, 티켓부스에서 선착순 무료로 배부된다. 한국영화아카데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를 놓치지 말자.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송효진 기자 yyy99282000@naver.com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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