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별난 소리, 그리고 우리 소리를 만나러 가다_2018 신진국악 실험무대 <별난 소리판>
게시일
2018.12.06.
조회수
1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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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한바탕 별난 소리, 그리고 우리 소리를 만나러 가다

2018 신진국악 실험무대 <별난 소리판>


최근 극장가를 사로잡고 있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우리는 밴드 ‘퀸’이 보헤미안 랩소디가 수록된 앨범 ‘A night at the opera’를 준비하며 음반 제작사와 벌인 언쟁을 목격할 수 있다. 당시 음반 제작사 대표는 곡이 너무 길다는 것, 그리고 록과 오페라의 만남이 썩 달갑지 않다는 것을 이유로 곡을 퇴짜 놓았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록+오페라’라는 파격적인 시도가 담겨있던 곡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A night at the opera'와 보헤미안 랩소디의 제작과 성공이 팬의 입장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 있지만, 이는 결코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결’이 다른 장르들을 하나로 합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전통과 현대성이 한 데 섞인, 일종의 ‘융합’이 이뤄졌을 때 우리는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불협화음’이라는 비판을 내놓기도 한다. 그 장르가 드라마든, 영화든, 혹은 음악이든 할 것 없이 말이다.



 서촌 공간 서로 입구

서촌 공간 서로 입구 ⓒ설선정


하지만 2018 신진국악 실험무대 <별난 소리판>을 마주하고, 이를 불협화음이라고 평가할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서촌 공간 서로에서 진행되고 있는 <별난 소리판>에서는 전통 성악 장르에 신진 예술가들의 젊음과 열정이 더해져 날마다 기분 좋은 ‘과거와 현재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별난 소리판 공식 포스터
 

별난 소리판 공식 포스터 ⓒ이원아트팩토리

 

서촌 공간 서로의 <별난 소리판>은 우리의 전통 성악 장르에서 창작 능력을 갖춘 신진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창작 작품 그리고 무대 레퍼토리를 확장시키고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을 받아 준비‧진행하고 있는 공연이다. 2015년에 첫 선을 보이고, 올해 4회를 맞이하는 2018 <별난 소리판>에서는 고영열(판소리), 신유진(판소리), 공미연(경기 민요), 이나라(서도소리), 장명서(정가) 등 자신의 노래를 직접 만들고 부르는 5명의 소리꾼들이 무대를 꾸민다.



공연장 입구에 마련된 안내 책자 

공연장 입구에 마련된 안내 책자 ⓒ설선정

 

특히 올해 <별난 소리판>은 세종문화회관 전시기획팀장 신동준, 전 SBS 아나운서 윤영미, 이희문 컴퍼니의 대표 이희문, EMK 뮤지컬 컴퍼니의 이사 인형근, 극단 문 작가 및 연출자 정진세 등이 멘토로 참가했다. 5명의 멘토들은 신진 예술가들의 창작 방향뿐만 아니라 무대 구성, 공연 제작 등을 도왔고, 그 결과 2018 <별난 소리판>에서는 전보다 더욱 완성도 있는 무대를 선보이게 되었다. 기자는 그중에서도 여창 가객 장명서의 <장명서의 개화기(開花期)> 공연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았다.



  공연 전 서촌 공간 서로의 무대

공연 전 서촌 공간 서로의 무대 ⓒ설선정


공연 전 서촌 공간 서로의 무대

공연 전 서촌 공간 서로의 무대 ⓒ설선정


공연자들과 관객들이 함께 호흡하고, 소통할 수 있는 아담한 규모의 소극장인 서촌 공간 서로는 독특한 무대 형태를 띤다. 바로 블랙박스형 소극장이다. 이 소극장에서는 무대와 관객석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 무대 구성을 다양한 형태로 시도해보고, 또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연 전 미리 방문한 <장명서의 개화기> 무대는 관객석과 비슷한 눈높이에, 동서고금을 막론한 악기들로 가득했다. 정가*와 베이스, 생황, 전통 타악, 그리고 피아노라니. 과연 어떤 소리를 만나게 될까 궁금했다.

*정가 : 아정한 노래라는 뜻으로, 정악 가운데 가곡, 가사, 시조 등 성악곡



  <장명서의 개화기 /> 무대

<장명서의 개화기> 무대 ⓒ설선정


공연 시간이 임박하고, 다시 찾은 무대는 ‘개화기’라는 주제, 이름과 걸맞게 활짝 핀 꽃으로 가득했다. 마이크를 향해 핀 조명이 딱 떨어뜨려져 있는 무대는 마치 재즈 바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하기도 했다. 


가객 김수장의 시조인 ‘모란은 화중왕이요’에서 영감을 얻게 되었다는 <장명서의 개화기>는 개화의 단계에 따라 공연이 진행되었다. 처음 무대에 자리하고 있던 피아노와 베이스 등을 보고 ‘이 악기들이 과연 우리 가락, 우리 소리와 잘 어울릴까?’ 했던 궁금증은 소리판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말끔하게 풀렸다. 피아노, 베이스, 전통 타악, 생황의 소리와 잘 어우러지면서도 가장 힘 있게 관중들을 소리판으로 이끌어 온 것은 단연 가창자의 목소리였다. 동서고금을 막론한 다양한 악기들과 함께 어느 고개를 넘어 가득 구성지기도 했다가, 속이 뻥 뚫릴 듯 내지르던 소리는 말 그대로 ‘별난 소리’였다.



별난 소리판 출연진 

별난 소리판 출연진 ⓒ이원아트팩토리


꽃들이 저마다 피는 계절과 시기가 다르듯, 우리의 삶도 각자의 ‘개화기’가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장명서의 개화기>는 아쉽지만 지난 11월 21일 막을 내렸다. 하지만 각자가 가진 개성과 이야기를 자신만의 소리에 녹여 ‘신진 예술가’다운 작품을 선보이는 2018 <별난 소리판>은 12월 8일까지 또 다른 무대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평소 낯설게만 느껴졌던 전통 성악 장르에 한 뼘 더 다가가고 싶다면, 전통적인 가락 속에 자신만의 소리, 생각, 메시지를 담아내는 신진 예술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면, 그리고 젊은 소리꾼들의 열정과 힘을 통해 전통 성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경험하고 싶다면 ‘서촌 공간 서로’를 방문해 보시라. ‘그것 참 별나다!’라는 칭찬이 절로 나오게 될 테니 말이다.


▼공연 상세 정보▼

- 공연일정

2018. 12. 7 – 8 신유진 / 기행 – 열 다섯 장

- 평일 공연 저녁 8시, 토요일 공연 오후 3시

- 공연 장소 : 서촌 공간 서로

- 입장권 : 전석 2만 원

- 예매 : 인터파크 티켓, 서촌공간 서로

- 문의 : 이원아트팩토리(02-2272-2152), 서촌공간서로(02-730-2502)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설선정기자 bloomingsj95@naver.com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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