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유물을 통해 세조의 생애를 엿보다_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 <세조>
게시일
2018.11.27.
조회수
2563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역사 속 유물을 통해 세조의 생애를 엿보다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 <세조>

 

 

영화 <관상>에서 이정재가 연기한 수양대군

[▲ 영화 <관상>에서 이정재가 연기한 수양대군 ⓒ네이버 영화]


‘세조’,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혹은 ‘수양대군’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할지도 모르겠다. 조카 단종을 몰아내고, 피로 물든 즉위 과정을 거쳐 왕위에 오른 폭군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울 것이다. 영화 <관상>(2013)에서 강렬한 이미지로 화제가 됐던 수양대군의 첫 등장 장면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조선의 제7대 국왕 세조(1417~1468)는 형제와 많은 신하들을 죽이고, 조카 단종의 왕위를 빼앗아 1455년 재위했다. 자극적이고 비극적인 즉위 과정 때문에 세조는 현재까지도 수많은 대중 매체에서 비정한 군주로 그려졌다. 그러나 역사적 사료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세조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특히 정치, 문화적 면에 있어서는 조선에 큰 발전을 가져온 왕이기도 했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지난 10월 22일부터 열린 기획전시 <세조>는 이처럼 입체적인 세조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전시다. 더불어, 이번 전시는 세조 어진 초본이 최초로 공개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대중 매체 속의 세조와 역사 속의 세조

 

 

영화 <관상> 속 세조의 얼굴

[▲ 영화 <관상> 속 세조의 얼굴 ⓒ네이버 영화]

 

세조 어진 속 세조의 얼굴 

[▲ 세조 어진 속 세조의 얼굴 ⓒ유소린]


“남의 약점인 목을 잡아 뜯고 절대로 놔주지 않는 잔인무도한 이리. 이자가 진정 역적의 상이다.” - 영화 <관상> 중 수양대군을 처음 본 관상가 내경의 대사


영화 <관상> 속 세조는 날카롭고 사나운 눈매와 인상으로 이리를 닮은 역적의 상이라고 표현된다. 그러나 이번에 전시에 공개된 세조 어진 초본 속 세조의 얼굴은 영화 속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의외로 둥근 얼굴과 온화해 보이는 눈매를 가졌다. 그렇다면, 역사적 자료를 통해 살펴본 세조의 생애와 업적은 어떨까?


세종의 둘째 아들이었던 세조는 문학과 활쏘기, 승마 등에 있어 독보적으로 뛰어났으며 천문학, 수학, 음악, 의술 등 다방면에 재주가 많은 팔방미인이었다고 전해진다. 그는 왕위에 오른 후 수많은 업적을 이뤄냈고, 후대에 왕릉에서 ‘나라를 재건한 왕’으로, 태조 이성계에 버금가는 임금으로 숭배되기에 이른다.

 

 

<어제병장설>

[▲ <어제병장설> ⓒ유소린]


세조는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병법에 관심이 많아 문종을 도와 다양한 병서를 편찬하고 해석했다고 한다. <병장설>은 세조가 왕위에 오른 후 병법의 원칙을 쓴 책이다. 여기에 신숙주 등이 주석과 부록을 덧붙여 간행한 <어제병장설>을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경국대전>

[▲ <경국대전> ⓒ유소린]


“종래의 법전 조문들을 모두 재량하시어 <경국대전>을 편찬하셨습니다.”

-세조의 장례를 지낼 때 그의 공덕을 찬양하며 지은 글 ‘애책문’ 중


세조의 가장 중요한 업적 중 하나는 조선시대의 법령을 종합한 법전인 <경국대전>을 편찬한 것이다. 법전 체재가 국정 운영의 중요한 기본 원칙임을 인지한 세조는 이전까지의 법을 정리하고 조화시킨 법전 편찬 작업을 시작했다. 이 작업은 성종 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끝났지만, <경국대전>은 조선시대 내내 최고법전으로서의 지위를 지켰다고 전해진다.

 

 

세조가 직접 한글로 주해한 불교서적들

[▲ 세조가 직접 한글로 주해한 불교서적들 ⓒ유소린]


이 밖에도 세조는 이전까지 조선에서 환영받지 못했던 불교에 관심을 쏟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세조가 직접 한글로 번역한 <능엄경언해>, <선종영가집언해> 등의 불교 서적이 전시된다.


최초로 공개된 세조 어진 초본

 

 

전시된 세조 어진 초

[▲ 전시된 세조 어진 초본 ⓒ유소린]


특히 이번 전시는 <세조 어진 초본>을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세조 어진 초본>은 1935년 이왕직 화사 김은호가 1735년에 제작된 세조 어진 모사본을 옮겨 그린 초본으로, 세조의 모습을 알려주는 유일한 자료다.

 

 

세조 어진에 색을 입혀볼 수 있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하는 어린이

[▲ 세조 어진에 색을 입혀볼 수 있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하는 어린이 ⓒ유소린]


이번 전시에는 전시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입구에 있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하면 선으로만 구성된 세조 어진 위에 다양한 색을 입혀볼 수 있다. 

 

 

세조 어진 초본을 따라 그리는 관람객

[▲ 세조 어진 초본을 따라 그리는 관람객 ⓒ유소린]


세조 어진 초본을 따라 그려서 가져갈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이 두 공간은 특히 어린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끄는 곳들이다.


국립고궁박물관, 경복궁 가을나들이와 함께 방문해보자

 

 

국립고궁박물관 외경

[사진9 ▲ 국립고궁박물관 외경 ⓒ유소린]


취재를 위해 찾은 국립고궁박물관 앞은 어린이들부터 시민들, 외국인 관광객들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단풍으로 단장해 아름다운 가을 경복궁을 찾은 나들이객 또한 많았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005년 개관해 조선왕조 500년과 대한제국까지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된 전문 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조선의 국왕’, ‘왕실의 생활’, ‘왕실의례’, ‘과학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총 10개의 전시실이 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통로 

[▲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통로 ⓒ유소린]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를 이용하면 국립고궁박물관까지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또한 경복궁에서는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수문장 교대의식도 펼쳐진다. 다양한 일정을 고려해 방문한다면 수문장 교대의식도 체험해보고, 전시도 보고, 가을 나들이도 즐기는 일석삼조의 하루를 경복궁에서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 무섭고 잔인한 존재로만 그려졌던 세조. 그에 대해 좀 더 입체적으로 생각해보고 싶다면 이번 주말엔 국립고궁박물관을 방문해보자.

<전시개요>

○ 전시명: 세조

○ 전시기간: 2018. 10. 22. ~ 2019. 1. 13.

○ 전시장소: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궁중서화실

○ 관람시간: 평일 오전 9:00 ~ 오후 6:00 (입장마감 오후 5시), 주말 오전9:00 ~ 저녁 7:00 (입장마감 오후 6시)

○ 관람료: 무료


<문의 및 정보>

- 전화 : 02-3701-7500

- 누리집 : www.gogung.go.kr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유소린 기자 o_o1402@naver.com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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