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책의 도시 김해의 유일 독립출판서점을 들여다보다_김해 독립출판서점 <페브레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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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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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2018 책의 도시 김해의 유일 독립출판서점을 들여다보다_김해 독립출판서점 <페브레로> 인터뷰


 

‘2018 대한민국 독서대전 책의 도시’로 김해시가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부터 매년 독서 진흥에 앞장서는 지방자치단체 한 곳을 선정하여 독서의 달인 9월에 전국 규모의 독서박람회인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개최해왔다. 2018 책의 도시로 선정된 김해에서도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전 국민 참여형 독서문화 축제인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개최된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를 책의 해로 선포하면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그 위상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김해시에서는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앞두고, 지역 내 독서 분위기 조성을 위해 8월 25일까지 동네책방과 북카페에서 ‘동네책방&북카페 작가 나들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18 책의 해 인포그래픽

[▲2018 책의 해 인포그래픽ⓒ문화체육관광부]


2018 책의 해 행사는 출판문화산업의 위기 구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중점으로 추진되고 있다. 최근 디지털 환경 진화 등의 이유로 출판계 위기가 계속되자, 새로운 형태의 동네 서점인 독립출판서점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책의 도시로 선정된 김해에도 독립출판*물을 다루는 서점이 있다. 바로 김해 유일의 독립출판서점인 ‘페브레로’다.

*독립출판: 개인이나 작은 그룹의 사람들이 모여 직접 책을 만들며, 주제나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과 디자인에도 아무런 제약이 없음.

 

 

독립출판서점 ‘페브레로’ 간판

[▲ 독립출판서점 ‘페브레로’ 간판 ⓒ페브레로]


장르편식해방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페브레로의 정유진 책방지기를 만나, 그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페브레로’의 뜻은 무엇인가요?

A. ‘페브레로’(Febrero)는 스페인어로 ‘2월’이라는 뜻인데요. 저와 남편, 아이 모두 2월생이라는 공통점이 있어, ‘페브레로’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독립출판서점 ‘페브레로’ 전경

[▲ 독립출판서점 ‘페브레로’ 전경 ⓒ페브레로]


Q. 독립출판에 관심을 갖고, 독립출판서점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7년 전, 책이 있는 공간을 주제로 한 ‘좀 더 가까이’라는 책을 읽게 됐어요. 이 책에서 독립출판물을 처음 알게 됐죠. 자신이 만들고 싶은 책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독립출판물에 대해 매력을 느껴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이후 다양한 분야의 독립출판물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커져, 독립출판서점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페브레로’의 독립출판물

['페브레로’의 독립출판물 ⓒ이지영]


Q. 독립출판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A. 책의 전형적인 판형이나, 소재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와 소재에 접근하는 방식이 독립출판의 매력이죠. 보통 일반 출판물은 출판사를 통해 많은 손을 거치지만, 독립출판물은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어요.


Q. 김해의 유일한 독립출판서점인데, 이 지역에 자리를 잡은 이유는 무엇이고 지역주민의 반응은 어떤가요?

A. 어린 시절부터 이 동네에서 살았던 남편과 결혼하면서 김해에 터전을 잡았어요. 안동공단과 인접해있는 이곳에는 자녀를 데리고 나올만한 문화공간이 없어 아쉬웠는데, ‘우리가 가보고 싶은 곳을 직접 만들자’는 생각으로 페브레로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지역주민의 관심은 체감하기 어려워요. 우연히 접하는 경우보다는, 기존에 독립출판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분들에게 문의를 많이 받는 편이죠. 김해가 올해 책의 도시가 됐지만, 실제로 느껴지는 부분은 없어 안타까워요.


Q. 동네책방에 대한 정책적 지원에 대해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A. 올해 김해가 책의 도시로 선정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희가 독서 문화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 없을까하고 시청에 문의를 했어요. 그런데 동네 책방인 저희가 현실적으로 지원을 체감하기엔 어렵겠더라고요.

또, 독서 장려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독자층이 아닌 사람들을 독서의 장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어린아이들에게도 억지로 독서를 강요할 수 없는데, 바쁜 어른들은 더하죠. 여유가 없는 삶에서 책을 읽는 것은 과분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물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책의 해 행사가 단편적으로 이루어지기 보다는 지속적인 사업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 독서는 생활 패턴에서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때문이에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면 자연히 독서가 늘고, 지역 서점도 상생할 수 있지 않을까요?

 

 

독립출판서점 ‘페브레로’ 내부 모습

[▲ 독립출판서점 ‘페브레로’ 내부 모습 ⓒ이지영]


Q. 그렇다면, 독립출판서점인 ‘페브레로’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일까요?

A. 사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겠다는 생각밖엔 없어요. 그러기 위해선 저희 스스로도 생존의 방향을 찾아 가야겠죠. 앞으로도 할 일이 많을 것 같아요.


기자는 정유진 책방지기와의 대화를 통해 책 읽는 사회 기반 구축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번 2018 책의 해 사업이 단편적으로 그치기보다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이지영 기자 quxou@naver.com 충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주거환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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