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으로 한계를 뛰어넘는 여성 체육인들을 만나다 <여성, 체육의 새 지평을 열다>
게시일
201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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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열정으로 한계를 뛰어넘는 여성 체육인들을 만나다 <여성, 체육의 새 지평을 열다>

 

열정으로 한계를 뛰어넘는 여성체육인들을 만나다  여성, 체육의 새 지평을 열다 

[ⓒ김묘정]

 

차마 말도 다 할 수 없는 것이 여학교이니

세상 천지에 차마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남자들과 평등하자 앞 다투어 소리 내니

만물 가운데 이런 일이 또 어디있나

내책지문과 열녀전

아름다운 옛 규범이 과연 어떠하기에

그 누가 변화를 이 지경까지 주장했나

백번 놀라고 천 번 경악하고 가히 곡할 일이네

-의암 유인석 「여학교」 『의암집』-

 

차마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이 여학교이니  세상 천지에 차마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남자들과 평등하자 앞 다투어 소리내니  만물 가운데 이런 일이 또 어디있나  내칙지문과 열녀전  아름다운 옛 규범이 과연 어떠하기에  그 누가 변화를 이 지경까지 주장했나  백번 놀라고 천 번 경악하고 가히 곡할 일이네  의암 유인석, 1842~1915년 「여학교」 『의암집』 조선 말기 

[▲ 의암 유인석 「여학교」 『의암집』 ⓒ김묘정]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인 여성 교육은 근대에 들어와서 겨우 시작됐다. 사극 드라마만 보아도 서당, 서원, 성균관 등 교육기관에서 교육받는 주체는 남자며 조정의 대신들 모두 남자다. 기본적인 여성 교육조차 반대의 장벽을 뚫고 시작했으니 ‘여성 체육’은 말할 것도 없이 어려웠다. 하지만 김연아 전 선수, 손연재 전 선수, 김연경 선수 그리고 여러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여성 체육인들의 모습을 보면 여성들의 능력이 뒤떨어졌던 것이 아니라 기회를 갖지 못했던 것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70여 일, 패럴림픽은 100여 일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성 국가대표선수들은 굵 땀을 흘리며 대회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 정부고양지방합동청사 내에 있는 국립여성사전시관에서는 개관 15주년 기념이자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기념 <여성, 체육의 새 지평을 열다> 특별 기획전을 지난 10월 30일에 시작 내년 10월 27일까지 진행한다.

 

국립여성시전시회 개관 15주년 기념 2017년도 특별기획전 여성, 체육의 새 지평을 열다 2017.10.30 - 2018.10.27. 기획전시실 주최 : 여성가족부 

[▲ 전시관 입구의 전시 제목 ⓒ김묘정]

 

전시는 1.전통사회 여성의 운동, 민속놀이 2.여성체육, 근대여학교에서 시작되다 3.여성체육 발전의 기초를 닦다 4.세계적 여성스포츠 스타의 등장과 여성지도자 5.여성체육의 새 지평 순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관 전경 

[▲ 전시관 전경 ⓒ김묘정]

 

여성체육은 19세기 말 선교사들이 여학교를 세우고 난 후부터 시작다. 그전까지 여성들이 즐길 수 있었던 운동은 그네뛰기, 널뛰기, 공기놀이 등 전통놀이 뿐이었다. 그러던 중 여학교에 공식적 교과과정으로 체조가 채택되면서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한다. 불편한 치마, 저고리가 아닌 체육복을 만들고 활동적인 운동을 교육다. 그러나 ‘여자가 몸을 크게 움직이는 것’에 대한 ‘망측한’ 시선은 여전했다.

 

여학교의 체육 모습 

[▲ 여학교의 체육 모습 ⓒ김묘정]

 

여자 체육복 

[▲ 여자 체육복 ⓒ김묘정]

 

개화기에 들어가 여성체육은 더욱 발전한다. 봉건적 인식이 타파되고 여성들의 활동이 넓어지는 시대 상황이 반영됐을 것이다. 1908년 ‘고등여학교령’이 실시됨에 따라 관립 교육기관에서도 체조교육이 실시됐다. 선교사가 세운 학교를 중심으로 정구, 농구 등 구기 종목부터 운동회까지 개최됐다.

 

배화여자고등학교 앨범 

[▲ 배화여자고등학교 앨범 ⓒ김묘정]

 

우리나라가 해방된 1945년에는 김신실 교수의 노력으로 이화여자대학교에 체육학과가 설립된다. 그러나 여성 체육 교육에 대한 인식은 낮았고 성평등 인식 또한 그러했다. 여학생과 남학생은 배우는 체육 교육 내용이 달랐다. 여자 체육 교과서와 남자 체육 교과서가 따로따로 나오던 시절이었다.

 

성별에 따라 구별된 체육교과서 

[▲ 성별에 따라 구별된 체육교과서 ⓒ김묘정]

 

그러나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대회 등 국제 체육 대회에 여성들이 출전하기 시작하고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여성 체육의 위상이 높아졌고 사회적 인식이 개선가고 있었다.

 

제32회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대회 선수단 귀국환영식 

[▲ 제32회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대회 선수단 귀국환영식 ⓒ김묘정]

 

체육인을 양성하는 국가적 사업에 여성 체육인의 육성도 함께 진행되며 많은 여성 체육 지도자들이 탄생한다. 그러나 여전히 남아있는 여성체육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 상대적으로 작은 사회적 관심이라는 어려움을 이겨내야 했을 것이다. 그들이 남긴 말을 전시품과 함께 보고 있으면 그들이 얼마나 고생했었는지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다.

 

 한국 최초 여성 축구 국제심판 임은주 FC안양 단장 소장품 

[▲ 한국 최초 여성 축구 국제심판 임은주 FC안양 단장 소장품 ⓒ김묘정]

 

임은주 FC안양 단장의 말 

[▲ 임은주 FC안양 단장의 말 ⓒ김묘정]

 

박미희 감독의 말 

[▲ 박미희 감독의 말 ⓒ김묘정]

 

이번 전시는 김연아, 장미란, 여민지, 김연경 등 여성 스포츠 스타들의 소장품을 포함해 여성 체육인 23여 명으로부터 기증받은 약 100여 점의 소장품을 함께 전시한다. 치열한 고민이 담긴 일기장, 땀으로 젖은 유니폼, 여기저기 뜯기고 긁힌 흔적이 남은 장비들을 보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달려왔는지 고스란히 느껴진다.

 

장혜진 선수의 말 

[▲ 장혜진 선수의 말 ⓒ김묘정]

 

손연재 전 선수의 소장품 

[▲ 손연재 전 선수의 소장품 ⓒ김묘정]

 

김연경 선수의 운동화 

[▲ 김연경 선수의 운동화 ⓒ김묘정]

 

옛날부터 현대까지 시간 순으로 이어지는 전시를 돌아보면, 우뚝 선 여성 체육인들이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자는 할 수 있다.’ 것이다. 아직까지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적어 많은 선수들이 고생하고 있다. 특히 여자 선수단에 대한 지원은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 모든 선수들과 선수 꿈나무들이 경제적, 사회적 환경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고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남현희 선수의 펜싱 검 

[▲ 남현희 선수의 펜싱 검 ⓒ김묘정]

 

여민지 선수의 일기  

[▲ 여민지 선수의 일기 ⓒ김묘정]

 

김연아 선수의 스케이트 

[▲ 김연아 선수의 스케이트 ⓒ김묘정]

 

얼마 남지 않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간 동안 많은 여성 대표선수들이 활약을 펼칠 것이다. 그들에게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뜨거운 겨울이 되길 소망한다.

 

장미란 선수의 벨트 

[▲ 장미란 선수의 벨트 ⓒ김묘정]

 

이상화 선수의 경기복  

[▲ 이상화 선수의 경기복 ⓒ김묘정]

 

2018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임은령 선수의 장비 

[▲ 2018평창올림픽에 출전하는 임은령 선수의 장비 ⓒ김묘정]

 

● 국립여성사전시관 <여성, 체육의 새 지평을 열다>

위치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중로 104번길 50

전화번호 : 031-819-2288/2299

관람료 : 무료

관람시간 : 매일 오전 9:00-오후 6:00 (일, 공휴일 및 설, 추석 연휴 휴관)

관람기간 : 2017년 10월 30일 – 2018년 10월 27일

 

김묘정 단국대학교/사학과 myo1005@naver.com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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