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수가 들려주는 백조의 삶_국립현대무용단 <댄서하우스>
게시일
201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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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수가 들려주는 백조의 삶_국립현대무용단 <댄서하우스>

 

 무용수가 들려주는 백조의 삶_국립현대무용단 <댄서하우스> 

[ⓒ국립현대무용단]

 

무용수는 아름다운 모습을 위해 수면 아래에서 쉴 새 없이 물장구치는 백조를 닮았다. 화려한 무대 뒤에서 그들은 어떤 시간을 보내왔을까? 극의 완성을 위해 자신의 모습을 감춰온 무용수들이 민낯으로 나타났다.

 

댄서하우스 포스터 

[▲댄서하우스 포스터 ⓒ국립현대무용단]

 

무용수의 내밀한 공간, 댄서하우스

 

“춤은 무엇인가, 왜 춤을 추는가?”

 

무용수로서 마주할 수 있는 가장 원론적인 질문에 6명의 춤꾼이 대답한다. 김용걸, 김지영, 성창용, 최수진, 김남건, 한예리는 각각 발레, 현대 무용, 한국 무용을 통해 춤에 대한 애정과 원망, 끝없는 고민과 깨달음을 드러낸다. 오는 12월 7일부터 1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는 국립현대무용단의 ‘댄서하우스’다.

 

현대 무용가 성창용 

 [▲현대 무용가 성창용 ⓒ국립현대무용단]

 

한국 무용가, 배우 김남건 

[▲한국 무용가, 배우 김남건 ⓒ국립현대무용단]

 

한국 무용가, 배우 한예리 

 [▲한국 무용가, 배우 한예리 ⓒ국립현대무용단]

 

공연의 막이 오르기 전, 무용수들을 한 발 앞서 만날 수 있는 사전 행사가 마련됐다. 11월 22일에 예술의전당 내 N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오픈 리허설에서 발레리노 김용걸, 발레리나 김지영을 만났다.

 

청춘과 함께한 춤, 이제는 연륜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인 김용걸,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 교장을 맡고 있는 김지영은 춤과 함께한 세월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길 희망했다. 고심 끝에 3개의 작품을 선정해 공연을 기획했고 그중 2개를 선보였다. 시연 후, 각각의 작품에 얽힌 경험과 기억을 관객에게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픈 리허설, 백조의 호수 

[▲오픈 리허설, 백조의 호수 ⓒ염민지]

 

첫 번째 무대는 영상 속에서 만난 백조의 호수였다. 중견 무용수가 된 두 사람이 젊은 시절의 열정을 회고하며 선정한 작품이다. 지금은 뛰어난 발레리나, 발레리노를 많이 배출하고 있는 한국이지만, 20년 전만 해도 상황이 많이 열악했다고 한다. 한국 발레의 역사를 되짚으며, 고(故) 임성남 전 국립발레단 단장을 비롯해 발레의 정착에 기여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오픈 리허설, 오네긴에서 모티브를 얻은 창작극 

[▲오픈 리허설, 오네긴에서 모티브를 얻은 창작극 ⓒ염민지]

 

두 번째는 ‘오네긴’에서 모티브를 얻어 김용걸이 창작한 작품이었다. 이제야 비로소 춤의 본질을 작품에 담아낼 수 있게 된 두 무용수의 식지 않은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작의 강렬함은 덜할지라도 베테랑만이 보여줄 수 있는 여유가 돋보였다.

 

관객과의 대화 

[▲관객과의 대화 ⓒ염민지]

 

공연 후, 두 무용수는 화려한 가면을 벗어던지고 수수한 민낯으로 관객을 맞이했다. 이제 막 발레를 배우기 시작한 어린이부터 두 무용수의 열렬한 팬까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관객들의 질문이 오갔다. 인상 깊었던 몇 가지를 소개한다.

 

Q. 극중 역할에 녹아드는 것과 자기만의 존재감을 내뿜는 것 중 어느 것을 선호하는가?

A. 김지영 : 캐릭터에 빠지는 것이 좋다. 언제 이렇게 다양한 삶을 살아보겠나. 연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모습이 드러날 때가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다양한 인생을 경험하는 것이 너무 좋다.

김용걸 : 예전에 “자기 자신을 추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예를 들어 왕자 역할이 주어지면 그것을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왕자가 되는 것이다. 그 이후로 기존의 틀에 내 모습에 끼워 맞추지 않고 내 모습 그대로를 솔직하게 드러내기 시작했다. 내 캐릭터를 온전히 보여줄 때 비로소 완전해진다고 생각한다.

 

질문에 대답하는 발레리나 김지영 

[▲질문에 대답하는 발레리나 김지영 ⓒ염민지]

 

Q. 무용수로 살아온 20년을 반추했을 때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을 것 같다. 어떻게 극복했는가?

A. 김용걸 : 시간이 답인 것 같다. 부상을 당하거나 원하는 배역을 얻지 못하는 등 불안에 떨고 좌절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묵묵히 그 시간을 견뎌내고 나니 어느 순간 내 위치에 다시 돌아와 있었다. 사실 방금 무대에서도 작은 실수가 있었다. 젊었을 때는 용납할 수 없었겠지만 지금은 좀 더 너그럽게 마주한다. 완벽에 대한 스트레스를 버리고 춤 자체를 즐기니까 관객들도 더 편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것 같다.

김지영 : 어렸을 때 발레를 시작했기 때문에 발레리나가 나의 유일한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이것 말고는 생계를 유지할 방법이 없다고 느꼈고(웃음). 하지만 어느 순간 내가 춤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부정적인 상황을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고 부진했던 시기도 극복해냈다.

 

질문에 대답하는 발레리노 김용걸 

[▲ 질문에 대답하는 발레리노 김용걸 ⓒ염민지]

 

오랫동안 춤을 춰 온 무용인의 성숙함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성창용, 한예리, 김남건, 최수진의 이야기도 궁금해진다. 올 겨울, 이들이 들려주는 진솔한 춤의 세계에 귀를 기울여보자.

 

*국립현대무용단 <댄서하우스>

기간 : 2017. 12. 7.(목) ~ 12. 12.(화)

김용걸, 김지영(7-8), 성창용, 한예리(9-10), 김남건, 최수진(11-12)

시간 : 평일 저녁 8시, 토요일 저녁 7시, 일요일 오후 3시

장소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예매 : 예술의전당 02-580-1300, 인터파크 1544-1555

R석 40,000원 S석 30,000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

 

대학생기자단 염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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