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허무는 시간,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
게시일
2017.09.26.
조회수
3045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경계를 허무는 시간,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

 

경계를 허무는 시간,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 

[ⓒ 김찬미]

 

우리 사회는 장애인을 ‘항상 도와줘야 하는 사람’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장애인을 약자 즉, 수동적인 존재로만 묘사하는 것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형성한다. 그리고 이는 타인에 의해 장애인의 한계치가 설정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따라서 우리는 편견을 벗어나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삶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장애인 국제무용제 Korea International Accessible Dance Festival 09.07.THU - 09.09.SAT KIADA2017 국립극장 달오름·별오름 

[▲ KIADA 포스터 사진 ⓒ KIADA2017]

 

지난 9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국립극장에서 2017년 제2회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가 개최다. 이 무용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공연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예술’을 매개로 소통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또한, 세계에서 유일한 장애인 무용제로, 장애를 가진 무용예술가들에게 기회의 장을 마련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올해로 2번째인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는 국내선정작과 해외초청작을 각각 선보였다. 특히, 네덜란드, 대만과 벨기에는 작년과 달리 처음 참여한 해외 팀이다. 9월 9일에 열린 공연에서는 온몸 컴퍼니의 인상, 비버데프예술단의 바랜 시간, 미시코니 컴퍼니의 Flirt Fantasies 무대가 펼쳐졌다.

 

강성국 안무가  

[▲ 강성국 안무가 ⓒ KIADA2017]

 

인상 리허설 공연 사진 

[▲ 인상 리허설 공연 사진 ⓒ 김찬미]

 

인상(印象) : 어떤 대상에 대하여 마음속에 새겨지는 느낌

 

우리는 ‘인상’을 시각적인 요소로 한정 짓기 쉽다. 그리고 겉모습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종종 편견이나 선입견으로 이어진다. 이때 무대 <인상>은 시각뿐만 아니라 목소리, 촉각, 표정, 몸짓도 인상의 영역임을 드러낸다. 뇌병변장애가 있는 강성국 예술가는 안무를 구성하는 것부터 무용까지 직접 했으며 장애의 몸이 어떠한 손짓과 발짓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다양하게 표현다. 더불어 여러 장르의 작가들과 협업한 프로젝트로 라이브 드로잉과 사운드는 관객의 모든 감각을 반응시키기에 충분했다.

 

바랜시간 무용수 사진 

[▲ 바랜시간 무용수 사진 ⓒ KIADA2017]

 

바랜시간 리허설 공연 

[▲ 바랜시간 리허설 공연 ⓒ 김찬미]

 

엄청난 노력이 돋보인 무대, 바랜시간

 

무용과 음악은 필수불가결한 관계로, 사람들에게 청각장애를 가진 무용수는 매우 낯설다. 그러나 비버데프예술단은 이런 우려가 무색할 만큼 높은 완성도의 작품을 선보였다. 바랜시간은 청각장애 무용수와 일반 무용수가 함께한 무대로, 두 무용수 모두 자신의 감정을 오롯이 무용에 담았다. 실제로 청각장애 무용수는 일반 무용수와 같은 수준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4배 이상의 연습량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공연의 예술성은 물론이며 불가능을 가능케 한 그들의 열정이 돋보였다.

 

바랜시간 리허설 공연 

[▲ 바랜시간 리허설 공연 ⓒ 김찬미]

 

“이 무대 때문에 혹시나 헷갈려 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 저는 완전히 평범해요. 저는 예외가 아니에요”

 

미시코니 컴퍼니 리허설 공연 

[▲ 미시코니 컴퍼니 리허설 공연 ⓒ 김찬미]

 

미시코니 컴퍼니 리허설 공연 

[▲ 미시코니 컴퍼니 리허설 공연 ⓒ 김찬미]

 

이는 공연에서 흘러나오는 문장들 중 한 부분이다. 미시코니 컴퍼니는 고프로 카메라*를 이용해 마치 타인이 무용수들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만들며 카메라에 비친 무용수들의 모습은 무대 배경 영상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연출은 관객들로 하여금 과연 장애인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도록 유도한다. 즉, 발달장애를 지닌 무용수임에도 불구하고 무용으로 적극적 대화를 하고 있으며 이는 모든 무용수는 다를 바 없음을 의미한다.

 

*고프로 카메라 : 수영, 자전거, 카레이싱 등 야외 활동 시 헬멧이나 운동기기에 장착해 영상을 기록하는 ‘미니 캠코더’

 

그 외 무대 사진 Theater Stap 

[▲ 그 외 무대 사진 Theater Stap ⓒ KIADA2017]

 

장애인 무용은 높은 수준의 무대는 물론이며 일반 무용 공연과는 또 다른 차원의 예술성과 매력을 제공한다. 또한, 장애 무용수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일궈낸 무대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의 경계를 허물며 수많은 장애인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더욱이 무대 위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장애 무용수의 모습은 관객에게 장애인에 대한 바람직한 시선을 제시한다. 대한민국장애인국제무용제는 매해 열릴 예정이며 이를 시작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아지길 기대한다.

 

* 원문 : 도란도란 문화놀이터(http://blog.naver.com/mcstkorea/221101275382)

 

김찬미 숙명여자대학교/경제학과 kimchanmi950@naver.com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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