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났어로 돌아온 퓨전 국악 밴드 고래야
게시일
2014.09.04.
조회수
5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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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김소영
밴드 '고래야' 퓨전 국악을 느끼다

ⓒ고래야

 

 

우리 민족의 혼을 표현하는 ‘국악’은 보존하고 발전시켜 후대에 전해야 하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하지만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그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으려면 국악 또한 나름의 길을 잡아야 합니다. 세계인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국악을 만들어 간다면 국악 역시 K-POP, 한국 드라마처럼 새로운 한류 주자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퓨전 국악 밴드 ‘고래야’가 있습니다. 기자는 국악을 바탕으로 시대에 발맞춰 국악을 전하는 고래야를 만나봤습니다. 한국의 색을 널리 알리고 있는 퓨전 국악 밴드, 고래야의 생생한 인터뷰를 들어보실까요?


 

밴드 고래야 맴버 6명

                                                                              ⓒ 플레이夢 예술기획

 

 

Q. 고래야에 대해 소개 부탁합니다.

권아신(보컬) : 안녕하세요. 고래야의 보컬 담당 권아신입니다. 퓨전 국악 밴드인 고래야는 리더이자 기타 담당인 음브레, 전통 악기들을 다루는 김동근, 퍼커션의 경이와 김초롱, 거문고를 다루는 정하리까지 총 6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Q. 고래야의 음악 세계(분야)는 어떠한 것인가요?

옴브레(기타) : 고래야는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하고 있지만, 특히 한국 전통을 충실히 계승하는 민요와 판소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다양한 장르를 섞는 가운데서도 서양의 평균율로 계량되지 않은 국악기의 거친 음색 그대로를 표현하며 국악 고유의 가창법과 연주법의 매력이 두드러진 음악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고래야의 음악은 분명한 ‘우리나라’의 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고래야는 어떻게 결성하게 되었나요?

옴브레(기타) : 고래야 국립국악원에 주최한 ‘21세기 한국음악 프로젝트’ 나가기 위해서 결성됐습니다. 퓨전 국악 밴드를 대상으로 하는 이 대회에서 고래야의 첫 음악이 나왔으며 장려상을 탔습니다. 처음에는 8명으로 시작했지만, 팀원이 바뀌고 거문고를 연주하는 정하리 씨가 들어왔습니다. 하리 씨가 들어온 이후 6명이 4년간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고래야가 활동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적(보람 있었던 적)은 언제였나요?

김동근(대금) : 저는 고래야로 활동하면서 2012년에 KBS의 밴드서바이벌 프로그램 에 참가한 것이 가장 행복했습니다. 에는 국악 밴드 자체가 참가한 적이 없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악 밴드에게는 황무지라 생각할 수도 있는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top16의 성적을 거둬 화려한 록음악 속에서도 국악이 주목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참여한 고래야

▲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고래야

 

 

Q. 스핑크스 믹스드(Sfinks Mixed),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고래야는 많은 외국인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국악의 어떤 면이 세계에서 인정받은 요소라 생각하십니까? 

김동근(대금) : 월드 뮤직 페스티벌인 스핑크스 믹스드(Sfinks Mixed)에 참가한 후,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더욱 이를 악물고 노력하였습니다. 저희의 노력에서 진정성이 보였다고 생각하며 그것이 페스티벌에서 나타나 많은 찬사를 받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라마다 고유한 음악적 앙상블이 있다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전통 악기가 만들어내는 앙상블이 외국인에게 신선하게 다가갔고 무엇보다 고래야가 그러한 부분과 잘 조화되어 많은 주목을 받은 것 같습니다.

 

 

불러온 노래 포스터 - 2014.8.26 화 ~ 8.31 일 고래야 정규 2집 앨범 발매 공연

▲ 불러온 노래 포스터 ⓒ김혜미

 

 

Q. 고래야 정규 2집 ‘불러온 노래’는 어떤 작품인가요?

김동근(대금) :고래야의 2집 ‘불러온 노래’는 한국의 전통 민요를 주제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전통 민요는 본래 작곡가나 작사가가 따로 존재하지 않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노래들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부르는 사람에 따라 내용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중 인기 있는 노래는 널리 퍼져 그 시절의 유행가가 되기도 했습니다.

고래야의 2집 ‘불러온 노래’는 바로 그러한 방식을 따라 만들어졌습니다. 수많은 민요 가사 중 지금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고르고 오늘날의 이야기와 멋을 더했습니다. 고래야는 특정한 곡을 리메이크하는 것이 아니라 민요 자체를 재해석하는 방식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민요, 2014년 현재의 유행가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Q. ‘불러온 노래’의 타이틀 곡 ‘잘못났어’의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김동근(대금) : ‘잘못났어’의 가사는 숫자 1부터 10까지의 언어유희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코러스 부분에 거문고라는 가사를 ‘come on’으로 들으실 수도 있으신데요. 이러한 신선하고 새로운 가사(랩을 포함하여)가 국악계에서는 파격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사를 음미하며 ‘잘못났어’를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자 한 자를 들고나 보니 일은 매일이 고역인데
설레일 일 하나 없이 또 일주일이 지나가네
이번 달도 별일이 없소 이천이년에 월드컵 때는
난리통에 옆이 사람이 손목이라도 스치더니
삼월이라 꽃이 피고 동네 처녀는 삼삼한데
삼십줄이 넘어가니 말 석 줄 섞기가 쉽지가 않네
그대 생각 잘못했어 삼삼한 처녀 말고
넉넉한 아낙네여도 내게 사람 줄 사람 없네
이번 생은 잘못 났어 뭘 해야 잘 풀릴까
고민해봤자 뭘 해도 안 된단 말이다
오자 한 자를 들고나 보니 오리배 타고 한강 위에
오글대는 짝들을 보니까 오그라든다 오만상 찡그려진다
육시랄 이내 팔자 육육에 삼십육살이 금방이요
유난만 떨다가 육십대가 될 때까지 계속 혼자려나
이번 생은 잘못 났어 뭘 해야 잘 풀릴까
고민해봤자 뭘 해도 안 된단 말이다
워워워워
워워워워
칠자 한 자를 들고나 보니 칠월칠석에 견우 직녀
뺨칠만치 훤칠하고도 칠칠맞은 사람이 난데
팔공산에 단풍놀이 팔짱껴줄 사람 없네
이 오빠 팔베개 베고 낮잠 자 줄 사람 없네
허구한 날 방구석에서 구질구질 구차하구나
능구렁이로 살구 싶은데 욕구불만 노구로구나
그대 생각 잘못했어 구렁인 뭔 구렁이요
십자수나 뜨면서야 조심조심 사십시다
이번 생은 잘못났어 뭘 해야 잘 풀릴까
고민해봤자 뭘 해도 안 된단 말이다
이번 생은 잘못났어 뭘 해야 잘 풀릴까
고민해봤자 뭘 해도 안 된단 말이다
워워워워
워워워워
잘못났어

 ▲ 고래야 '잘못났어' 뮤직비디오

 

 

Q. ‘불러온 노래’의 공연 방식 특별하다고 들었습니다. 공연이 어떻게 진행되나요?

김동근(대금) : 고래야는 8월 26일부터 31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2집 ‘불러온 노래’ 발매 기념 공연을 갖습니다. 이번 소극장 공연에서는 전통사회로 돌아간 듯한 무대 위에서 음악뿐만 아니라 텍스트 이미지, 영상, 민요 채록 음원이 한데 어우러 것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진행될 이번 콘서트는 2집 앨범과 가장 어울리는 토속악기들로 연주할 것입니다. 이 시대의 새로운 유행가를 전하는 고래야 콘서트에 많은 분들이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고래야 공연 모습

▲ 고래야 공연 모습 ⓒ김혜미

 

 

Q. 1집 앨범과 2집 앨범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옴브레(기타) : 2집 ‘불러온 노래’ 작업은, 1집 ‘Whale Of A Time’보다 더 고래야의 전통적인 색을 찾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음반 작업을 통해 고래야 구성원들이 음악적으로 성장하였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우리만의 정리된 앙상블을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갓쓰고 기타치는 포즈취한 고래야 맴버

▲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고래야

 

 

 

Q. 유럽 공연 이후 2집이 발매되었습니다. 해외 공연을 통해서 얻은 것, 또는 음악적으로 발전했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김동근(대금) : 해외에 가서 직접 부딪혀보니 고래야만의 색깔이 약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고래야만이 가질 수 있는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많은 밴드가 해외부터 가는 경향이 있지만, 저는 그 밴드만의 색깔로 우리나라에서 자리를 잡고 인정받아야 해외에서도 그 역량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고래야와 같은 행보를 꿈꾸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옴브레(기타) : 고래야는 국악이 대중음악으로 자리 잡는 데 있어 발판을 열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와 같은 국악 밴드가 많이 생겨, HOT, 젝스키스가 새로운 음악 문화를 연 것처럼 신(新)국악 문화를 함께 만들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Q. 고래야가 꿈꾸는 미래는 무엇인가요?

김동근(대금) : 6명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고래야가 해체하지 않고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음악이란 고래야만의 스타일로 이 시대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래야의 음악으로 대중이 치유받고 즐거웠으면 좋겠습니다.

 

 

 

밴드 고래야 공연모습

▲ 공연모습 ⓒ고래야

 

 

한 나라의 문화를 전승하는 데에는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음악과 같은 무형적이고 정신적인 문화는 그 자체를 보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생활과 함께한다면 더 발전하고 길이 계승될 것인데요. 이처럼 우리 생활 속에서 국악이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고래야의 작은 노력이 국악이 새로운 한류 주자로 발돋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고래야와 같은 국악 밴드가 많이 생기고 성장하여 우리의 혼이 세계 곳곳으로 뻗어 나가길 기원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김혜미 대학생기자 공주대학교 관광영어통역학과 vcxz@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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