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행복한 우리 동네 문예인 발표회] 팔도 생활 예술인, 다 모여라!
게시일
2013.11.21.
조회수
6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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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김연주

 

[2013 행복한 우리 동네 문예인 발표회] 팔도 생활 예술인, 다 모여라!

 

 

멀게만 느껴지던 예술이 우리 집 앞마당으로 성큼 다가왔다. 문예회관에 가면 전통문화 체험은 물론, 심지어 오케스트라 단원이 될 수도 있다. 바로 ‘우리 동네 문예인 프로젝트’ 덕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가 마련한 이 프로젝트는 지역 주민 누구나 생활 예술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풀뿌리 예술교육’을 확산하고 ‘예술 DNA’를 이식하고 있는 ‘2013 행복한 우리 동네 문예인 프로젝트’, 그 성공적인 발표회 현장을 다녀왔다.

 

 

 

현수막-문예회관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지원사업 행복한 우리동네 문예인 프로젝트 성과보고대회, 화면-행복한 우리동네 문예인 프로젝트 성과보고대회

▲ ‘2013 문예회관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성과보고대회’가 2013년 11월 15일, 과천시민회관에서 열렸다 ⓒ 황영호

 

 

 

이날 발표회는 각 지역 문예회관의 우수 프로그램 사례 발표와 예술동아리 5곳의 시범 공연으로 진행됐다. 우수 프로그램 사례는 대상을 받은 부안예술회관의 ‘행복한 부안 만들기’, 최우수상을 받은 고양문화재단의 ‘지역민 대상 전시 도슨트 양성 교육프로그램’, 우수상을 받은 김제문화예술회관의 ‘아하! 뮤지컬·오페라’ 등이 선정되었다. 시범 공연으로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가족공동체 문화프로그램 뜰안예’, 고흥문화회관의 ‘고흥문화예술학교 공연’ 등이 이어졌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추진된 가족공동체 문화프로그램 뜰안예

▲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추진된 가족공동체 문화프로그램 뜰안예 ⓒ 황영호 

 

 

 

7개월간의 문화예술교육, 그 땀의 기록

 

이번 성과보고대회는 전국 33개 문예회관에서 벌어진 7개월간의 땀의 기록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김포 통진두레문화센터는 7개월간 이어진 전통체험 활동과 창작놀이에 대해 오목조목 설명을 이어갔다. 통진두레문화센터는 사라져가는 무형문화재를 보존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농사소리를 가르치고, 전통 모내기 체험과 창포물에 머리 감기 같은 세시풍속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지역문화인 김포 두레놀이를 알리는 데 힘썼다.

 

 

 문화예술교육 발표회 - 현수막-문예회관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지원사업 행복한 우리동네 문예인 프로젝트 성과보고대회, 화면-통진두레놀이소개

 

 

전라남도 고흥군에 위치한 고흥문화회관은, 국악을 어렵게 생각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다가가기 쉽고, 즐거운 국악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하지만 좋은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노인 인구의 증가와 학생 수의 감소라는 지역 사회의 현실에 부딪히면서 참가자 모집에 난항을 겪었다. 고흥문화회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청과 함께 관내 초·중·고등학교에 공문을 발송하고 직접 학교를 방문하며 40여 명의 학생을 모집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뿔푸리 문화융성의 장(場)을 열다

 

지역사회에 문화 DNA를 심기 위해 기획된 이번 지원사업은 각 문예회관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문화 소외 계층을 보듬는 데 성공했다. 특히, 대전서구관저문예회관은 문화 인프라가 부족한 도심 외곽지역 아이들을 위해 악기를 무료로 지급하고 저소득층을 우선으로 고려한 선발방식을 채택했다. 이 문예회관은 ‘꿈의 크기에 반비례하는 현실에 힘들어하고 있는 음악 꿈나무가 있다면, 우리가 이들에게 문화의 장을 제공하겠다’고 말해 좌중을 감동하게 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나아가, 국군 대전병원을 방문하여 연주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는 예술교육프로그램으로 인한 지역 문화의 선순환을 만들어 낸 좋은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이날 성과보고대회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부안예술회관은 전원 차상위계층과 소외계층으로 ‘어린이 난타’ 팀을 구성해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또 이 회관은 지원금을 신규 사업 추진에만 쓰지 않고, 기존에 있던 사업을 확대·발전시키는 방향도 모색했다. 부안예술회관에서 추진한 ‘꿈의 오케스트라’ 사업은 이번 프로젝트의 지원금뿐 아니라 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진행하는 꿈다락 사업 등에 동시에 공모하여 선정, 여러 지원금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는 주민 간의 소통의 장을 열도록 했으며, 차세대 문화인 발굴 확대라는 성과를 올리는 데도 이바지했다.

 

여성의 문화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해 힘쓴 문예회관도 있었다. 바로 충청남도 금산군에 위치한 금산다락원이다. 이 문예회관은 ‘금산여성 앙상블’이라는 사업을 추진하여 지역의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예술 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금산다락원의 발표자는 주로 가정에만 있고 쉽게 바깥으로 나와 문화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여성들의 삶을 이야기하며 이들의 연주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시청할 땐 교육 당시를 회상하는 듯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발표자는 ‘금산여성 앙상블’에 참여한 여성들이 심지어 아이를 데려와 옆에 재우면서도 첼로를 켰다는 사실을 언급해 주었다.

 

 

 

 

고흥문화회관이 선보인 ‘고흥문화예술학교’ 공연

▲ 지역 문예회관에서 시행된 이번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은 풀뿌리 문화융성의 장을 열고 있다. 사진은 고흥문화회관이 선보인 ‘고흥문화예술학교’ 공연이다 ⓒ 황영호

 

 

 

지역 주민들의 문화 참여 기회 확대를 위하여

 

이날 행사는 성과보고대회의 성격을 가졌던 만큼, 각 문예회관 관계자들도 상당히 긴장하며 발표를 이어갔다. 발표가 끝날 때마다 5명의 심사위원이 번갈아 질의하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은 심사가 끝난 후, “지역 문예회관의 노력에 눈물겹도록 고마움을 전한다”는 말과 함께, “좋은 사례는 서로 연구하여 ‘우리 동네 문예인 프로젝트’를 좀 더 내실 있는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 지역 문예회관들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느낀 점을 속 시원히 털어놨다. 대상을 받은 ‘부안예술회관’은 이번 사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사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산여성 앙상블 사업을 추진한 ‘금산다락원’ 또한 지역의 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는 이런 기회가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고흥문화예술학교를 운영한 ‘고흥문화회관’은 강사들이 학생들을 직접 수송하고 간식까지 사비로 사들여야 했던 사실을 털어놓으며 재정적 여건의 개선과 함께, 교통편의 마련 등 지원금 이외의 문화기회 확대 노력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각 문예회관의 성과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전시회도 마련되었다

▲ 이날 행사에서는 각 문예회관의 성과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전시회도 마련되었다 ⓒ 황영호

 

 

문화가 흐르는 삶,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 지역의 균형 있는 문화참여 기회 확대가 필요하다. 문화향유 기회의 불균형은 문화의 양극화 현상을 더욱 가속하며 지역의 문화 소외 현상을 고착화한다. 문화예술교육의 확대는 단순히 행정 주체의 지원만으로 달성되기 힘든 만큼 한 번의 사업으로 그 성공을 예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문화융성이라는 우리 사회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 사업주체와 각 문예회관, 참여자 모두 한 걸음씩 힘을 모아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기획·지원하고, 각 지역 문예회관이 시행한 이번 ‘행복한 우리 동네 문예인 사업’은 풀뿌리 문화융성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내디딘 힘찬 발걸음이다. 7개월간의 사업을 끝내고 이번 ‘성과보고대회’에 이르기까지, 우리 동네 문예인 프로젝트는 문화 융성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각 문예회관의 공통된 염원처럼,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문화예술교육이 이루어진다면 ‘문화융성, 행복한 대한민국’의 꿈은 멀리 있지 않다. 직접 문화예술에 참여하는 우리 동네 예술인, 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오래도록 번지길 기대해 본다.

 

 

 

문화체육관광부 황영호 대학생기자 고려대학교 체육교육과 hyh1120@kore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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