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잇는 장인의 기술과 학생들의 발칙한 상상의 만남! 2012 대학생대상 공예디자인교육
게시일
2012.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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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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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김지은

전통을 잇는 장인의 기술과 학생들의 발칙한 상상의 만남! 2012 대학생대상 공예디자인교육 현장 속으로

 

공예 디자인 분야에서 글로벌 문화 경쟁력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장인, 교수, 학생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전통공예기술의 이전과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장인의 기술과 학생들의 창의적인 상상력을 모아 공예디자인 문화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2012 대학생대상 공예디자인교육 워크숍 1박 2일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2012 대학생대상 공예디자인교육

 

올해로 3회째를 맞은 대학생대상 공예디자인교육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전통문화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공예디자이너를 양성하기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대학과 함께 전통공예문화를 조사∙연구함과 동시에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가 담긴 공예디자인 자원을 발굴∙지원하고자 기획되었는데요. 대학과 장인의 연계를 통해 전통공예기술을 이전함으로써 지역의 지속 가능한 공예문화를 형성함은 물론, 대학이 공예문화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교육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합니다. 공모와 심사를 통해 전국 5개 대학(이화여자대학교, 성신여자대학교, 단국대학교, 건국대학교(글로벌캠퍼스), 목원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가 선정되었습니다.

 

대학생대상 공예디자인교육

 

공예디자인의 중요 화두 ‘통섭과 소통’

 

 

200여 명의 학생과 14명의 교수 및 장인이 모인 가운데 정향미 문화체육관광부 디자인공간문화과장의 기조연설로 워크숍이 시작되었습니다. 정향미 과장은 이 자리에서 요즘 공예디자인의 중요 화두는 통섭과 소통이라며 “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장인과 교수님 젊은 학생들이 함께 모여 학생들의 신선한 디자인과 최신 경향을 어떻게 장인의 기술과 접목해서 활짝 피어나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습니다. 이어 최정심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도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지역 안에 답이 있다.”고 말하며 “자신의 동네를 더 둘러보고 지역의 콘텐츠를 가진 장인과의 시간을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대학생대상 공예디자인교육

 

전통문화 ‘왜’ 배워야 할까?

 

 

이번 통합이론교육에는 총 3개의 주제 강의가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학생을 만난 강사는 Euncouncil의 은병수 대표였는데요. ‘전통문화의 힘, 디자인의 변화’를 주제로 펼쳐진 강의에서 우리나라 전통 공예품을 보면 외형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훌륭한 작품들이 많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고 말하면서 “전통과 현대를 생각할 때 외관뿐만 아니라 기능이나 생활모습도 고려해서 접목하는 연습이 필요하며 우리의 전통문화자원이 현대적으로 우수하게 접목되고 활용될 여지가 너무나 많으므로 그 역할을 여러분이 하신다면 충분히 성공한 예술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라는 말로 우리 전통문화의 위대함을 잘 살려 지금 시대에 맞게 재조명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다음으로 박은관 시몬느회장과 손대현 서울시 무형문화재 옻칠장이 강단에 올랐는데요. 전 세계 명품 핸드백 개발, 제조 시장의 선도기업 시몬느의 박은관 회장은 강연을 통해 “이제는 우리 전통적인 아름다움으로 승부를 보아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은 “열매를 못 본다면 봉우리라도 보고 싶지만 그게 안 되면 후배들이 그걸 볼 수 있게 돕는 ‘마중물’의 역할을 하겠다.“라고 말하며 앞으로 학생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이어서 손대현 장인은 ‘21세기 장인과 디자이너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서 장인정신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말하며 디자인을 하길 원한다면 자신의 전공분야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조사하여 알고 작업에 들어가야 괜찮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인의 기술과 대학생의 상상이 만나 탄생할 작품들

 

 

교육과정에는 각 학교에서 조를 나누어 학생들이 공모전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장인 선생님과의 수업시간에 배운 기술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서 교육과정이 끝날 때 공모전을 열어 발표하는 형식이었는데요.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팀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해외연수의 기회를 줍니다.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각 대학의 학생들은 첫날 교육 일정이 끝난 후 늦은 밤까지 둘러앉아 진지하게 교육과정에 어떻게 임할지 논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음날 오전에는 공모전에서 중요한 팀워크와 시간배분을 연습해 보기 위해 즉석 아이디어 경연대회가 열렸습니다. 처음 만난 다른 대학교 친구들과 둘러앉아 서로의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며 멋진 작품을 구상하기 위해 진지한 회의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대학생대상 공예디자인교육 - 즉석 아이디어 경연대회

 

40여 분의 시간이 흐른 뒤 조별로 구상한 아이템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약 40개의 팀이 아이템을 냈지만 모두 독특하고 개성 있는 아이템으로 가득했습니다. 워크숍에 참여한 장인들도 학생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웃음 지으며 발표를 지켜보았습니다. 각 팀의 학생들 자체적으로 신선한 아이디어에 스티커를 붙여 강연장 앞에 나가 발표를 통해 다른 팀과 경쟁을 할 아이디어도 뽑았습니다.

 


 

대학생에게 듣는다! 2012 대학생대상 공예디자인교육

목원대학교 산업디자인과 안윤지, 이혜라, 신진철

저희는 산업디자인과라서 디자인이 현대적인 부분에 치우쳐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장인과 다른 대학 학생들에게 한국의 전통적인 부분을 배우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어요. 물론 저희의 산업디자인 분야에 대한 지식도 나누고 싶고요. 지금 한 팀 프로젝트를 통해 다른 대학 학생들과 회의를 하면서 저희가 잘 몰랐던 전통 공예 분야를 알게 되어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교수님에게 듣는다! 2012 대학생대상 공예디자인교육

목원대학교 산업디자인과 박진수 교수

 

Q. 이번 교육과정에 참여하기 위해 교수님들이 많은 노력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참여하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희 아이들은 산업디자인과라 다른 과보다 현대적인 부분은 많이 알지만 전통적인 부분은 잘 알지 못해요. 이번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 스스로 전통공예를 체험하고 역사적 흐름을 알면 앞으로 디자인하는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죠. 또 다른 대학과 만나고 교류할 기회를 통해서 경쟁도 해보고 생각도 많이 해보고 자기가 뭔가 아이디어를 찾는 경험 자체가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학생들도 생각이 바뀌고 다른 학교 학생들, 장인 선생님과 교류하면서 자기가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었어요.

 

Q. 전통적인 부분을 중시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결국은 디자이너로서 외국에 나가 승부를 볼 수 있는 것은 우리 전통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유행은 계속 바뀌잖아요. 우리가 지녀야 할 가치는 바뀌지 않아요. 우리가 서양의 디자인을 따라가지만 말고 그들이 우리의 디자인을 따라오게 하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생들이 우리 전통에서 영감을 얻어 현대적으로 적용하고 활용하는 방법만 터득한다면 스스로 가야 할 길이 보일 거예요. 학생들도 현장에 나가면 결국 한국적인 것으로 부딪혀야 승부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그때 이 수업에서 배운 내용이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장인선생님에게 듣는다! 2012 대학생대상 공예디자인교육

대한민국 목공예 명장 제1호 유석근 장인

 

Q. 선생님은 프로그램에 어떤 마음으로 참여하게 되셨나요?

각 대학에서도 이런 실질적인 공예교육을 활발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을 현장에서도 갖고 있었는데 대학에서 도와달라고 요청이 와서 흔쾌히 참여하게 되었죠. 공예를 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교육을 통한 저변확대는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사실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면서 참여하는 건 다소 힘든 일이지만 사명감이 있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대학 내에서 선생님의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저와 교수님이 상의를 통해 수업내용이 채워져요. 전통적인 기법과 재료에 관한 것들을 짧은 시간 내에 학생들이 완벽하게 터득하긴 힘들겠지만 이런 기회를 통해 직접 체험해보면 나중에 본인이 관심이 있다면 더 수월하게 터득할 수 있어요. 현장에서는 별거 아닌 것 같은 기술인데 학생들은 신기해하거든요. 이번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디자인과 공예는 둘이 아닌 하나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Q. 학생들 아이디어 발표할 때 유심히 보시던데요. 보신 소감이 궁금해요.

학생들 아이디어 스케치를 보면 40팀이면 40개의 작품이 다 달라요. 이런 기회를 통해 저는 40개의 생각을 볼 수 있었어요. 약간 부족하더라도 제가 도우면 좋은 작품 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더라고요. 전통공예를 잘 모르는 친구들이 접근해서 보는 눈은 상당히 신선하고 놀라웠어요. 우리는 공예를 수십 년간 했다고 하지만 생각이 굳어가는 층이잖아요. 이번 교육과정에서 저는 가르치는 사람이지만 저 또한 학생들로부터 새롭게 보고 배우는 게 많을 것 같아서 기대가 돼요. 학생들이 결과물을 만드는 단계까지 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최대한 도와줄 생각입니다.

 


 

 

대학생대상 공예디자인교육-학생의 아이디어 발표

 

대한민국 공예디자인! 이제는 우리가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모든 워크숍 일정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각자의 위치로 돌아갔습니다. 이제는 각자의 위치에서 대학과 장인 선생님 그리고 학생들이 힘을 합쳐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기대하는 일만 남았는데요. 대한민국 공예디자인의 리더를 육성하는 ‘대학생대상 공예디자인교육’을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새롭게 부활하여 세계를 감탄시킬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정기완 대학생기자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newgol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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