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종교 간의 벽을 허물다. 문화부와 4대 종단이 함께 한 축구친선대회를 가다.
게시일
201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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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축구로 종교간의 벽을 허물다! 문화부와 4대종단이 함께 한 축구친선대회를 가다

지난 24일 토요일 아침, 난지공원의 축구경기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축구 대회가 열렸다. 축구를 통해 종교 간 친목을 다지고 공감의 폭을 넓히기 위한 자리였다. 대회에는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4대 종단의 축구 동호인 팀과 생활 체육 동호인 1팀, 문화부 축구 동호인 팀 등 모두 6개 팀이 참가했다. 종교의 경계를 넘어 작은 공으로 하나 되었던 뜻 깊은 자리. 그곳으로 가보자.



오늘만큼은 종교를 넘어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어요!


시합전의 경기장 곳곳의 모습

▲시합전의 경기장 곳곳의 모습 ⓒ 정병화


난지공원의 아침은 상쾌했다. 그래서 그런지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게다가 컨디션도 좋아 보였다. 대진표 추첨이 이어졌고 자신의 상대를 확인한 이들은 우승을 향한 굳은 결의마저 보였다. 

 

시합전의 경기장 곳곳의 모습

 

경기 시작 전 사진촬영으로 서로 좋은 시합을 펼치자는 약속을 대신했다. 이날 하루만큼은 종교를 떠나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끼리 서로 화합하자는 의미였다. 문화부 축구팀의 일원으로 참가한 박선규 차관(문화부 제2차관)은 “오늘 하루는 종교인과 축구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이 모인 자리인 만큼 다치지 않고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며 대회의 의미를 전했다.



스님, 목사님 맞아? 선수 못지않은 플레이를 펼친 그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팀과 불교 팀의 시합모습

 

첫 경기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팀과 불교 팀의 시합이었다. 심판의 휘슬과 함께 경기는 시작되었다. 한 치의 양보 없이 두 팀의 시합은 점점 뜨거워져만 갔다. 그 열기는 불교 팀의 멋진 슈팅으로 보여줬다. 하지만 결과는 오프사이드. 아쉬움을 달래고 경기를 계속해야 했다. 그 후 불교 팀은 주춤거렸고 이 틈을 공략한 문화부 팀은 박선규 차관의 멋진 발리슛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어진 골로 경기는 2 : 0. 문화부의 승리로 돌아갔다. 


경기는 계속 이어졌다. 프로 선수들의 경기라고 생각할 정도로 경기는 치열했다. 플레이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누가 그들을 종교인이라고 상상할 수 있겠는가? 평소의 우리가 알던 온화한 모습의 종교인 대신 열정 가득한 한 사람의 선수처럼 보였다. 경기는 계속되었고 결승에는 문화부와 기독교 팀이 맞붙게 되었다. 경기 내용은 한 치 앞을 모르게 전개되었고 대회의 우승은 두 골을 몰아친 기독교 팀에게 돌아갔다. 결과를 떠나 서로가 최선을 다한 멋진 시합이었다.


축구로 하나 된 종교계와 문화부

▲축구로 하나 된 종교계와 문화부 ⓒ 정병화


이어 뜻 깊은 경기도 있었다. 대회에 참가한 3개 팀이 두 팀을 이뤄 특별 경기를 가진 것이다. 팀은 파란색 조끼를 입은 개신교, 천주교, 체육 진흥공단이 한팀이 되었고 붉은색 조끼를 입은 문화부, 불교, 원불교 한팀이 되었다. 종교의 벽을 허물고 서로가 한팀이 되어 어울릴 수 있던 좋은 시합이었다.

 

종교와 상관없이 하나가 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종교와 상관없이 하나가 될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현상민 목사 (개신교 팀)



현상민 목사 (개신교 팀)

 

Q. 우선 오늘 대회 우승을 축하합니다. 소감이 궁금합니다.

오늘 4개 종단의 종교인이 함께했는데요. 이곳 난지공원에서 좋은 분들과 축구 경기를 할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뜻깊은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어 더욱 기쁜데요. 오늘 함께한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Q. 종교인이 하나 된 뜻깊은 날인데요. 함께 경기를 뛴 기분이 어떠셨나요?

종교인끼리 이렇게 어울리기 어려운데요. 축구를 통해 어울릴 수 있어서 뜻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좋은 취지로 이번 대회를 준비해주셨는데요.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대회가 많이 있어서 종교계 화합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Q. 평소, 교회에서도 축구 등 이런 스포츠를 많이 즐기는 편인가요?

체력이 영력이라는 말을 사용해요. 건강이 나쁘면 아무것도 못하는데요. 건강해야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좋은 목회도 할 수 있으니까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축구 외에도 많은 스포츠를 저희 교회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려고 합니다.

 

 


스님들도 축구를 좋아합니다. 프랑스에는 지단, 한국에는 지담이 있습니다!

“스님들도 축구를 좋아합니다. 프랑스에는 지단, 한국에는 지담이 있습니다!”

지담 스님(대한불교 조계종)


대한불교 조계종

 

Q. 경기를 뛴 소감이 어떠세요?

종교 간의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자리가 된 것 같아 좋습니다. 결과는 아쉽게 되었지만 함께 땀 흘릴 수 있어 좋았는데요. 앞으로 이런 대회가 점차 확대돼 많은 종교인이 함께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Q. 이런 대회가 많이 있나요?

매년 한 번씩 각 종교의 성직자들로 구성된 팀끼리 치르는 시합이 있어요. 기량이 비슷비슷한데요. 팀별로 각각 두 번씩 우승했던 것 같아요.


Q. 아까 얼핏 들었는데요. 별명이 특이하세요.

제가 2002년 월드컵 대회 기간 특집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요. 그 당시 개그맨 이혁재 씨가 지어준 별명이에요. 프랑스에 지단이 있듯 한국에는 지담이 있다고요. 이름이 비슷해서 붙여진 별명이지만 만족해요.


 


오늘의 경기는 모두 끝났다. 지름 70cm 정도 되는 작은 축구공 하나가 종교계의 화합을 이끌어 내었다. 스포츠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자리였다. 화합을 중시하는 요즘, 무언가 특별한 일로 서로 어울리려고 하기보다는 가벼운 운동을 함께 하는 것을 추천한다. 거창한 것을 하려다 되레 의도와 다르게 변해가는 일이 빈번하니 말이다. 앞으로도 이런 스포츠 행사로 서로가 화합하는 자리가 많아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본디 어울림의 민족이니까.

 

 

문화체육관광부 정병화 대학생기자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 agg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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