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미래를 위한 나무 한그루를 심다
게시일
201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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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미래를 위한 나무 한그루를 심다 한국 스포츠 100년, 스포츠영웅 왜 중요한가?


4월 5일 식목일 한국의 체육계는 미래를 위한 나무를 심었다.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체육회와 대한체육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세미나는 <한국스포츠 100년, 스포츠영웅 왜 중요한가?>라는 주제로 뜨겁게 토론했다. 지금까지 ‘스포츠영웅’에 대한 논의는 많았지만 ‘스포츠영웅 만들기’의 정책에 대한 구체적 세미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첫 걸음으로 의미가 크다.


축사를 하고 있는 박선규 제2차관

▲ 축사를 하고 있는 박선규 제2차관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문화체육관광부 박선규 제2차관은 축사에서 “‘스포츠영웅 만들기’는 운동선수 개인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사회와 후세들을 위한 것”이라며 그 의미를 설명했다. 또 “이 사업은 정부주도로 이뤄질 것이 아니라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들이 직접 나서줘야 한다”며 “정부는 운을 띄워놓고 뒤로 물러나 여러분들의 노력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겠다”고 강조했다.



누가 스포츠 영웅이 될 수 있을까?


스포츠영웅은 일반적으로 유명인 또는 스타와는 확실히 차별적인 사람이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기조 발제를 맡은 구창모 교수(한서대학교)는 “탁월한 운동능력 뿐만 아니라 도덕성, 상징성까지 있어야 한다”며 “스포츠 영웅은 사회적, 문화적 상황에 따라 영웅의 모습과 역할 모델이 변화한다”고 덧붙였다. 발제자 권민혁 교수(단국대학교)는 “우리나라 정서에서는 영웅이란 칭호는 개인만의 영광을 추구하기 보다는 애국심, 도덕성, 효심 등 집단적 가치까지 가져야만 한다”며 “영웅의 자격 중 하나가 박탈되는 순간 그 지위를 잃을 수 있다”고 한국의 스포츠 영웅의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스포츠영웅은 누가 있을까. 일장기 말소사건으로 유명했던 손기정 선수, 최초의 금메달리스트 양정모 레슬링 선수, IMF 시기 국민의 힘이 돼 주었던 박찬호, 박세리 선수 등이 있다.


정재용 기자는 <슬픈금메달>을 상영하며 관중에게 문제의식을 전달했다. "운동선수들의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

▲ 정재용 기자는 <슬픈금메달>을 상영하며 관중에게 문제의식을 전달했다.


한편 우리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는 스포츠 영웅들에 대한 현실인식에 있어서는 문제점을 진지하게 지적했다. 토론자 정재용 기자(KBS)는 <슬픈 금메달>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며 “한 때 국위선양을 했던 스포츠영웅들이 은퇴 후 아무런 보호막 없이 사회에 진출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운동선수들의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15년 동안 배구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장윤창 교수(경기대)도 자신의 경험을 들어가며 선수의 은퇴 후 보호 문제를 지적했다.



미디어와 교육을 통한 ‘스포츠영웅 만들기’, 그리고 흑과 백


체육정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번 세미나에 참석해 진지하게 듣고 있다.

▲ 체육정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번 세미나에 참석해 진지하게 듣고 있다.


스포츠영웅은 우리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구창모 교수는 “스포츠영웅은 사회통합, 사회적 모델, 사회적 보상역할을 한다”면서도 “물질만능주의 조장, 엘리트 제일주의 촉진, 문화적 식민주의 초래하는 역기능도 발생할 수 있다”고 당부하며, “문화적 식민주의란 K리그보다 프리미어리그를 맹목적으로 선호하는 것”이란 설명을 덧붙였다. 스포츠 영웅은 여론과 국민적 지지에 의해 탄생한다. 권민혁 교수는 “대중매체의 도움 없이는 스포츠 영웅이 탄생할 수 없다. 교육을 통해서 운동선수의 스포츠 영웅으로서의 자질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영웅 만들기’ 사업은 선수개인의 복지와 영광을 위한 사업이 아니라 그 영웅이 사회적 모델이 되어 현실을 반영하고 사회통합의 원동력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을 전제로 논의는 계속 이어졌다. 이날 발제자들은 하나같이 ‘스포츠영웅 만들기’가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경계했다. 특히 스포츠로 사회 무관심을 유도했던 과거의 정치공작을 언급하며 ‘스포츠영웅 만들기’사업의 순수성을 강조했다.



‘스포츠영웅 만들기’ 메뉴얼


권순용 교수(서울대학교)는 해외사례를 소개하며 ‘명예의 전당’을 활성화 하는 것으로 그 방법을 제시했다. 명예의 전당은 미국과 캐나다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전 세계 46개국 580개 이상의 명예의 전당 중 400여개가 북미지역에 위치할 정도다. 박선규 차관은 “미국은 끊임없이 영웅을 만들어 내는 사회”라며 “그 영웅들이 사회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국민들의 원동력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민혁 교수는 “박세리 선수의 성공을 보고 역할모델로 삼았던 어린 선수들이 현재 전 세계 골프를 장악하고 있다”며 여성 스포츠영웅, 비인기 종목의 영웅도 발굴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연금제도의 개혁, 대중매체를 통한 홍보전략 수립, 1등 지상주의로부터의 탈피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패널들이 진지하게 참석자들의 답변에 답하고 있다

▲ 패널들이 진지하게 참석자들의 답변에 답하고 있다.


모든 발제가 끝난 뒤 열띤 토론회가 이어졌다. 스포츠영웅의 기준에 대한 논의를 비롯하여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참가자들은 4시간에 걸친 세미나임에도 불구하고 열기가 식지 않았다. 한 참가자는 “연금제도와는 별개로 스포츠영웅에 대한 금전적 지원은 필요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시대의 스포츠영웅은 이미 부유하고 명예로운 사람이다”며 “그들이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지 그들을 금전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오늘도 수많은 꿈나무 운동선수들이 스포츠영웅이 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그 어린 선수들의 꿈이 단순히 연봉과 자신의 명예만을 위한 것이 아닌, 스포츠영웅으로서 그 역할을 이해하고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는 진정한 영웅이 되길 기대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조병휘 대학생기자 서울대학교 체육교육학과 kurenaibw@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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