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발전기본계획, 세종학당’ 주제로 국회토론회 열린다
게시일
2007.04.02.
조회수
4243
담당부서
국립국어원(02-2669-9724+)
담당자
김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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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과 국회의원 이계진 의원실에서는 ‘국어발전기본계획과 세종학당’을 주제로 4월 4일(수)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토론회를 연다.
‘국어발전기본계획’은 국어기본법 제6조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국어의 발전과 보전에 관한 법정 계획이며, ‘세종학당’은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외국인을 위하여 재외 한국문화원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한국어 교육 기관이다.

국어발전기본계획이 국어 정책의 기본 방향을 어떻게 제시하고 있는지, 세종학당을 통해 국외 한국어 교육을 진흥하기 위한 방안이 어떠한지 국회에서 알아보고 점검하는 국회 토론회를 이계진 의원실과 국립국어원에서 공동으로 마련하였다. (이계진 의원은 국어에 관심이 많고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으로서 국어기본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는 데에 적극적으로 성원을 한 바 있다.)

○ 국어기본법이 제정되어 시행됨에 따라 2007년부터 2011년까지의 제1차 국어발전기본계획이 수립되었다. 이 계획은 급변하는 국어 환경과 국내외 한국어 교육 수요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한 국어 정책을 담고 있다.

○ 국어발전기본계획은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국어가 문화 창조와 발전을 선도하는 구실을 할 수 있도록 「국어기본법」의 정신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에 역점을 두고 있다.

○ 국어발전기본계획의 의의 및 성격
국어발전기본계획은 국어기본법 제6조에 따라 5년마다 수립하는 국어의 발전과 보전에 관한 법정 계획이며 국어기본법 제7조에 따른 ‘국어발전시행계획’의 수립·시행에 준거가 되는 지침 계획이다. 이 기본 계획은 국가 언어 정책의 기본 방향과 추진 목표를 제시하고 10개 부문별 국어 진흥 시책을 구현하기 위한 정책 계획이기도 하다.

○ 이번 ‘제1차 국어발전기본계획’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의 추진할, 기본 계획들을 담고 있다. 기본 계획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국내외의 국어 환경의 분석과 진단
2) 국어정책의 기본 방향과 추진 목표 설정
3) 정책목표 달성을 위한 중점 추진 과제와 부문별 추진 과제
4) 추진 조직 체계와 연차별 재정 투자 계획

국어를 가꾸고 발전시키는 일에는 전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국립국어원이 국가 국어 정책 기관으로서 수립한 국어발전기본계획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보고 더 알찬 계획이 되도록 보완하는 일에 우리 모두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

ㅇ 세종학당의 개설과 운영 방향에 대한 발표와 토론
한글과 한국어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것은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다. 국외 한국어 교육과 세종학당 개설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면서도 교육인적자원부와 외교통상부에서 그동안 국외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는데 “왜 문화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세종학당을 또 개설해야 하는가?”하고 의문을 품는 분들이 있다. 문화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지향하는 세종학당은 타 정부 부처의 한국어 교육과 분명히 차별되는 특성이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외교통상부의 지휘를 받는 ‘한국학교’는 ‘재외국민교육규정’에 따라 설립되는 정규 학교로서 공관원이나 주재원의 자녀들과 같은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35개의 ‘한국교육원’은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관할하되 재외동포에 대한 한국문화와 교육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주로 동포들이 거주하는 중앙아시아와 러시아에 집중되어 있다. 전 세계 2,000여 개가 넘는 한글학교 역시 경제적으로 비교적 풍요한 북미와 유럽에 분포되어 있다. 한국어 교육 기관들의 분포 현황만으로 볼 때 경제적으로 낙후된 아시아인들이 한국어를 배우려고 할 때 쉽게 한국어에 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교육인적자원부와 외교통상부가 재외국민과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어 교육의 내용을 살펴보면 상대국의 문화는 배제하고 한국문화와 역사로만 구성되어 있다. 재외국민과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어교육에는 대단히 풍부한 한국문화와 역사가 담겨야 한다. 그러나 재외국민과 재외동포에게나 해야 할 한국문화와 역사가 담긴 교육 내용으로 아시아의 여러 나라 현지 국민에게 한국어를 교육했을 경우 현지 문화의 경계심과 우려의 화살을 피할 수 없을 것이고, 이것이 정치, 경제적 마찰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아시아의 문화적 연대를 준비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의 일방적인 문화 전파와 역사적 사실을 강요하는 방식의 교재 구성에서 벗어나 상대 국가의 문화와 역사와 민족적 정서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개편되어야 한다. 즉, 서구 열강의 자문화 중심 주의의 역사적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한국어 교육을 통해 그 나라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우리 문화가 추구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소통하여야 한다. 이런 기본적 태도와 관점에 입각해서 세종학당은 운영될 것이다. 국립국어원은 중국, 몽골, 중앙아시아 등 아시아의 각국에 2007년부터 2011년까지 100개의 세종학당을 개설하려고 한다. 이 기간에 아시아 지역에 개설될 세종학당의 근본 취지는 아시아적 문화 연대와 현지인 노동 인력의 고용 창출을 위한 한국 문화의 교류와 한국어 교육이며, 지식인 중심의 한국어 교육을 극복한 대중적 한국어 문화의 교육이다.

영어가 오늘날 세계어의 지위에 오르게 된 것은 영어 자체의 언어 내적 요인과는 관련이 없고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제적, 기술적, 문화적 힘과 관련이 있다. 세계인들이 한국,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해 주목하는 것 역시 한국의 경제적, 기술적, 문화적 힘의 성장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의 한국어 학습 열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면, 한국어 교육의 책임을 맡은 국가 기관은 더욱 큰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한국어 교육의 진흥과 체계적 지원을 위해 노력하여야 할 것이고 일반 국민도 세계 속의 문화 선진국 한국을 건설하기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국립국어원에서는 국어발전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세종학당 개설 및 지원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국내로는 국민의 국어 사용 능력을 제고하고 국외로는 한글과 한국어를 세계인들과 공유하여 전 세계인과 진정한 문화 동반자 관계를 맺는 데에 선도적 구실을 하려고 한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국어발전기본계획이 국민에게 더 많이 알려져서 국민의 성원 속에 국어발전기본계획이 추진될 수 있고, 한국어를 배우고자 열망하는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힘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한국어 교육의 진흥에도 국민의 지혜가 모아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