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문화로 전통시장 살리기 착수
게시일
2008.06.12.
조회수
3656
담당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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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정재용

소비자의 쇼핑패턴 변화와 대형할인마트 증가 등으로 고사위기에 처한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문화부가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 침체하고 있는 재래시장을 따뜻한 정취와 북적이는 흥이 있는 문화체험공간으로 활성화하는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문전성시 프로젝트)을 시작하는 한편 그 시범시장으로 수원 못골시장과 강릉 주문진시장을 선정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 지역에 대형할인마트 1곳이 들어서면 주변시장 7곳이 영향을 받아 평균 1100여명에 달하는 시장상인이 생계를 위협받는다. 위축되고 있는 전통시장은 단순한 유통과 구매의 공간이 아니라 문화교류와 소통의 장이라는 점에서 소중한 생활문화공간이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문화부는 생활문화공간이라는 강점을 활용해 전통시장을 되살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재래시장을 구매의 공간으로만 접근해선 대형할인마트나 인터넷쇼핑몰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재래시장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어 시장을 문화체험공간이자 일상의 관광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문화부는 올해 시범사업을 위해 지역문화와 공공미술, 문화예술교육, 스토리텔링,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한 '전통시장 문화컨설팅단'을 구성하고 현지실사와 지역주민 및 상인과 대화를 거쳐 수원 못골시장과 강릉 주문진시장을 시범시장으로 선정했다.


전형적인 동네시장인 수원 못골시장의 모습

전형적인 동네시장인 수원 못골시장의 모습
전형적인 동네시장인 수원 못골시장의 모습. <사진=홍보지원총괄과 전소향>

수원 못골시장은 수원 남문 일대에 자리잡은 지동시장, 영동시장 등을 함께 일컫는 '남문시장'의 막내격으로 식재료 가게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전형적인 동네시장이다. 수원화성과 팔달산을 둘러보고 내려오면 자연스레 발길이 닿는 곳에 있어 위치도 좋은 편이다. 특히 인근에 있는 수원천이 복개예정이라 매력적이다.


 

 

문화부는 '선(先) 맞춤형 컨설팅, 후(後) 조성사업' 원칙에 따라 현장리서치와 컨설팅, 사업시행계획 수립에 착수할 예정이다. 현재 검토하고 있는 예시 사업은 ▶못골시장의 민속적 정취를 살리는 공간디자인 ▶수원문화제화성국제연극제 등 지역문화행사와의 연계 ▶공공미술, 문화예술교육 등 문화프로그램 개발 ▶'효의 도시'라는 수원의 이미지와 연계해 상인들의 사연을 발굴하는 스토리텔링 마케팅 등이다. 

강릉 주문진시장은 사계절 동해안에서 잡히는 싱싱한 물고기가 펄떡이는 모습을 구경하고 즉석에서 먹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볼거리·먹거리
·살거리가 넘치는 시장이다. 문화부는 그동안 재래시장 활성화 정책을 주관해온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강릉 주문진 시장을 시범시장으로 선정지원해 상승효과를 극대화한다. 이미 문화부와 중소기업청, 지식경제부 등 관계부처는 3월에 공동 T/F를 구성하며 정책 공조를 추진하고 있다.

강릉 주문진시장은 사계절 동안 동해안에서 잡히는 싱싱한 물고기를 먹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시장이다.
강릉 주문진시장은 사계절 동안 동해안에서 잡히는 싱싱한 물고기를 먹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시장이다. <사진=지역문화과>

중소기업청은 주문진시장을 동해안권의 관광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주차장을 설치하고 이벤트 거리의 바닥과 인도를 정비하는 하드웨어 사업을 담당한다. 문화부는 지역축제 및 관광요소와 연계사업을 추진하는 등 소프트웨어를 발굴한다. 검토하고 있는 예시사업으론 ▶'총각네 야채가게'나 시애틀의 '파이크 플레이스 어시장'처럼 시장의 경매나 흥정 자체를 문화체험으로 개발하는 마케팅 ▶풍물공연, 관노가면극, 투호놀이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지원해 놀거리즐길거리를 확충하는 방안 등이 있다. 

문화부 관계자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광의'의 문화부터, 북적이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이라는 '협의'의 문화까지 폭넓게 접근해 재래시장을 사투리 잡담과 입씨름 흥정이 오순도순 왁자지껄한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네이버 포토갤러리 7월 '출사미션' 주제로 재래시장을 선정해 네티즌의 렌즈로 조명한 우리네 시장풍경을 온라인상에서 전시하고 우수작을 선정하는 등 일반인의 관심을 끄는데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 :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과 (02-3704-9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