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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38대 장관 박양우

언론기고문

코로나 시대, 문화로 이루는 새로운 삶
기고일
2020.09.18.
게시일
2020.09.28.
붙임파일
코로나 시대, 문화로 이루는 새로운 삶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너마이트가 콘서트 한 번 없이 온라인 소통만으로 빌보드 핫100에서 2주간 1위를 차지했다. 킹덤싸이코지만 괜찮아 등 한국드라마도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코로나19 속에서 전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다. 비대면 시대의 한류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멋진 문화적 만남을 이어주고 있다.


코로나 시대 문화의 역할은 무엇일까?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됨에 따라 심리적으로 고립된 개인을 따뜻하게 연결하는 것이 문화의 역할이다. 코로나로 집에 갇힌 시간을 읽지 못했던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으로 그리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는 것도 또한 문화이다. 멀지 않아 추석이다. 추석 연휴 기간 이동자제 권고에 따라, 우리는 가족과 무엇을 함께하며 즐겁게 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할 것이다. 오는 24일부터 시작되는 즐거운 우리집집콕놀이 공모전은 우리 가족만의 놀이문화를 누리관계망(SNS)을 통해 공유하고 즐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미국 타임스지(5.8)에 따르면 인터넷과 누리관계망(SNS)을 통한 가상연결만으로도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제 문화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방역이자 백신이기도 하다.


문화는 경제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문화가 돈이 될까 의구심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 이제는 문화가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지난해 한국의 문화콘텐츠 수출액은 103억9000만 달러(약 12조 원)에 달하며, 한류는 다시 우리 화장품의류식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비대면 시대가 일상화될 수도 있다. 문체부는 새로운 한류를 위하여 `21년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로 2677억원을 투입한다. 증강가상현실(ARVR)이나 5세대 통신기술 등을 활용한 실험적인 문화예술 콘텐트가 확대되어 전 세계 한류 공동체를 만들어나갈 것이다.

진정한 한류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한국과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다. 세종학당을 통해 76개국 213개소에서 7만5000여 명의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익히고 있다. 이들이 어느 기업에서 일하고 무엇을 좋아할지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지 않겠는가. 문체부는 교육부외교부와 함께 해외 현지에서 한국어 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교원을 파견하고 교재를 개발하고 있다. K-팝의 노랫말에서 시작된 한국어 사랑은 더 깊은 교류와 이해로 이어질 것이다.


코로나 시대 우리 문화는 든든한 K-방역과 함께 전 세계가 우리를, 그리고 우리가 우리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게 한다. 지난 몇 달간 유네스코 문화장관회의(4.22)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리트(UAE/4.2.)영국(6.3) 등 세계 각국 문화장관들의 요청으로 온라인 회담을 하였다. 한국만이 어떻게 코로나 속에서도 성공적인 방역과 문화활동이 가능했는지 알고 싶었던 것이다. 비대면 시대 문화외교는 우리 문화의 영역을 세계로, 그리고 디지털 세상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유발 하라리의 이야기처럼 폭풍은 지나가겠지만 우리는 다른 세상에 살게 될 것이다. 아무도 가보지 못한 비대면 시대에서, 문화의 힘으로 국민행복의 새로운 이정표를 찾아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