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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부 제 37대 장관 김명곤

연설문

나무꼭두 미국순회 전시도록 축사
연설일
2007.03.30.
게시일
2007.03.30.
붙임파일

옥랑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나무꼭두의 미국순회 전시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국의 전통민속예술품 중에서도 독특한 위상을 지닌 나무꼭두의 아름다움과 역사성을 해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는 그 의미가 각별히 크다고 하겠습니다.

한국이 빠른 속도의 산업화 과정을 거치는 동안 전통예술의 보존과 계승발전에 소홀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은 그 관심이 예전과 달라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미흡한 실정입니다. 그러나 김옥랑 이사장님 같은 분이 계시기에 앞으로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전통예술의 가치에 대한 국내에서의 인식과 관심이 더 커지는 것은 물론 세계로도 확산되어갈 것으로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김 이사장님께서는 1970년대부터 30년 넘게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던 나무꼭두를 일만점 가까이 수집하며 우리에게 잊혀져 왔던 한국문화의 정체성을 되찾는 작업을 해오셨습니다.

나무꼭두에 대한 김 이사장님의 깊고 끊임없는 애정이, 이번 미국 4개 도시 순회전시의 기회를 낳았습니다. 미국에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는 Korea Society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옥랑문화재단의 나무꼭두를 미국에서 전시하도록 초청한 것은 그 가치에 대해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나무꼭두는 망자(亡者)를 이승에서 저승으로 실어 나르는 운반수단인 상여(喪輿)의 장식으로서도 예술적인 훌륭한 가치가 있지만, 그 하나하나의 조각이 한국인의 진솔한 삶을 보여주고 있어서 문화사적 가치 역시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술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제작 기술보다 그 작품을 만든 사람의 진실된 마음이라는 점에서 나무꼭두를 통해 한국인의 마음을 찾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보다 많은 사람이 이 나무꼭두 전시를 통해 한국인의 마음을 느낄 수 있고 한국의 전통예술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한국의 전통예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나무꼭두 미국순회전시를 준비하신 관계자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t\t\t문화관광부 장관 김명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