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2152대 장관 박양우

연설문

574돌 한글날 전야제
연설일
2020.10.08.
게시일
2020.11.04.
붙임파일
올해 오백칠십네돌을 맞은 한글날 전야제에
참석하신 여러분, 반갑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양우입니다.

깊어가는 가을밤,
이곳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먼저, 모든 백성이 글을 읽고 쓸 수 있기를 바랐던
세종대왕의 ‘훈민’ 정신을 잇고,
우리 말과 글을 넘어서 우리 문화를 수호하고 선양하는
‘정음’의 길을 걸어오신 수상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님, 김광언 인하대학교 명에교수님,
아시아인권문화연대, 이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해 아쉽지만
응우 옌 반띤 베트남국가문화예술원 객원교수님 등
우리말을 알리고 지키기 위해 헌신해오신 모든 분께,
이 뜻깊은 자리를 빌려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글은 세계사에서 보기 드문 과학적인 문자로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입니다.
1446년 완성된 ‘훈민정음 해례본’은
문자의 창제목적과 원리를 밝힌 세계 유일의 기록물입니다.
1997년 유네스코에서도 이를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하여
그 우수성을 인정하였습니다.

저는 우리 말과 글이 지금의 ‘신한류’를 있게 한
거대한 뿌리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요즘,
우리 한국문화는 초유의 황금기를 맞았습니다.

‘방탄소년단’과 ‘기생충’ 등 한류 덕분에
우리 문화는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대한민국은 문화강국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습니다.

이에 힘입어 문화체육관광부는
한류 너머의 한류, 곧 ‘신한류’가 널리 퍼지도록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의 고유한 말과 글이 없었다면
지금의 우리 문화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한글과 한국어는
전 세계를 열광시키는 우리 문화의 바탕입니다.

나아가 실생활에 밀접한 출판, 교육, 공예, 건축 등
다양한 분야와 연계하여 우리 문화의 가치를 다시 만들고,
국제적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자원입니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는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류 동호인의 숫자는 1억 명에 달합니다.
213개소 세종학당에서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는 수강생이 7만 명에 이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 말과 글이 널리 알려지도록 세종학당을 더 많이 늘리고,
외국 대학의 한국어 학과도 꾸준히 늘릴 계획입니다.

‘21세기는 아시아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이 전망에 발맞춰 해외에서도
한국어 교육이 자생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남방·신북방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 한국어 교원 양성을 위해서 더욱 힘쓰겠습니다.

우리 말과 글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요즘,
정작 우리 땅에서는 우리말과 한글이
제대로 대접받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국적을 알 수 없는 신조어와 줄임말, 낯선 외국어가
물밀 듯이 쏟아져 여기저기 누더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말과 글은 점점 훼손되고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우리 말과 글을 가볍게 여기고 밀어내는 주체가 누구인지,
곰곰이 반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뜻을 가진 말이라도
국민의 이해를 끌어내지 못하면
국민의 공감을 얻기가 어렵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공공기관이 사용하는 공공언어의 개선, 전문용어 정비,
외국어 새말에 대한 우리말 제공 등을 통하여
국민이 생활 속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를 맞았습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더 많은 사람이
비대면으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학습할 수 있도록
이를 구현할 기술 바탕을 늘리고
수요자 맞춤형 지원정책을 마련하겠습니다.

말뭉치 구축 등 언어 정보화 사업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통·번역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여러 언론매체 종사자 여러분과
여기 계신 관계자분들도
우리 말과 글을 지키고 알리는 일에
함께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자랑스러운 우리 한글이
전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빛날 수 있도록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 시대에 대한민국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변혁과
도약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국제사회와 끝없이 연결하고 소통하며,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때입니다.

오늘 오백일흔네돌 한글날 전야제를
다시 한번 축하하며,
함께 해주신 모든 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