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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21대 장관 김종덕

언론기고문

전자출판 활성화 위해 유통구조 선진화해야
기고일
2016. 2. 25.
게시일
2016. 2. 25.
붙임파일
전자출판 활성화 위해 유통구조 선진화해야


전자책(e-book)으로 독서를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종이책을 구입하지 않아도 되고, 휴대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같은 책을 읽는 독자들끼리 실시간으로 지식과 정보를 교류하는 소셜 리딩(social reading)이 가능한 것이 전자책의 큰 매력이다.

세계출판시장에서 전자책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전자책 비중이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선진국 수준에 못 미치는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전체 독서인구의 감소로 전자책 이용자의 증가도 미미하고, 출판사들의 전자책 제작도 소극적이다.

IT 강국인 한국에서 이처럼 전자책이 독자와 출판시장으로부터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빈약한 콘텐츠이지만, 배타적인 사업방식과 복잡한 유통구조도 큰 걸림돌이다. 우선, 한 단말기로 다른 유통사들의 전자책을 보거나 구입할 수 없다.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Digital Rights Management)가 유통사별로 다르기 때문에 구입처에 따라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다. 서비스가 종료되면 기존에 구입한 전자책을 다시 볼 수 없다. 감명 깊은 작품이나 내용을 다시 찾아 읽는, 독서의 중요한 기능도 포기해야 한다. 전자책 서지정보도 유통사별로 달라서 시간과 비용이 든다. 이러한 유통구조가 전자책 콘텐츠의 빈곤과 파편화를 야기했고, 독자들의 외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전자책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전자책 시장의 선진화와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관련 단체와 논의해왔다. 그 결실이 2015년 12월 30일의 전자출판 유통구조 선진화를 위한 업무협약이다. 협약에 참가한 국내 대표적 출판 단체 및 유통 기업들은 개방형 전자책 유통협업시스템과 공용디지털저작권관리(DRM)의 상용화를 통한 유통환경 개선과 선진화에 뜻을 모았다. 상이한 도서 정보와 업체별 중복 투자 등 비정상적인 유통 구조로 인한 낭비적 요소를 없애고, 독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본격적인 첫걸음을 시작한 셈이다.

이에 발맞춰 문체부도 개방형 전자책 유통협업시스템 구축 사업을 2단계로 나누었다. 올해 1단계 사업은 콘텐츠 관리체계 구축으로 전자책 서지 정보를 표준화해 국제표준도서번호(ISBN)와의 연동을 추진한다. 내년 2단계 사업에서는 공용 DRM 도입을 통해 전자책 파일의 통합 관리가 가능한 개방형 유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정가 시스템과 오프라인 서점과의 연계 등을 통해 전자책을 넘어선 개방형 도서유통 협력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이뤄지면 우리나라 전자출판시장도 독자의 편의를 확대하고 유통업계의 효율성과 상호협력을 높이는 윈-윈 구조로 바뀔 것이다. 독자들은 전자책을 더욱 쉽고 값싸게 읽을 수 있고, 신속한 유통체계와 비용의 절감은 더 많은 출판사의 전자책을 만들 것이다. 이는 자연히 전자책 콘텐츠의 다양함과 고품질 서비스로 이어져 해외 글로벌 출판기업에 맞서 국내 전자책의 경쟁력 확보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전자출판산업도 차세대 창조경제 성장동력의 하나인 융합콘텐츠 산업이다. 정부와 업계의 협력으로 선진화의 초석은 마련되었다. 그 위에 얼마나 튼튼하고 멋진 전자출판문화를 올리느냐는 독자인 국민의 몫이다. 전자책 역시 국민의 정신과 삶을 풍부하게 만드는 독서를 그 가치로 삼고 있다. 더욱 많은 국민들이 더 다양하고 알찬 전자책으로 지식과 감동을 얻고, 서로 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