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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2090대 장관 도종환

연설문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해산총회
연설일
2019.03.22.
게시일
2019.03.29.
붙임파일
여러분, 반갑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도종환입니다.

지난 8년간의 평창올림픽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자리에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희범 조직위원회 위원장님, 최문순 도지사님,
그리고 여러 조직위원회 위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1년 전 평창의 감동과 환희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해산 총회를 하게 된다니까
매우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30년 만에 다시 치러낸 평창 올림픽은
뜨거웠던 서울 올림픽처럼,
전 세계에 평화와 화합의 가치를 전하고 실천한 무대가 되었습니다.

2011년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IOC총회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최가 결정되면서
2011년 10월 정부, 개최도시, 민간인들로 구성된
조직위원회가 출범하여 올림픽을 준비하고 개최하기까지
6년 4개월간을 우리는 숨 가쁘게 달려왔습니다.

경기장 건설을 비롯해, 대회 운영에 관한 준비,
테스트 이벤트 등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많은 어려움, 장애가 있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정세가 얼어붙었고,
프랑스,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체육부 장관들이 불참 의사를 표명하며
불참 도미노가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예상보다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저조했었고,
입장권 판매율 또한 오르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습니다.

개막식을 앞두고는
추위 대책을 마련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었고,
또 관객의 안전을 비롯한 여러 가지 운영과 관련된 문제들로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은 하늘이 도운 대회였습니다.
대회를 한 달 앞두고 북한선수단의 참가가 결정이 되었고
개막식 날에는 거짓말처럼 날씨가 따뜻했습니다.

하늘이 이 나라를 돕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저도 했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똑같이 하셨을 겁니다.
일본을 상대로 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대회 첫 골은
남과 북이 원래부터 하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명장면이었습니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서 반대가 심해서
굉장한 어려움을 겪은 봐도 있었습니다.

또 수없이 넘어지고 쓰러지면서
자신의 길을 완주한 신의현 선수의 역주의 장면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패럴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선수들과 얼음판 위에
태극기를 펼쳐 놓고 애국가를 부르던 그 순간은
제 생애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을 돌보면 신은
내일을 돌볼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통해서 최선을 다해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한반도의 운명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2018 평창올림픽은 선수들의 도전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
국민들의 성원이 한데 모여 만들어 낸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무엇보다 세 번의 올림픽 유치 도전을
변함없이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강원도민 여러분들의 역할이 컸습니다.

혼신의 노력을 다해주신 이희범 위원장님과
조직위원회 모든 임직원 여러분,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마무리를 잘해야 합니다.
남은 과제들은 조직위원회 해산 후에 설립될 청산법인이
지금까지 잘 해온 것처럼 꼼꼼하고 정확하게
정리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청산법인의 일이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께서 지켜봐주시고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2018년 평창올림픽이 시작이었다면,
새로 설립되는 기념재단은
올림픽의 유산을 관리하고 만들어갈 것입니다.

88서울올림픽이 탄생시킨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우리나라 체육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듯이,
2018 평창기념재단도 우리나라 동계스포츠의 발전과
남북한을 비롯한 동북아 스포츠교류를 책임지는
든든한 기관이 되기를 바랍니다.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계승하고
새 시대를 열어나갈 기념재단의 미래에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마지막까지 조직위원회와 함께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여러분 모두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