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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2085대 장관 도종환

연설문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전
연설일
2019.02.21.
게시일
2019.03.29.
붙임파일
여러분, 고맙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국가기록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특별전
<대한독립 그날이 오면>을 개최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특별전을 위해 애써주신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한완상 위원장님과 김부겸 장관님, 국가기록원 이소연 원장님,
주진오 관장님, 그리고 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뜻깊은 전시를 위해 협조해주신 독립유공자 여러분과
자료 소장 기관 및 개인 소장자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3.1운동, 1919년 3.1 만세운동은
새로운 시대를 향한 출발이었습니다.

한국인들은 제국주의 지배의 부당함을 굳세게 알리고
그 억압에 저항을 했습니다.

이러한 주체적인 참여 경험은
이전 시대와의 결별을 의미하는 혁명적인 일이었습니다.

학생, 종교인, 농민, 노동자, 가마솥 장작꾼,
두부장사, 포목상, 날품팔이, 무직자 할 것 없이
독립의 열망이 있다면 대한 독립을 외쳤습니다.

그리고 나라를 되찾고자 국외로 망명했고,
국외에서 허락하는 하루하루의 삶은
기후적응부터 의식주에 이르기까지
매순간이 위기이고 도전이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위기이고 하루하루가 도전인 삶 속에서
우리 독립 운동가들은 낯선 이국땅에서
헤아릴 수 없는 고통과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그날을 꿈꿨습니다.

심훈 선생이‘그날이 오면’이라는 책에서 노래한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
민족해방 자주독립의 그날을 꿈꿨습니다.

그날을 기다리는 간절하게 써온 기록들이
오늘부터 특별전시 됩니다.
그 아프고 자랑스러운 기록을 보면서
나라를 잃는다는 것은 우리 역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바로 그것을 잃는 역사라는 것을
뼛속깊이 확인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생명이 가장 소중한 사람은 생명이,
자식이 가장 소중한 사람은 자식을
재산이 가장 소중한 사람은 재산을,
농토가 가장 소중한 사람은 농토를,
그 가장 소중한 것을 잃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라를 되찾는다는 것은 동시에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바로 그것을 되찾는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아픈 기억들이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이 기록들은 동시에
자랑스러운 기록이기도 합니다.

‘그날이 오면’이라는 시를 쓴 심훈 선생은 1936년 8월에
‘오오, 조선의 남아여’이라는 시를 쓰시기도 했습니다.

그 시를 보면
‘오 나는 외치고 싶다! 마이크를 쥐고
전 세계의 인류를 향하여 외치고 싶다.
「인제도 인제도 너희들은 우리를
약한 족속이라고 부를 터이냐!」’이런 시를 썼습니다.

1936년 8월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우승한 소식을 접하고 쓴 시입니다.
이런 어디서나 당당한 대한민국 국민임을
소리치는 기개와 정신이 다시 울려지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조국 독립에 헌신하신 분들게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