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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19대 장관 김종덕

언론기고문

소득 3만弗시대, 문화 융성으로 열자
기고일
2015. 9. 9.
게시일
2016. 2. 3.
붙임파일
소득 3만弗시대, 문화 융성으로 열자


우리는 광복 이후 70년간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어느 국가보다 빨리 경제를 성장시켜 중진국으로 진입했고, 한류 열풍은 저 멀리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에까지 불어 이제 세계인들이 따라하고 싶은 생활양식으로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성취감에 만족하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고, 국내외 상황도 만만치 않다. 국민소득 2만 달러대에서 10년 넘게 벗어나지 못하고 중진국 함정에 갇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문화’다.

박근혜정부가 출범하면서부터 문화융성을 강조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문화의 힘’이 필수적이라는 절실한 인식의 산물이다. 선진국치고 문화대국 아닌 나라가 없다.

경제는 일정 수준까지 압축·고속 성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문화는 오랜 시간 축적이 있어야 꽃을 피운다. 다행히 우리는 자랑스러운 전통문화와 탁월한 응용력을 갖고 있다. 한류가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나무가 잘 크기 위해서는 넓고 깊게 뿌리를 내려야 하듯이, 문화가 융성하기 위해서는 지역적으로, 분야별로 골고루 발전해야 한다.

‘문화’와 관련된 인적·물적 환경이 잘 갖추어진,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에서 문화 활동이 왕성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나 그렇다고 지역 간 문화격차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정부가 지난해 지역문화진흥법을 제정·공포해 지역문화의 발전과 격차 해소를 위한 법적 토대를 마련한 것도 이 때문이다.

생활권 내에서 작지만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생활문화센터가 올해 30곳에서 문을 열어 지역민의 문화향유 거점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방치된 유휴공간을 지역문화예술 생태계의 거점이자 융·복합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예술로 공간 재창조사업, 지역의 문화적 특색을 활용한 주민참여형 문화도시·문화마을 조성 등 지역기반 사업 또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존의 ‘공연’ 지원 사업 중심에서 탈피해 ‘사람’ 중심으로 바뀐 ‘원로 예술인 공연 지원 사업’ 역시 원로 예술인들에게 ‘문화 귀촌’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전통문화 자원 발굴과 콘텐츠화, 관광상품화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지역에서 문화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운영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일도 게을리할 수 없다. 문화와 예술의 향유는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의 공동체의식과 사회적 안전망을 형성하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의 변화를 이끈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쇠락한 주거지를 문화관광명소로 바꾼 부산 ‘감천문화마을’의 사례는 극히 일부다.

이렇듯 지역문화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다양한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 노력이 구석구석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하는 ‘문화융성’ 대한민국을 만들 것이다. 문화융성은 결코 정부의 일회성 구호가 아니다. 지금, 여기,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최고의 선택이며, 대한민국 생존과 번영을 약속하는 국가발전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