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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1574대 장관 유진룡

연설문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1차 토론회
연설일
2014.03.27.
게시일
2014.03.27.
붙임파일
어느덧 인고의 계절 겨울이 지나고, 바야흐로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왔습니다. 나뭇가지에는 파릇파릇 싹이 움트고, 새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한 꽃봉오리들도 속속 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꽃과 생명이 피어나는 이 아름다운 계절에 우리의 언어문화를 꽃피우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과 국립국어원이 ‘우리 사회 언어문화와 범국민연합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제1차 토론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세기를 돌이켜 볼 때, 우리 말·글은 숱한 고난의 역사를 거쳐 오면서도 오늘날까지 우리 곁에 가장 소중한 문화자원으로 온전하게 남아 민족의 정체성을 밝혀 주고 있음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울타리를 벗어나 전 세계 곳곳에서 세계인이 말하고, 배우고 싶어 하는 말·글로 발전했습니다. 이는 실로 기적과도 같은 일이며 온 국민이 함께 나누어야 할 자긍심으로 여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우리 말·글을 지키려고 노력한 수많은 선현들과, 지금 여기 계신 범국민연합과 같은 단체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이 모든 것이 가능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우리 사회에서 우리 말·글이 처한 현실이 그리 좋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 사회에 일상화되어 있는 저속어, 공공기관의 전문적이고 어려운 외래어·외국어, 방송·영화·사이버 등 대중 매체의 폭력적·선정적 언어,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욕설·비속어 사용 등으로 인한 언어 파괴 문제와 사회적 비용 부담 등은, 그 개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진단들이 나오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사회 각계에서 제기되고 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들이 범국민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런 취지를 반영하여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출범 100일을 맞이한 오늘, 언어문화개선 범국민연합 여러분과 국립국어원이 그간 우리 사회의 언어문화에 대한 현실과 자기반성을 통해 언어문화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고, 범국민연합이 지향해야 할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할 것입니다.
또한 오늘 토론회가 언어문화개선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각계 단체와 구성원 간의 연결망 구축과 정보 공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늘을 기점으로 상호 협조 관계를 더욱 굳건하게 하여 언어문화개선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주체가 되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오늘 행사를 위해 애써 주신 범국민연합 10분의 공동대표와 단체에 참여하고 계신 여러분, 그리고 국립국어원 민현식 원장님, 행사에 참석해 주신 국어문화원과 여러 학회 선생님들과 전문가분들께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오늘 발제와 토론을 통해 우리 말·글에 대한 의미와 발전 방향을 제시해 주실 발제자 및 토론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