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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1297대 장관 최광식

연설문

[신년사]2013년은 문화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해가 되어야
연설일
2012.12.31.
게시일
2012.12.31.
붙임파일
2013년 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눈도 많고 유난히 추운 겨울이므로 여러분 모두 건강에 유의하시고, 행복한 새해를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많은 분들의 성원과 협조 덕분에 우리 문화체육관광부는 작년 한 해 동안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정부 ‘핵심과제 부문’ 성과평가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처음으로 최우수 부처가 된 것은 저에게는 큰 자랑거리였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돌이켜 보면,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고, 연간 외래 관광객이 1천만 명을 넘어섰으며, 여름에 열렸던 런던 올림픽에서는 원정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인 종합 5위를 차지하는 쾌거가 있었습니다. 또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예술인 복지법이 시행되어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예술인들의 복지를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도 큰 결실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글날이 23년 만에 다시 공휴일이 된다는 것은 무척 의미 있는 일입니다. 이는 단순히 노는 날이 하루 늘어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한글날의 공휴일 지정은 한글로 상징되는 한국 문화에 대한 우리 국민의 가치 인식을 보여주는 지표이며, 한글의 탁월함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의 문화’를 펼쳐 문화강국으로 도약하자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외에도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개관, ‘독서의 해’ 사업 추진, 콘텐츠 동반성장과 공정․투명한 스포츠 환경 조성 노력, 핵안보 정상회의와 여수세계박람회에서의 한국 문화홍보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을 해냈습니다.

이제 2013년은 작년에 거둔 이러한 성과들을 다지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과제가 우리에게 주어져 있습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했던 1인 2기 운동, 즉 국민 누구나 악기 하나, 스포츠 하나를 배울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더욱 확산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외래 관광객 2천만 명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내수 관광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1박 2일 프로그램이 기업을 비롯한 민간부문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한류를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콘텐츠를 보다 더 다양화해야 할 것입니다. 스토리텔링 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인디 음악을 비롯한 대중음악의 창작기반을 강화하며, 독립영화 제작 지원과 기초 공연예술 분야를 활성화하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문화예술을 위한 우리 기업의 기부․후원 참여가 점차 확산되고는 있으나 유럽 등 서구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민간기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적극적 참여유도와 제도적 지원이 함께 뒷받침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메세나 관련 법률의 통과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할 것입니다.

뜻하지 않은 화재로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광화문 기무사 터에 짓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차질 없이 개관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리고 오는 1월 29일부터 시작되는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도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합니다. 이 올림픽에는 세계 111개국에서 3천여 명의 선수단을 비롯한 약 1만여 명의 사람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경기를 참관하며 지적 장애인들의 올림픽에 큰 박수를 보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 외에도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2015년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등 국제행사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오는 2월 25일이면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과 정부를 맞이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는 짧은 기간에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이룬 세계 유일의 국가입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많은 갈등과 분열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의 삶을 통해 지혜를 얻곤 하는데 이러한 때에 우리 조상들이 사용해 왔던 조각보는 큰 교훈을 줍니다. 서로 다른 것들이 어울려 다양한 빛깔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조각보를 보며, 우리 모두에게는 서로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함께,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아량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서로 똑같은 것을 기운 조각보는 조각보로서의 맛을 잃습니다. 조각보 같은 세상은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만 채워진 세상이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조화로운 세상을 의미합니다. 서로 다르지만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문화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우리나라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새해 아침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