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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1284대 장관 최광식

연설문

국제 보자기포럼기념 리셉션 장관 축사
연설일
2012.08.24.
게시일
2012.08.23.
붙임파일
예술의 향기를 머금은 마을 헤이리에서 제1회 국제보자기 포럼이 열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한국, 미국, 유럽 등 10개 나라에서 온 140여 개의 보자기 작품들이 또 하나의 커다란 보자기를 이루어, 한국은 물론 지구촌의 시민들이 보자기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 뜻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가 큽니다.

보자기 문화는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손꼽혀왔습니다. 우리는 쓰다 남은 천을 활용하여 아름다운 조각보를 만들었습니다. 소박한 서민들의 문화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조각보가 탄생한 것은 일상의 삶 속에 예술이 내재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옛날 이름 없는 여인이 만든 보자기 한 점이 오랜 세월이 흐른 오늘날 국제적으로도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디자인, 색, 실용성 등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조각보는 찬란한 한국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미국 유수의 디자인 미술대학인 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는 1999년 이래 정규 과목으로 보자기를 가르치고 있다고 합니다. 보자기를 배워서 각자의 전공에 접목하여 작업하게끔 한다고 하니, 놀랍고 반가운 일입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 보편성을 아울러 지니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보자기는 사람들의 일상에서 문화와 예술성을 발견하고, 조각난 것들을 융합하여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정신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매개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소중한 보자기의 가치를 발견하고 수집, 보존하며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 오신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미국에서 한국의 전통보자기를 가르치시며, 이번 행사를 주최하신 이정희 교수님, 50여 차례의 해외전시를 통해 보자기 문화를 세계에 알린 한국자수박물관의 허동화 관장님, 그리고 옛 전통을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많은 작가님들의 노고가 함께 어우러져 오늘의 이 행사가 열렸다고 믿습니다.

아무쪼록 이 행사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발전하여, 세계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데 기여하길 바랍니다. 아울러, 참여하신 모든 분들이 이 행사를 통해 보람과 기쁨을 누리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