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화상)
연설일
2022.08.26.
게시일
2022.09.13.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46)
담당자
최선옥
붙임파일
중화인민공화국 후허핑 문화여유부 부장님,
일본 나가오카 케이코 문부과학대신님과
한·중·일 문화교류를 위해
애쓰시는 여러분 반갑습니다.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보균입니다.

닌 하오, 츄츠 찌앤미앤.
곤니찌와 하지메마시떼.

먼저 성공적인 회의 개최를 위해 애써주신
후허핑 중국 문화여유부 부장님과 관계자들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나가오카 케이코 일본 문부과학대신님의 취임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화상으로라도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오늘 중국 취푸에서 양국 장관님을
직접 뵙지 못하여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3국 문화 발전의 진실한 염원이
한자리에 모인 만큼,
아쉬움은 덜어내고
3국 발전의 희망과 미래를 채우고자 합니다.

한·중·일 3국은
그동안 직면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가며
놀라운 발전과 도약을 이뤄냈습니다.

3국의 국내총생산(GDP) 총액은
세계 경제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3국은 세계 콘텐츠 시장 규모에서도
높은 위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류국가는 부국강병,
즉 경제력과 군사력뿐만 아니라
문화가 꽃이 펴야 완성됩니다.
이제는 문화의 창의력과 혁신적인 콘텐츠가
국가경쟁력의 주요 요소 중
하나가 됐습니다.

인류가 코로나19라는
암흑 같은 터널을 지나올 때
문화를 통한 우정과 신뢰의 연대는
어둠 속 찬란한 희망이자 위로였습니다.
침묵의 시간에도
우리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문화로 공감하고 연결되었습니다.

우리의 일상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지금,
새롭게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더욱 미래지향적이고 창조적인
문화의 가치와 역할을 세울 수 있도록
3국 간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해 제13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몇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미래의 3국 간 대화와 협력의 주인공인
청소년 간의 교류를 활성화해야 합니다.

국민들, 특히 미래세대 간에
상호 신뢰하고 우정을 쌓는 것은
건강하고 성숙한 국가관계 발전의
근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콘텐츠야말로 3국 젊은이들이
마음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매력적인 방법입니다.

요즘 지구촌 젊은이들이 방탄소년단(BTS)을 통해
한국을 알아가듯
한국의 젊은이들도 삼국지를 읽고,
하루키의 소설을 읽으며
삶의 통찰력과 감수성을 키워갔습니다.

문화로 어울릴 때 우리는 국가나 문화
혹은 언어의 차이를 의식하지 않고,
서로의 다름보다는 공통점을 이야기합니다.

이에, 3국이 협력하여
청소년을 위한 전시·공연 등
다양한 문화교류를 추진하여
3국 청소년들이 같은 고민과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마련할 것을 제안합니다.
더불어, 한·중·일 문화예술교육 포럼의 정례화를 통해
문화예술이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의 자양분이 되도록
3국이 협력해야 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기에,
그 꽃이 아름답고 열매가 성하다.’는
한국의 오랜 글귀가 있습니다.

미래세대 간의 튼튼한 연대와 신뢰가
3국 간 견실한 관계로 뿌리를 내려야지만
3국 문화교류 협력의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미래 문화콘텐츠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3국이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좋은 문화콘텐츠는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공감과
소통의 힘을 가집니다.
지난 3년간 코로나 상황에서
비대면 상황이 확산됨에 따라
온라인과 모바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환경으로 변화하였고,
시공간의 제약이 자유로워짐에 따라
콘텐츠의 국경보다는 그 자체가 가진
경쟁력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대한민국의 문화 콘텐츠들이
세계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다루며
감성과 해석이 가미된 참신함으로
세계인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세계 콘텐츠 시장 규모에서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한·중·일 3국은
메타버스, 실감 콘텐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새로운 시장 기회에 선도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콘텐츠와 첨단기술에 능한
융복합 미래인재 양성,
전문 인력과 기업의 교류를 지지하고,
문화산업의 디지털 활용 방향에 대해
3국이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이에 한·중·일 문화콘텐츠산업 포럼이
3국 간 소통과 논의의 창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올해 10월 대한민국 제주도에서
제15회 한·중·일 문화콘텐츠산업 포럼이
개최될 예정입니다.

이 행사가 3국 실감 콘텐츠 시장 현황과
상호 교류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셋째, 스포츠대회, 관광에 문화를 접목하여
생동감과 상상력을 불어넣어야 합니다.

3국은 2018년 평창, 2021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진 올림픽을 통해
동북아의 높아진 위상을
세계에 널리 알렸습니다.

특히, 올림픽 동안 펼쳐진 문화 행사로
세계는 더 품격 있는 교류와
우정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위대한 스포츠 드라마에는
늘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스포츠와 문화가 맞닿는
지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
청두 세계대학경기대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3국이 함께
공연과 전시 프로그램을 꾸몄듯이
3국의 문화예술교류가
계속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특히, 대한민국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유치에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치가 성사되면 스포츠와 문화의
정교한 융합을 통해
동북아 관광산업의 지평을 넓히고,
축구대회를 넘는 동북아 축구 축제로
3국이 화합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중국과 일본, 그리고 두 장관님께서도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대한민국 정부는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세계박람회가 부산에서 개최된다면
기후변화, 첨단기술 양극화 해소와 같은
국제사회의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데
동북아가 앞장설 수 있을 것입니다.

2010년 상하이 세계박람회를 개최하고,
2025년 오사카 세계박람회를 유치한 바 있는
중국과 일본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관광산업 역시
문화와 함께 어울릴 때
경쟁력이 높아지고 차별성이 강화됩니다.

3국의 매력 있는 문화를
직접 방문하여 경험하고 싶은 콘텐츠로
이야기화(스토리텔링)할 수 있도록
3국 간의 협력을 제안합니다.

넷째, 한·중·일 문화교류가 깊이와
매력을 더해가고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문화예술의 깊은 사유와 창조적 노력,
예술적 상상력은
우리를 높은 차원에서 연결합니다.

그동안 한·중·일 예술제를 통해
3국이 함께 무대를 만들어 가며,
이해와 신뢰를 넓힌 만큼
올해 중국에서 준비하고 있는 한·중·일 예술제도
문화로 화합하는 장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한국도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문화예술을 통한 만남 외에도
이스포츠는 국경을 뛰어넘어
모두가 함께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문화콘텐츠입니다.
작년 한국에서 서막을 연 한·중·일
이스포츠대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양국의 협력을 요청드립니다.

한 나라의 박물관, 미술관에 가면,
그 나라의 정체성, 흥망성쇠와
리더십을 압축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훌륭한 문화유산이 매력적이고
입체적인 문화콘텐츠로 재창조되어
창의성과 혁신을 촉발할 수 있도록
국립문화예술기관 간 교류 협력을
확대해야 합니다.

그동안 3국은 동아시아 문화도시를 통해
한·중·일 지역 문화예술의 매력과 가치를 알려왔습니다.
앞으로도, 3국의 동아시아 문화도시가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가치,
상상력과 열정이 조화를 이루는
매력 있는 문화콘텐츠를 발굴해
세계의 대표적인 문화 브랜드로
남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3국의 국제적 위상과 역할이 높아진 만큼
글로벌 과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문화적 해법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기후변화 등 지구가 당면한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인류 문명의 근본적인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며,
창조적이고 문화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제 한 가지 이야기를 전하며
기조연설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는
겨울철에도 제 모습을 간직합니다.
그래서 추운 겨울의 세 가지 벗이라고 합니다.
3국은 오랜 역사의 여정을 함께했습니다.

앞으로 어려운 시기가 있더라도
우정이 변치 않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벗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세 벗이 각자의 고유한 빛을 잃지 않고,
평화와 우정의 꽃을 탐스럽게 피워내어
전 세계로 동북아 문화의 향기로움을
널리 퍼뜨리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제13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에
함께해주신 3국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2023년에는 대한민국 동아시아문화도시 전주에서
직접 얼굴을 뵙고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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