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화상)
연설일
2021.08.30.
게시일
2021.09.07.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46)
담당자
최선옥
붙임파일
일본국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대신님,
중화인민공화국 후퍼핑 문화여유부 부장님
그리고 오늘 자리를 위해 애써주신 관계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황희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화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한중일 3국의 뜻과 의지가 모여
코로나19라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12번째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2007년에 출범한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는
그간 상생과 협력의 문화 교류라는 기치 아래
동아시아 공통의 관심과 가치를 공유하고,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며
3국의 문화 교류에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2년 간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상적인 인적교류뿐만이 아니라
국제적 문화 교류 또한 크게 위축되었습니다.

특히 사람과 사람 간의 만남과 경험을 전제로 하는
문화 분야가 입은 피해는 매우 심각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상의 상호 소통 및 교류는
눈에 띄게 활발해졌습니다.

비대면 문화의 일상화로 인한 심리적 고립을 극복하고
침체된 문화산업을 되살릴 수 있었던 것은
디지털 기술의 힘이 컸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극복이 시급한 과제인 만큼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보급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는 여러분께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함께 준비할 것을 제안합니다.

첫째, 코로나 이후 시대를 맞아
한중일간 문화의 역할과
첨단기술을 활용한 문화 교류 기법에 대한 정보공유를
더욱 강화하는 것입니다.

코로나 이전에도 디지털과 온라인은
공간적 시간적 한계를 넘어서는
문화예술 교류의 주요 통로였습니다만,
오늘날에는 문화예술의 창작과 소비에서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방탄소년단의 온라인 콘서트를 관람한
전 세계 유료 관객수가 75만 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실시간 재생 콘서트로는 전례 없는 수치로
기네스 세계 기록에도 등재된 바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문화와의 직접적인 만남이 불가능한 작금의 상황에서
디지털 기술은 사람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며,
문화 향유층의 다양성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경을 초월한 협력과 연대를 가능케 하여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까지 치유하고 있습니다.

이제 디지털 기술은
현장 경험을 보완하는 대체재를 넘어섰습니다.
문화적 자원의 전달력을 극대화하고,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실감 콘텐츠 전시 도입 후,
관람객 수가 무려 58% 증가하였습니다.

이에 대한민국은 메타버스를 비롯한 새로운 기술을
전통문화, 게임, 관광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고자 구상 중이며,
비대면 및 실감 콘텐츠의 확대를 위하여
인재양성, 기술 개발 및 비대면 문화 인프라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의 주요한 성장 동력이 될
디지털 문화·예술 분야 협력을
한중일 3국이 적극 확대한다면,
3국 국민들의 행복감 또한 커질 것입니다.

새롭고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공유함에 따라
더욱 많은 사람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예술가들의 창작 역시 독려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심리적·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예술인을 위한 지원과
침체된 문화예술계 복원을 위해서라도
한중일 3국 간 문화교류는
꾸준히 확산되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 같은 만남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해 11월에 열렸던
한중일 문화콘텐츠산업 포럼은
매우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이러한 논의의 장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만
시대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선도할 수 있는 공동의 기반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그동안 쌓아온 문화예술 분야의 성과를 발판 삼아
한·중·일 교류협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어야 합니다.

올해 ‘한중일 이스포츠 대회’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개최됩니다.

향후 한중일이 이스포츠대회를 순환 개최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정부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각국을 대표하는 이스포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부디 정부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날 이스포츠라는 새로운 문화가
전 세계인들의 여가 문화로 자리 잡은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자라나는 세대와 젊은 세대들이 누리는 문화는
미래 문화를 결정짓는 중대한 요소입니다.

이처럼 문화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미래세대를 위한 자원 육성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지난해 발발한 코로나는
어린이, 청소년, 젊은 세대들에게
일생에서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시절을 가져갔습니다.
다양한 경험과 만남을 통해 성장해야 할 시기를
비대면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나날들로 보내야만 했습니다.

미래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다음 세대가
문화예술을 매개로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한․중․일 문화장관회의의 긴요한 과제입니다.

한중일은 2013년부터 미래세대 육성을 위해
‘한중일 문화예술교육 포럼’을 개최해오고 있습니다.
‘한중일 문화예술교육 포럼’을 통해 우리는
각국의 문화정책 흐름을 점검하고
문화예술교육 분야의 현안들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시대의 변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미래에 대한 예측도 그만큼 어려워진 지금,
한중일 문화예술교육 포럼이 정례화됨으로써
한중일 3국이 함께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한중일 지방도시 간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자리 잡은
동아시아 문화도시 교류도
지속되고 발전되어야 합니다.

저는 3국의 지역 간 이어지고 있는
문화 교류와 협력이
3국 국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장기적인 평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오늘 발표되는 2022년 세 나라 문화도시인
한국 경주, 중국 원저우·지난,
일본 오이타현의 여러 도시가
다양한 협력 사업들을 발굴하고 시행해,
찬란한 동아시아문화의 빛나는 상징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셋째, 3국 간 올림픽을 통한 협력 증진으로
아시아지역의 평화를 조성하는 데
더욱 노력해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도쿄올림픽은
기존 모토에 together를 더하여
팬데믹의 고통 속에 있는
인류공동체를 위로하고자 했습니다.

2018년의 평창, 2021년 도쿄를 거쳐,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앞둔 지금
3국의 문화 교류는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

우후지실(雨後地實)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례 없는 팬데믹의 어려움 속에서
한중일 3국이 뜻을 모아
동아시아의 문화발전과 문화교류를 위해 노력한다면
코로나19 이후 동아시아문화 융성은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 겁니다.

오늘 한중일 3국의 약속을 담은 공동선언문이
향후 의미 있는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노력해갑시다.

한중일 3국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기대하며,
참석해주신 여러분께
우정 어린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경청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문화체육관광부 "제12회 한중일 문화장관회의(화상)" 저작물은 "공공누리 4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