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6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
연설일
2020.05.11.
게시일
2020.05.11.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46)
담당자
최선옥
붙임파일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동학농민혁명 유족 여러분,
오늘은 제126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입니다.

먼저, 봉건체제의 모순과 일제의 국권 침탈에 맞서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일어나셨던,
갑오년 선열들의 명복을 빕니다.

동학농민혁명의 애국애족 정신을 기리고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 힘써 오신
동학농민혁명유족회 최효섭 이사장님,
천도교 박인준 종무원장님,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형규 이사장님,
유관 단체 지도자 및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함께해주신 송하진 전북지사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 고맙습니다.

이곳은 126년 전 오늘,
나라의 기틀을 다시 잡아
백성의 삶에 안정을 가져오고(輔國安民)
모든 폭력과 억압에서 백성을 구하려는(除暴救民)
뜻을 품고 결연히 일어난 동학농민군이
크게 승리한 황토현입니다.

그날의 승리는 우리 역사상 최초로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고
‘자치와 자립의 민주주의’를 실천하려 했던
호남 전역의 집강소 설치로 이어졌습니다.

비록 갑오년 12월 수많은 녹두꽃들은
우금치에서 스러졌지만,
동학농민혁명의 자주독립 정신은
바로 다음해 을미의병으로,
또 을사의병, 정미의병으로 이어졌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3.1운동으로 승화되었고,
항일무장독립투쟁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민족의 자주성과 주체성을 지키고자 한
동학농민혁명의 고귀하고 위대한 정신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왜곡되고 평가절하된 것은
우리 민족사의 비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긴 세월 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셨을
갑오년 선열과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존경의 마음을 바칩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유족 여러분!
누구도 진실을 가릴 수 없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은 합당하게 평가받고,
제대로 기억되어야 합니다.

2004년 특별법 제정으로
‘동학농민혁명’이라는 올바른 이름을 찾은 이래,
정부는 지자체·민간과 협력하여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와 유족의 명예회복,
학술연구, 유적지 정비 등
주어진 책무를 다하기 위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유족과 관련 단체들의 합의를 얻어
작년 2월 동학농민혁명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였고,
문화체육관광부 내에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를 설치하여
참여자를 찾고 유족을 등록하기 위해서
온힘을 쏟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 황토현에 참여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서
추모시설과 교육․연구시설로 구성된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기념공원 중앙에는 아흔 개의 ‘울림의 기둥’이
세워질 것입니다.
이 기둥들은 아흔 개의 지역에서 전국적으로 일어선
동학농민군을 상징합니다.

2014년 공원 조성 사업이 시작되었고,
올해부터는 공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내후년인 2022년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전에
이 공원이 개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유적지 정비 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올해부터 실태 조사를 시작하고,
유적지 정비 계획을 수립하여
차근차근 진행해가겠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우리 모두와 후손들에게
영구히 기억되어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올해부터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동학농민혁명의 전개 과정이 풍부한 사료를 바탕으로
더욱 정확하게 기록되었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은 전북 지역뿐만 아니라
상주와 해주, 홍천, 장흥 등 한반도 전역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역사적 사건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전북에 한정된 국지적 사건으로 축소되었습니다.

정부는 동학농민혁명의 진실이
제대로 알려지도록 더욱 힘쓰겠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드높이고
전국화·세계화하는 일은
정부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와 민간, 그리고 지자체가 힘을 모아야 하며,
각계각층의 국민들이 함께해야 합니다.
그 길에 모두가 동참할 수 있도록
정부가 뒷받침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유족 여러분!
대한민국은 의료진의 헌신과 민관 협력 체계,
무엇보다 공동체적 시민 의식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사태를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하고 있습니다.
국민들께서 서로 배려하고 나누고 격려하며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습니다.

특히, 동학농민혁명이 시작된 이곳 전라북도는
코로나19 최대 피해 지역인
대구․경북의 환자들을 위해서
보유한 격리 병상의 약 절반을 제공하였습니다.
또한, 대구․경북 지역의 구호 활동을 돕기 위해서
재해구호기금을 긴급지원 하였습니다.
도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연대와 협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흔히 동학농민혁명은 미완의 혁명이라고 일컬어집니다.
하지만, 부당한 권력에 맞선 저항정신과
‘민주적 시민의식’은
지금도 큰 강물처럼 도도히 흐르고 있습니다.
외세의 침입에 의연하게 맞선 애국애족 정신은
대한민국을 지키는 뿌리가 되었습니다.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은
이 땅에 민주주의가 사라지지 않는 한
영원할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우리 모두 함께합시다.
새로운 내일을 함께 열어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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