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반갑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양우입니다.

오늘 ‘2019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상’ 은 굉장히 좋은 행사인데요.
사실 여기 계신 분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제가 예술을 총괄하는 주무 부처의 장으로 있지만
예술가로서는 활동을 못했는데
예술가인 여러분과 부모님을 뵙게 되니 굉장히 부럽습니다.

저도 중학교 2학년 때 미술 선생님이 미대를 가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결국 못했습니다.

그 당시는 ‘그거해서 밥 먹고 살겠냐’고 했으니까요.
저는 4남 2녀의 막내인데
제 나이가 60이 넘었으니까 그 당시는 그랬지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예술가로 자랄 수 있도록 해주신
부모님들께 고맙고 또 예술가인 여러분들 너무
자랑스럽다, 부럽다는 말씀드립니다.

그 다음, 더 부러운 것은 부모님이 살아계신다는 것입니다.
저는 고아가 된지 굉장히 오래됐습니다.
벌써 제 형님만 해도 70대 후반이 됐기 때문에
저희 어머니 아버지는 이 세상에 안계십니다.
그런 면에서 너무 부럽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이 뜻깊은 날, 위대한 예술가의 부모님께 상을 드리는,
아름다운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너무 기쁘고 또 자랑스럽습니다.

먼저 오늘 수상하시는 모든 분들께
뜨거운 마음으로 축하의 인사를 올려드립니다.

1991년부터 시작된 ‘예술가의 장한 어버이 상’ 행사는,
해마다 어버이날을 맞아서 훌륭한 예술인들을 키워내신
부모님들을 모시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리는 자리입니다.

한분 한분, 찬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소개해 드리고자합니다.

섬진강을 가장 감동적인 강의 상징으로 만들어주신,
우리 모두의 서정시인 김용택 님의 어머니, 박덕성 여사님,

가난한 가정 형편에도 아들의 문학 활동을 아낌없이 지원하신,
한국의 대표적인 서정시인 나태주 님의 아버지 나승복 님,

작은 가게 한 편에 연습실을 따로 지을 만큼
헌신적인 사랑으로 자녀를 키우신,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교육자 이경선 님의 어머니,
최석순 여사님,

불의의 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된 아들이
중앙대 음악대학 관현악과를 수석 졸업하고,
미국 3대 명문 음악학교인 피바디 음대에서 시각장애인 최초로
음악박사가 되기까지 눈물겨운 노력으로 지원하신,
클라리네스트이자 나사렛대 음악학부 교수 이상재 님의 어머니
조묘자 여사님,

국악에 대한 끝없는 열정과 희망으로 자녀 3명 모두를
국악계의 재목으로 키우시고 어머니 자신도 국악인의 길을 시작하신
서춘영·서은영·서진희 님의 어머니 김정순 여사님,

빠듯한 살림에도 막내딸의 꿈을 위해
남대문 새벽시장에서 일하며 뒷바라지하여
그 딸이 유니버설 발레단, 스위스 취리히 발레단,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등 세계적인 발레단에서 수석 무용수로
활약하게 만드신, 발레리나 김세연 님의 어머니, 조명상 여사님.

부모님들의 숭고한 희생과 사랑과 믿음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는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계신 부모님들께서는
외롭고 힘든 예술의 길을 가는 자녀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각 분야에서 열정과 예술혼을 불태운
여러분의 자녀들 덕분에 우리 국민들은 힘들 때마다
예술로 위로받고 치유받을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어버이가 위대하지만,
예술가의 부모님이야말로 정말 특별한 분들입니다.

그동안 고생하신 부모님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부모님들의 깊은 마음을 새기며,
문화체육관광부도 예술인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에 더 전념할 수 있도록
든든한 사회적 안전망도 만들어갈 것입니다.

오늘 영예로운 상을 받으신 부모님들께 다시 한번
진심어린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앞으로도 아들딸들이 펼치는 예술과 함께
오랫동안 행복하시길 빕니다.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내빈과 가족 여러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리며,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늘 기쁨과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