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의 내 인생의 책] ④ 존 스튜어트 밀의 진보적 자유주의 - 이근식
매체
경향신문
기고일
20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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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최선옥
붙임파일
[황희의 내 인생의 책] 존 스튜어트 밀의 진보적 자유주의 - 이근식 / 다양한 행복의 소중함



정부는 지난 5월26일 제1차 문화다양성 보호 및 증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의 핵심은 문화의 다양성 보호 및 확대, 소수자의 문화 참여와 접근성 보장, 문화다양성 가치 확산과 공존기반 형성이다. 19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인간 진보에 불가결한 조건의 하나는 인간 본성이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자유를 생각과 행동 모두에서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자유와 다양성을 강조했다.


밀의 자유주의는 인간의 인식이나 윤리가 불완전하다는 전제로부터 출발한다. 이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적극적 비판과 토론을 통해서만 사회가 전진할 수 있다고, 밀은 믿었다. 밀이 자유를 강조하면서도 자본주의 사회의 불공정한 분배에 대한 개혁을 주장한 이유도 민주주의의 오작동에 대한 경계에서 비롯한다.


개인과 사회, 자유와 공정한 분배는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나 주요한 쟁점이었다. 밀은 불가피한 사회적 갈등을 분쟁과 대립의 요소로 일원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러한 갈등이야말로 상생과 공존으로 나아가는 기회이자 사회발전의 동력이라고 믿었다. 그가 이성의 성자라고 불리며 진보적 자유주의의 선구자로 기억되는 데는 갈등과 대립을 해결하는 근원적 힘이 결국 우리에게 있음을 알린 덕분이 크다.


백신 접종 인구가 늘고 있다. 일상으로 돌아갈 날도 머지않았다. 그동안 우리는 극장에 가고, 운동을 즐기고, 여행을 통한 자유를 만끽하는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었다. 새삼 행복의 의미와 다양성의 가치에 대해서도 숙고하게 된다. 각자 개성을 가지고 자기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자아를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국가가 국민을 위해,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위해 지켜야 할 책무이자 윤리가 아닐까.


2021. 6. 11.(금) 002면 경향신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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