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연극 화란기
- 분야
- 연극
- 기간
- 2023.03.10.~2023.04.02.
- 시간
- 화수목금 7시 30분 / 토 2시, 6시 / 일 2시 (월 공연 없음)
- 장소
- 서울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 요금
- R석 70,000원 / S석 50,000원
- 문의
- 02-6956-5699
- 바로가기
- https://www.doosanartcenter.com/ko/performance/1563
공연소개
연극 <회란기>는 극 중 몽둥이로 때리고 매를 맞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연용으로 제작한 몽둥이는 맞아도 아프지 않은 가벼운 소재로 만들어졌으나,
일부 관람객 여러분께서는 공연 관람에 불편을 느끼실 수 있으니 예매 및 관람 시 참고 부탁드립니다.
‘서로 한 어미가 누명을 쓰고 아이를 빼앗길 뻔하나
포청천이 석회로 원을 그려 현명하게 판결하네’
회란기는 중국 원나라 때인 1200년대 중반 극작가로 명성을 구가하던 이잠부가 쓴 잡극이다.
당시의 사회상을 날카롭게 통찰하고 박력 있는 언어로 생생하게 표현하였다. 브레히트의 연극 <코카서스의 백묵원>의 원작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연극의 원형을 이해하는데 꽤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아이를 원 안에 세워라. 두 여인은 아이를 석회 원 밖으로 끌어당겨라!”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기생으로 살던 장해당은
동네 갑부 마원외와 진심으로 사랑하여 첩으로 들어가 아들을 낳는다.
그러나 이를 눈엣가시로 여긴 마부인이
남편을 독살하고 장해당에게 뒤집어씌운다.
더군다나 마부인은 재산을 상속받기 위해
장해당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하며
동네 이웃들까지 매수하여 거짓 증언을 하도록 한다.
장해당과 그 오라비가 억울함을 호소하자
포청천은 바닥에 석회로 동그라미를 그려 그 안에 아이를 세운다.
과연 어미는 누구인가.
인류의 숙제, 700년째 계속되는 이야기
사람 목숨을 쉽게 해치고 아이의 생명도 납득할 수없이 함부로 하는 냉혹한 시대.
매일 수많은 고소·고발이 접수되어 시비를 따지지만 인정할 수 없는 판결도 적지 않다.
중한 범죄가 가볍게 처분되고, 가벼운 그것은 무겁게 다뤄지기 일쑤!
누군가는 누명을 못 벗고 억울하게 감옥에 간다.
돈 있으면 무죄가 되고 힘 있으면 그물 사이로 잘도 빠져나가는 세상.
선량한 자들의 승리를 위하여
여기 700년 전부터 중국에서 올려진 연극 회란기는, 그래서 여전히 시사한다.
거짓은 탄로 나고 부정한 사람들은 결국 응보를 받게 된다는 것,
아이는 그 어떤 이유로도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
세상이 좀 덜 살벌하고 더 상식적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백묵의 원을 그린다.
“돈 있고 줄 있는 사람은 간단히 끝내면서,
돈 없고 줄 끊어진 사람한텐 어쩌면 이리도 모질게 족친 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