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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연극 <2센치 낮은 계단>: 용서가 아닌 복수를 계획하다
게시일 2018.06.11. 조회수 89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국립극단 연극 <2센치 낮은 계단>: 용서가 아닌 복수를 계획하다

 

우리는 모두 용서할 수 있을까? 용서가 미덕이라 가르치는 세상, 그러나 연일 뉴스를 울리는 소식들은 연극보다 더 연극 같은 잔혹한 범죄에 관한 이야기다. 이런 범죄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관용을 베풀라고 우리는 감히 말할 수 있을까.

 

 

<2센치 낮은 계단 /> 포스터

 [▲ <2센치 낮은 계단> 포스터 ⓒ국립극단]

      

 국립극단의 새로운 연극, <2센치 낮은 계단>은 용서와 관용만을 장려하는 사회 속에서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을 이야기한다. 여러 전작을 통해 현대 사회에 만연한 분노 다뤘던 부새롬 연출가가 작품을 맡아 ‘용서란 피해자가 아닌 타인이 함부로 꺼낼 수 없는 단어’라는 그녀의 의견을 작품 속에 녹여냈다.


특이하게도 이번 연극은 제작진과 연출진의 공동창작 작업으로 완성된 연극이다. 연출가와 배우들이 함께 만나 작품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함께 연극을 창작했다. 자칫 공동창작은 완성도가 떨어지기 쉽다는 세간의 걱정과 달리, 부새롬 연출가는 이 작품이 국립극단의 ‘2018 젊은연출가전’ 작품이라는 것에 방점을 찍어 공동창작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고 한다.


한편, 국립극단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의 공공기관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극전문 공익단체다. 연극 <2센치 낮은 계단>이 참가하는 ‘2018 젊은연출가전’ 역시 공연예술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립극단의 사업으로, 젊은 연출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여 신진 연출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이 젊은 연출가전의 일환으로 여러 방면에서 실험적인 모습을 보여줄 연극, <2센치 낮은 계단>은 5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연출가 부새롬 

[▲ 연출가 부새롬 ⓒ국립극단]

왜 하필 ‘2센치 낮은 계단’일까?


극이 올라가는 ‘소극장 판’은 그 이름처럼 80명 정도의 소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극장으로, 관객들에게 보다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무대와 객석의 가까운 거리는 관객들로 하여금 ‘사건의 현장' 속에 입장한 느낌을 받게 만든다. 밀실을 연상시키는 회색 무대 배경과 그 속의 계단, 사다리, 변기, 행거 등의 무대장치도 관객들의 의문을 부채질한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장치는 극의 제목이기도 한 ’계단‘이다.

 

 

상징적인 무대장치들

 [▲ 상징적인 무대장치들 ⓒ국립극단]


사실, 6명의 사람들이 각각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고 용서가 아닌 복수를 계획하는 과정을 그리는 작품 속에서 ‘계단’은 그들 모두의 복수 계획에 포함되는 장치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센치 낮은 계단’이 연극의 제목으로 선정된 이유는 그것이 물질적인 의미를 넘어 극의 주제이기도 한 ‘피해자들의 처절한 심리’를 관통하는 표현이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는 '2센치‘ 높낮이 차이라는 사소한 사항은 오직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만이 주목하는 요소다. 때문에 복수를 하러 가는 길목에 있는 계단의 세밀한 차이는 이것조차 계산해야만 하는, 복수자이자 피해자인 인물들의 처절한 마음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치밀함과 집요함의 바탕에 있는 것은 바로  피해자들의 고통이다.


기존의 규칙을 허물다!


<2센치 낮은 계단>은 부새롬 연출가의 실험적인 시도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무대 밖에서는 공동창작이라는 작업과정 속에서 제작진과 연출진의 경계를 허물었고, 무대 안에서는 ‘주연과 조연’, ‘여성과 남성’으로 고정되어 있던 배우들의 역할의 경계를 허물었다.

 

6명의 ‘아무’를 맡은 배우들 

 [▲ 6명의 ‘아무’를 맡은 배우들 ⓒ국립극단]


 작품에 출연하는 6명의 배우들은 각각 ‘아무1’부터 ‘아무6’까지의 번호를 붙인 ‘아무개’ 역을 맡는다. 폭행 살해 피해자의 어머니, 스토킹 피해자의 오빠, 음주 뺑소니 피해자의 아내, 우발적 살해 피해자의 여동생, 집단 폭행 피해자의 아버지, 강도 살인 피해자의 오빠로 말이다.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주요 인물들의 ‘아무’라는 공통된 이름 설정은 누구나 현실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잔혹한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 하는 듯하다.

 

 

주변인물-주요인물로의 배우들의 역할 전환

        [▲ 주변인물-주요인물로의 배우들의 역할 전환 ⓒ국립극단]


또한 배우들의 역할 전환도 연극이라는 형태 속에서만 드러나는 인상적인 특징이다. 그들은 작품을 이끌어가는 주연이 될 때도 있고, 다른 주연의 이야기가 진행될 때는 주변인물의 역할을 맡기도 한다.

                

성별의 경계를 허문 역할

[▲ 성별의 경계를 허문 역할 ⓒ국립극단]

성별에도 정해진 규칙이 없다. ‘스토킹 피해자의 오빠’ 역할은 여자 배우가 맡았으며, 폭행 살해 피해자의 어머니는 남자 배우가 맡았다. 우발적 살해 피해자의 여동생은 남자 배우가 치마를 입고 연기했다.

 

 

여러 장치가 돋보이는 극 중 장면

 [▲여러 장치가 돋보이는 극 중 장면 ⓒ국립극단]

 

검정 봉지를 뒤집어쓴 인물들의 몸부림 

             [▲ 검정 봉지를 뒤집어쓴 인물들의 몸부림 ⓒ국립극단]


뿐만 아니라, <2센치 낮은 계단>에는 여러 가지 상징적인 요소들이 사용되어 관객들을 궁금하게 만든다. 대표적으로 극의 시작을 여는, 검정 봉지를 뒤집어쓴 6명의 배우들의 몸부림을 들 수 있다. 기자가 개인적으로 이해되지 않았던 첫 장면은 안내책자에 나온 출연진의 제작스케치를 통해 짐작해 볼 수 있었다. 잔혹한 범죄로 사랑하는 이를 잃은 피해자들의 고통이 주도하는 이 작품을 검정 비닐봉지를 활용해 ‘숨이 쉬어지지 않는’ 감각으로 표현해 냈다는 것이다.


다소 어렵다고 느껴질 수 있는 극이지만, 기자는 <2센치 낮은 계단>이 연극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극이라고 느꼈다. 무대에 함께 서 있는 듯한 현장감을 제공하는 소극장의 특징때문에 연극 속 고통스러운 인물들의 삶이 더욱 처절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현실과 멀지 않은 연극 속 세상을 가장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싶다면, 지금 소극장 판으로 향해보자.


장소: 국립극단 소극장 판

기간: 5월 30일 ~ 6월 18일

공연시간: 평일 저녁 7시 30분/ 주말 및 공휴일 오후 3시/ 화요일 휴무

관람등급: 20세 이상 관람가 (미성년자 관람불가)

소요시간: 90분 (휴식 없음)

입장료: 전석 3만 원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노희정 기자 happydayiov@naver.com 서울시립대학교 영어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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