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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영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건축을 꿈꾸다
게시일 2014.08.28. 조회수 2395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3) 담당자 김소영

OBBA 건축설계사무소 곽상준*이소정 소장 생각과 영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건축을 꿈꾸다

ⓒOBBA

 

 

“철거 예정 건물에 들어가 세달 정도 설계를 했어요. 수도는 끊겼고, 전기만 들어오는 상태였죠. 아이스박스를 챙겨가 커피와 얼음물을 담아놓고 작업했어요. 젊으니까 어떻게 보면 무모한(?) 도전을 한거죠.(웃음)”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4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한 ‘beyond the screen' 제작의 숨겨진 이야기다. 직접 건물이 지어지는 장소에서 설계를 하며 입주민들의 생활 방식을 파악하고 그들이 필요로 할 공간이 무엇일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작품을 탄생시킨, OBBA 건축설계사무소의 곽상준, 이소정 소장을 만나 그들의 건축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작품 beyond the screen 외부 사진

작품 beyond the screen 외부 사진 ⓒOBBA

 

 

Q. 다세대 주택을 대상으로 삼은 작품, ‘beyond the screen'이 2014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했습니다. 특별히 다세대 주택을 대상으로 삼은 이유가 있는지요.

다양한 작업에 대해 항상 관심을 열어두고 있는데 마침 다세대 주택 관련 프로젝트가 저희에게 들어왔어요.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단독 주택 혹은 주택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지만 유독 다세대 주택 프로젝트는 아직 많이 다뤄지지 않았던 영역인 것 같았어요. 그래서 도전해 보고 싶었죠.

 

Q. 설계를 철거 예정 건물에서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희가 독립을 하고 나서 시작한 게 아니고 사무실을 다니던 와중에 우연히 좋은 기회를 얻게 돼서 시작한 프로젝트라 미처 사무실 세팅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어요. 또 젊은 건축가들이 독립을 해서 자신들만의 공간을 만든다는 게 쉬운 것도 아니고요. 마침 저희가 계획하게 될 건물이 들어설 자리에 철거 예정 건물이 있었어요. 그 공간이 비어 있으니까 임시로 사용했죠. 젊으니까 무모한 도전을 한거죠(웃음).

 

Q. ‘beyond the screen'을 진행하면서 특별히 고민했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아무래도 다세대주택은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증축이 되고 외관이 많이 생각하지 않죠. 그래서 도시 미관이 손상되는 걸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부분에 신경을 썼죠. 또 무엇보다도 실제 내부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큰 개념보다는 소소한 것들에 집중을 했죠. 예를 들어 창문의 위치나 채광, 환기같이 입주민들의 생활과 관련된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학생 때 작업실에서 살았었는데 그때 항상 작업실로 가는 공간이 환하지 않았어요. 좁은 복도를 지나야 되고 또 환기도 잘 안됐었죠. 그런 경험들을 적용해서 불필요한 공용면적을 최대로 줄이고 각 세대가 자연환기를 잘 할 수 있고 채광이 유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죠.

 

 

건물 내부의 모습

건물 내부의 모습 ⓒOBBA

 

 

Q. 기존 다세대주택과는 내부 디자인이 조금 다릅니다. 설명 부탁드립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하나의 건물처럼 보이지만 두 개의 덩어리가 중앙 계단으로 이어져 있는 형태에요. 각각의 계단에서 바로 세대로 진입하고 창문이나 문을 열었을 때 앞뒤로 틔어있어 자연 환기가 가능해 빛과 바람이 잘 들죠. 또 벽돌을 일정 간격으로 비워 쌓아서 시간에 따라서 건물 내외부의 음영도 달라져요. 마치 다양한 표정을 연출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줬어요.

 

 

해의 위치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음영

해의 위치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음영 ⓒOBBA

 

 

Q. 지금까지 만들었던 건축물 중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작품은 무엇입니까?

사실 모든 프로젝트가 어려운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단독주택도 사용자가 누구냐에 따라 매번 고민해야 할 것이 다르고 새롭게 공부해야 하니까요. 그런데 또 그 어려운 조건들을 풀어나가는데 건축의 재미를 느끼기도 해요. 힘들게 해결책을 제시하고 그 해결책이 실제로 구현이 되어 잘 작동할 때는 희열이 느껴지죠.

 

Q. OBBA란 이름은 ‘Office for Beyond Boundaries Architecture’의 약자라고 들었습니다. 건축의 경계를 넘어 다른 영역과도 관계 맺으며 일하고 싶다는 두 소장의 의지가 반영된 작명이라고 하셨는데 지금까지 건축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타 영역과의 교류가 있다면 어떤 것입니까?

저희가 기아자동차와 워크숍을 진행한 적이 있었어요. 기아자동차의 신입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었는데요.  건축에서 사용하는 우리의 방법론을 자동차 디자인에 적용하면 어떻겠냐는 취지의 워크숍이었죠.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1주일 정도 진행했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디자인이라는 큰 틀은 같지만 자동차와 건축은 다른 분야잖아요. 그 다른 두 분야의 지식을 교류하니 또 새로운 배움이 생기더라고요.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어떤 종류의 작품입니까?

건축 내에서도 전혀 다른 분야가 있잖아요. 그 분야와의 협업이나 더 나아가 디자인이 아닌 분야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생각하기도 해요. OBBA의 이름에 경계라는 용어를 썼을 때에는 분야가 다른 경계만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에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각의 경계를 뛰어넘는다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죠. 생각의 경계와 영역의 경계 두 개 다 뛰어넘을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Q. 건축사무소를 부부가 같이 운영중입니다. 아이디어를 내거나 작업할 때 두 분이 함께해서 더 좋은 점이 있다면요? 

건축이란 분야는 건물의 계획에서부터 실제화되는 단계까지, 긴 프로세스를 거치는 동안 생각하고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아요. 알아야 할 것들, 공부해야 할 것들이 많은 과정의 연속인데요. 혼자 일을 진행하다보면 전부를 완벽하게 컨트롤하거나 챙기기가 어려울 때가 있는데 아무래도 같이 진행을 하다보니까 서로 균형을 맞출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예전에 대림미술관의 슈타이틀 전시에서 협업에 관해 비유하기를 좁은 테이블에서 경기하는 핑퐁과 같다고 하는 문구를 본적이 있어요. 매우 공감하던 문구였는데요. 공동 파트너로 일을 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핑퐁핑퐁 나누며 대화하고, 수정과 보완을 통해 전 과정을 좀 더 심도 있게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 좋은 것 같아요.


Q. 건축가로서 꿈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어떤 건축가로 기억에 남고 싶으십니까?

건축가 곽상준, 이소정으로서 알려지기 보다는 ‘아 이 건물은 OBBA가 작업 했지’ 이렇게 건축물로써 우리를 더 알리고 싶어요. 사용자들이나 직접 경험해 본 분들이 ‘아 이 공간 좋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Q. 건축 지원과 관련해 문체부에서 추진했으면 하는 정책이 있으십니까?

젊은 건축가나 자기 작업을 시작하려는 건축가들에게 가장 힘든 일이 첫 번째 일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작업이 결국은 포트폴리오가 돼서 다음 일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되는데, 그 과정까지가 굉장히 힘든 거죠. 건축이란 것이 자본도 많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문체부에서 다양한 기회들을 열어줬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공모전 중에서도 젊은 건축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을 많이 실시하거나 소형 공공 건축물 중에 국가에서 주관하는 프로젝트를 젊은 건축가들에게 맡기는 식의 지원 같은 것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아름다운 곳, 살기 편한 곳에 살고 싶은 것은 인간의 당연한 욕망이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젊은 건축가들에게 더 많은 지원이 따른다면 더 아름다워지는 대한민국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앞으로 OBBA와 같은 젊은 건축가들의 많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수현 대학생기자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ilove14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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