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이야기가 중시되는 감성사회로 가고 있다.”
게시일
2007.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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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1
담당부서
미래문화전략TF(02-3704-9023+)
담당자
정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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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장관: 김명곤)와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주관해 28일부터 29일까지 2일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글로벌 문화포럼 2007 서울』에서 롤프 옌센은 미래 사회는 지식정보의 차원을 넘어서 이야기·상상력이 중요시되는 감성사회가 될 것이라 전망하면서, 한국에 일반행복지수(GHI)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국내외 석학과 각국 문화정책 담당자들은 향후 시대 문화정책의 과제로 문화의 정체성과 다양성의 조화, 창의성의 발현 및 창조산업(creative industry)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김명곤 장관은 ‘한국의 문화정책’이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이러한 미래환경변화에 대비한 미래 문화전략을 수립중이며, 창의성(Creativity), 경쟁력(Competitiveness), 소통과 나눔(Communication) 등 3C를 새로운 문화정책의 기본 방향으로 제시하였다.

□ ‘글로벌 컨버전스 시대의 문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국제포럼은 롤프 옌센, 티모시 맥 등 세계적인 미래학자와, 데이비드 트로스비, 올리버 베네트 등 저명한 문화정책 전문가 및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일본 등 각국 정부의 문화정책 정부 고위 책임자들이 참석해 새로운 시대의 화두인 글로벌 컨버전스와 이로 인한 미래의 문화환경 변화에 대해 논의 하고 이에 부합하는 문화정책 방향에 관하여 토론하였다.

□ 컨버전스(Convergence)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 기술이나 성능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말하나 현재는 단순기능 복합화를 넘어선 융합(Fusion)의 의미도 포괄하고 있는 것으로, 글로벌 컨버전스(Global Convergence)란 이러한 컨버전스가 디지털 컨버전스(Digital Convergence)로 알려진 디지털 기술과 서비스의 융합을 넘어서 지역적·기술적·학문적으로 널리 확산되는 것을 의미한다.

□ 국내외 석학들은 글로벌 컨버전스로 대표되는 세계적인 변화는 문화정책환경을 근본적으로 변경시키는 동인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와 같은 환경변화 속에 문화정책의 초점을 문화의 다양성 확보와 세계화 속에 폐쇄적인 자국중심의 문화정체성이 아닌 새로운 의미의 열린 문화정체성확보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으며, 문화가 새로운 시대 경제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사실을 지적하였다.

□ 3월 28일 미래학자인 롤프 옌센 드림컴퍼니 대표(전 코펜하겐 미래학 연구소장)의 ‘미래는 문화다: 경험경제로의 길’라는 기조강연에서 “현 정보사회는 단순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넘어서 이야기(stories)와 문화 콘텐츠에 가치를 두는 사회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롤프 옌센 대표는 이어 “한국도 이제는 물질주의시대에서 탈 물질주의 시대로, 즉 경험경제, 꿈의 사회로 이행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경험경제에서의 핵심 키워드는 다양성(diversity), 원형(roots), 진실성(Authenticity)이라고 보았다. 또한 “한국기업도 이제는 저가의 노동력이나 낮은 생산비용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에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탈물질주의 시대에는 이제 GDP와 같은 물질척도가 아닌 일반행복지수(General Happiness Index: GHI)

일반행복지수(General Happiness Index):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행복지수는 World Value Survey에서 비정기적으로 발표하는 것으로 옌센은 이를 국가적 차원으로 정기적으로 조사하여 발표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현재 국가 차원에서 행복지수를 도입하고 있는 나라는 없으며 영국 보수당에서 행복지수를 도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로 국가의 질을 측정해야 한다면서 한국정부는 공식적으로 GHI를 도입하여야 할 것”이라 조언하였다.

□ “미래환경변화”에 관한 주제발표에서 티모시 맥 회장은 디지털 기술발전과 세계화에 따라 개인의 가장 중요한 가용자원인 ‘시간’이 더욱 희소해지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러한 사회일수록 ‘삶의 질’ 즉 건강·정신세계·창조적인 두뇌 사용에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았다. 즉 사람들은 이제 “소비보다는 만족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하마다 가즈유키 국제미래과학연구소 대표는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정립하기 위해선 우리가 현실을 어떻게 인식하는 가에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현대의 미디어는 프로그램의 질 보다는 시청률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이성적인 심층보도 보다는 충격적인 보도나 잘못된 실험 등으로 관심을 끌려고 한다.”고 우려를 표시하였다. 그는 또 “세계화라는 미명아래 동질성이라는 물결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고 하고 지적하고 “동질성의 물결 속에서도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정호 울산대 석좌교수는 또한 문화의 다양성에 관해 글로벌 시대의 문화는 “다양한 민족, 다양한 문화가 서로 협조하며 살아가는 모두스 비벤디(modus vivendi) 모두스 비벤디(modus vivendi): 일반적으로 외교용어로 잠정협정을 의미하나 여기서는 라틴어 원뜻 그대로 생활양식을 나타냄
를 추구하는 문화의 공존”을 주장하였다.

□ “글로벌 컨버전스 시대 문화정책의 도전과 과제”를 주제에서는 올리버 베네트 영국 워릭대 교수, 데이비드 트로스비 호주 맥쿼리대 교수 등은 새로운 문화정책의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올리버 베네트 워릭대 교수는 문화정책의 경제적 가치에의 함몰을 경계하였다. 그는 문화정책은 근본적으로 가치와 연관되어 있다고 주장하면서, “현대에는 문화가치 판단에 대한 비판의 실종, 특정 사회집단의 이해가 다른 집단의 이해보다 우선할 수 있는 가에 관한 판단의 어려움, 다문화 주의의 개념 확대, 바람직한 것이 어떤 문화인가에 대한 합의가 어려워졌다.”고 진단하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문화정책은 가치에 대한 토론이라는 본질적인 의미를 잃고 경제적·정치적·사회적 목적을 위한 수단적인 개념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였다.

한편 데이비드 트로스비 맥쿼리대 교수는 세계화 및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새로운 사업 모델 개발, 새로운 문화적 표현을 만들어냈고 문화적 교류의 통로를 제시하는 등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저작권 제도를 공고히 하는 국가적, 국제적 노력이 필요하며 , 디지털화가 진행되더라도 핵심 인프라로서 순수예술에 대한 중요성은 간과되어서는 안 되며, 문화적 자원에의 접근성 제고, 문화적 표현을 가능하게 하는 기회의 제공 등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 3월 29일에는 이러한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각국의 문화정책 현안과 우리나라의 문화정책 방향에 대하여 의견을 나누었다. 김명곤 문화관광부장관은 ‘한국의 문화정책’에 대한 주제 강연을 통해 세계적인 변화를 주시하고 폭넓은 의견수렴과 연구를 통해 새 시대에 적합한 미래 문화 전략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미래 문화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 8개월여 간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하여 토론·워크숍 등을 통해 전문가들로부터 폭넓은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정책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화정책의 기본방향을 창의성발현(Creative), 경쟁력 강화(Competitiveness), 소통과 나눔(Communication) 등의 3C로 선정했다”며 아울러 “이를 실현하기 위한 중점

추진과제로 ‘창의성 기반의 세계적 문화경쟁력 확보’, ‘다문화 사회에 부응한 문화다양성 확보’, ‘산업구조 고도화 및 문화관련 산업진흥’, ‘문화향유 양극화해소’ 등 17대 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러한 방향을 토대로 보다 폭넓은 의견 수렴과 추가 연구를 통하여 우리사회가 지향할 미래문화정책 비전과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또한 이 같은 정책이 성공할 경우 “2030년 우리 생활은 노동과 여가가 균형을 이뤄 주당 40시간 일하고 40시간 여가생활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민문화 향유율도 현재 62%에서 95%로, 문화산업 매출규모도 50조에서 150조로, 생활체육 참여율도 40%에서 70%이상으로 확대되는 행복 여가사회로 들어설 것”이라고 보았다.

□ 한편 국제포럼에 참가한 캐나다, 프랑스, 영국의 문화정책당국의 실무자들은 향후 문화정책의 주요 도전과제로 창조산업의 육성과 문화적 정체성 확립과 문화적 다양성간의 균형유지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장 피에르 블래 캐나다 문화유산부 차관보는 캐나다의 문화정책 초점은 “문화적 다양성 증진과 예술의 우수성 확보를 위한 창의성의 확보와 관객 접근성, 국제교류 확대, 신기술의 적극 활용을 통한 접근성의 유지”에 있다면서 이를 위해 2005년 11월 문화유산부에 문화 및 기술전담부서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담부서의 역할을 핵심 트랜드를 파악하고 문화 분야 전반에 기술이 끼치는 영향 등에 관해 정책적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폴 커크만 영국 문화미디어스포츠부 문화예술부국장은 “영국의 문화정책은 네 가지 원칙에 기반을 둔다.”며 “첫 번째가 정부는 재원을 담당하고, 예술위원회가 지원들 담당한다는 팔 거리 원칙(arms length principle) 팔 거리 원칙(arms length principle): 정부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간섭을 받지 않고 업무를 수행한다는 의미. 영국은 예술위원회를 설치하여 이를 통해서 문화·예술 지원을 집행하나 예술위원회는 정치적 과정과 거리를 두고 자발적이고 독립적으로 일할 자유를 가짐. 문화부 장관은 예술위원회의 기능과 권력의 사용에 대해 기본적 방향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특정한 지원금이나 장학금 혹은 기타 혜택과 관련해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이며 둘째는 정부 재원 뿐 아니라 다양한 예술 재원을 활용하며, 세 번째는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수준 높은 예술 향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며, 마지막으로 국민을 계도하거나 검열하는 것이 아니라 용기와 자신감을 고취시키는 것이 영국 문화정책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영국의 문화기관들의 도전과제는 예술수준의 우수성 확보와 예술의 접근성 확대간의 이분법적 사고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의 문제와, 세계화로 인한 새로운 차원의 정체성 확립 문제”로 꼽았다.

베누아 포미에 프랑스 문화통신부 국제국장은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문화정책에 국가가 개입해 왔으며, 문화정책을 공공정책의 일환으로 보아왔다”면서, “이윤창출을 위해선 이제 문화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 자명하다”고 문화의 경제적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문화의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 또한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중요 문화정책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1) 일반행복지수(General Happiness Index):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행복지수는 World Value Survey에서 비정기적으로 발표하는 것으로 옌센은 이를 국가적 차원으로 정기적으로 조사하여 발표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현재 국가 차원에서 행복지수를 도입하고 있는 나라는 없으며 영국 보수당에서 행복지수를 도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2) 모두스 비벤디(modus vivendi): 일반적으로 외교용어로 잠정협정을 의미하나 여기서는 라틴어 원뜻 그대로 생활양식을 나타냄
3) 팔 거리 원칙(arms length principle): 정부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간섭을 받지 않고 업무를 수행한다는 의미. 영국은 예술위원회를 설치하여 이를 통해서 문화·예술 지원을 집행하나 예술위원회는 정치적 과정과 거리를 두고 자발적이고 독립적으로 일할 자유를 가짐. 문화부 장관은 예술위원회의 기능과 권력의 사용에 대해 기본적 방향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특정한 지원금이나 장학금 혹은 기타 혜택과 관련해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