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지역어 조사 질문지」 발간
게시일
2007.03.14.
조회수
4069
담당부서
국립국어원(02-2669-9733+)
담당자
박민규
본문파일
붙임파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에서는 남과 북이 우리 민족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전통 지역어를 공동으로 조사하고 정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역어 조사 질문지」(국판, 663면)를 내놓았다. 이 책은 국립국어원이 2004년부터 10년 계획으로 추진하는 각 지역에서 쓰여오는 말에 대한 조사에서 조사자가 제보자를 상대로 질문하는 내용을 묶은 것이다. 급격한 사회 변화로 소멸 위기에 있는 지역어를 어휘, 음운, 문법의 고유 어형뿐만 아니라 문장과 담화 차원까지 조사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그 목표를 두었다. 국립국어원 지역어조사추진위원회(위원장 이기갑)의 조사 항목 선정과 질문문 작성을 바탕으로 네 차례에 걸친 남북 관계 학자들의 협의와 국내 학자들의 학술적 검토를 거쳤으며 2004년의 기초 조사와 2005년과 2006년의 조사를 통해 보완하여 발간하였다.


구술 자료를 포함하여 생생하고 풍부한 자료를 조사할 수 있도록 구성

1980년에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전국 조사를 위한 어휘, 음운, 문법 질문지를 발간한 적이 있지만 국립국어원의 질문지는 조사 마을의 환경과 배경, 일생 의례, 생업 활동, 의생활, 식생활, 거주 생활, 질병과 민간요법, 세시 풍속과 놀이, 특수 지역 생활 등 9개 부문에 대한 구술 자료를 조사하도록 제1편이 구성되어 더 생생하고 풍부한 언어 자료를 수집할 수 있게 되었다. 농경, 음식, 가옥, 민속, 인체, 육아, 친족, 동물, 식물, 자연과 같은 11개 부문으로 된 제2편 어휘에서는 조사 항목에 대한 옛말 정보를 제시하여 조사 현장에서 활용하도록 하였다. 제3편 음운은 음운 목록과 음운 과정으로, 제4편 문법은 대명사, 조사, 종결어미, 연결어미, 존대, 시제, 부정, 피동과 사동 보조용언, 부사, 관용적 표현으로 구성되어 있다.


급격히 소멸되어 가는 지역어를 현지 조사하여 보존・활용

한국어의 다양한 변종인 지역어는 한국어의 역사와 한국어에 대한 언어 능력을 실증적으로 연구하는 데에 필요한 긴요한 자료일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문화와 정신이 용해되어 있는 귀중한 자료이나 급격히 소멸되고 있어 이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이 시급한 상황이다. 2004년도에 착수하여 2013년까지 추진할 예정인 권역별 지역어 조사 사업은 급격히 소멸되는 전통 지역어를 권역별로 현지 조사하여 지역어 음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보존하고 이를 웹으로 제공하여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착수 첫 해인 2004년도에 조사 항목을 선정하여 질문지를 작성하고 12지점(국내 8지점, 국외 4지점)에 대한 기초 조사를 하였으며 북측의 사회과학원 언어학연구소에서도 평남 온천 및 용강, 평북 구장 및 향산, 황북 신계 및 곡산, 강원 법동 및 안변 등 9개 지점에 대한 기초 조사를 하였다. 국외 기초 조사 지역은 한민족의 집단 이주지인 중국 지린성의 판스와 둔화 그리고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알마티와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등이었다. 2005년도에 경기 화성, 강원 원주, 경북 상주, 경남 창원, 충북 제천, 충남 대전, 전북 남원, 전남 곡성, 제주 한림 등 9개 지점을 조사하였고, 2006년도에는 경기 포천, 강원 양양, 경북 청송, 경남 창녕, 충북 청원, 충남 논산, 전북 무주, 전남 진도, 제주 서귀포 등 9개 지점을 조사하였다. 앞으로 국내 권역별 조사뿐만 아니라 국외의 한민족 집단 이주지에 대한 조사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