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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7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귀국보고전
전시소개

신자유주의와 글로벌리즘의 오랜 도그마에 사로잡힌 인류는 눈가리개 한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려왔다. 개인은 더 높은 연봉을 위해 가족과 고향을 떠나 표류했고, 기업은 사회적 책임보다 이익추구를 최우선의 가치로 정당화했으며,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각국 정부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더 근본적으로는 단기 포퓰리즘에 기생한 자국우선 정책을 경쟁적으로 선언했다. 그 속에서 인간에 대한 배려와 인류 공동의 가치는 “나”, “우리기업”, “우리 나라”라는 경계선을 넘지 못하고 배타적인 정치 프레임 안에 갖혀 버린다. 브렉시트, IS 테러리즘, 반이민정책 등 극우 성향의 신고립주의를 외부 환경 탓 만으로 돌릴 수 없는 이유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만들어진 보이지 않는 장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가 서로를 배척하는 현실 속에서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잘못된 방향으로 기울어진 세상의 가치를 회복시킬 수는 없을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 <카운터밸런스> 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그리고 전세계에 팽배해 있는 정치, 경제, 문화적 불균형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전시는 오늘날 세상을 관통하는 뒤틀린 가치와 갈등의 뿌리를 이해하기 위해 한국의 근대사를 재방문한다. 이를 위해 전시장을 한국의 근현대화 과정과 세계화가 펼쳐지는 무대로 설정하고, 그 곳에 할아버지(Mr. K)-아버지(코디최)-아들(이완)로 이어지는 가상의 가족 계보를 연출하였다.
 
1961년 태어난 코디최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80년대 이민을 가며 서구 문화와 직접 충돌한 ‘아버지’세대를 대표한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한국과 미국, 더 크게는 동양과 서양 사이에서 한국인 이민자로서 겪어야 했던 문화적 불균형을 패러디와 차용을 통해 표현해 온 작가이다. 작가는 동양과 서양이라는 서로 다른 문화권 사이에서 어느 한쪽에 완전히 속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거기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도 없는 이중구속(double bindings)과 이중교합(double crossings)을 경험한다. 이 같은 딜레마는 코디최 작품이 동서양의 철학 모두를 날카롭게 관통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된다. 특히 1990년대 서구 문화와의 충돌 속에서 격은 좌절과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 몸, 정체성, 인간 본성에 관해 치열하게 고민한 작품들은 뉴욕의 제프리 다이치, 존 웰치먼, 피터 할리, 마크 캘리, 제리 살츠 등 세계적인 작가, 큐레이터와 평론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한국관에는 마카오와 라스베가스의 카지노를 결합한 네온 설치 조각 <베네치안 랩소디>를 비롯해 총 1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코디최는 <베네치안 랩소디>을 통해 80년대 이후 지속되고 있는 ‘카지노 캐피탈리즘’의 그림자와 그 속에서 허황된 욕망을 키워나가는 예술가의 민 낯 그리고 자본과 관광산업에 의존하고 있는 베니스 비엔날레 제도의 모순을 비판한다.
 
1979년에 태어난 이완 작가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세계의 불균형의 문제를 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2013년 이후 이어오고 있는 <메이드 인> 시리즈는 한 끼의 아침식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서 아시아의 10개국을 탐방하며 직접 쌀을 재배하고, 설탕을 만들고, 나무젓가락을 만드는데 총 5년이란 시간을 투자한 일종의 퍼포먼스 작업이다. 5년이란 장대한 시간이 만든 결과물이 소박하다 못해 초라하기까지 한 한 끼의 아침식사라는 사실에 엄숙함과 숭고함을 느낀다. 이완은 실제 아시아 각국을 돌며 현장 사람들을 만나고 해당 국가의 생산 시스템 속에 들어가 아시아 내부에 존재하는 문화, 역사, 경제, 정치, 사회의 문제를 탐구한다.
대표작으로는 전세계 1200명을 인터뷰한 자료를 기반으로 680명을 선정해 각각의 개인을 상징하는 시계 680개로 구성된 설치작품 <고유시>이다. 이름, 직업, 나이, 국가가 적힌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680개 시계의 부정확함이 어쩌면 삶의 현장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개인의 현실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Mr. K는 할아버지 세대를 대변하는 실존 인물이다. 그는 일제시대에 태어나 8.15 광복과 6.25 한국전쟁을 거쳐, ‘한강의 기적’, 군사독재, 1997년 IMF까지 몸소 체험한 익명의, 수백만 명인 우리 모두의 할아버지를 상징하고 있다. 그의 일생을 담은 1,412장의 사진이 단돈 오만원에 팔려나간 일화는 한 개인의 기억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우리의 역사가 얼마나 쉽게 잊혀 왔는지 반성하게 만든다.
 
전시 <카운터밸런스>의 부제 “돌과 산”의 은유는 작은 것과 큰 것, 하찮은 것과 위대한 것 등의 관계가 상대적이며, 유동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작은 돌이 한 개인을 상징한다면 산은 그 개인이 속해 있는 사회 시스템을 상징할 수 있고, 그 시스템은 그 보다 큰 시스템의 부속이 되어 버리는 함수 관계가 만들어진다. 아들/딸-아버지/어머니-할아버지/할머니로 이어지는 수직선이 역사 이래 지속되었고, 한국-아시아-세계를 바라보는 시점 역시 역사 이래로 진화해 왔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결국 한 장의 가족사진에서 시작되었다.
 
이대형, 2017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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