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관음을 아시나요: 세계의 삼신할미들

마리아 관음을 아시나요: 세계의 삼신할미들

저/역자
황경식
출판사
행복에너지
출판일
2016.12.15
총페이지
256쪽
추천자
허남결(동국대 윤리문화학과 교수)

도서안내

이 책은 그저 고리타분한 미신으로 치부될 수도 있는 우리민족의 전통 삼신할미신앙을 기독교의 성모마리아 이미지와 중국불교의 송자관음보살사상, 일본의 기시보진 구전 등과 비교하면서 삼신할미의 종교문화사적 의미를 흥미롭게 조망하고 있다. ‘없는 아기 태워주고, 있는 아기 길러준다’는 믿음의 대상이었던 삼신할미는 생명의 탄생과 관련된 모든 것이 신비롭고 두렵기만 했던 전통사회에서 민간신앙의 핵심이었다. 더구나 아이를 낳지 못하면 온갖 구박과 멸시를 받고 심지어 집에서 쫓겨나기도 했던 여자들에게 삼신할미는 그야말로 절대적 의지처였다. 집 뒤 장독대 한가운데 정화수를 떠놓고 가족의 안녕과 무병장수를 빌던 할머니와 어머니들이 간절하게 찾았던 신도 바로 삼신할미였다. 철학자인 저자는- 삼신할미의 원형인 당금애기 설화, ‘지극히 거룩한 여인’으로 추앙받는 천주교의 성모 마리아, 자비로운 모성애의 분위기가 감도는 불교의 관음보살, 도교의 송자낭랑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송자관음보살, 일본의 기시보진 설화 및 마리아관음사상 등을- 삼신할미신앙과의 연관성이라는 관점에서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이 책 제목인 ‘마리아 관음을 아시나요’는 가톨릭의 마리아와 불교의 관음보살이 발상이나 형상에 있어서 크게 다를 바 없는 사상임을 강조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종교 간의 대화와 소통을 의도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각별한 의의를 갖는다. 저자가 불임치료전문 유명 한의사인 자신의 부인을 ‘서초동 삼신할미’로 부르면서 남다른 존경심과 부부애를 과시하고 있는 점도 책을 읽는 독자들을 훈훈하게 만든다. 어쩌면 저자는 현대판 삼신할미인 부인을 칭송하기 위해 잊혀져가던 옛날 삼신할미 이야기를 끄집어냈는지도 모르겠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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