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프루프

풀 프루프

저/역자
그레그 입/이영래
출판사
21세기북스
출판일
2017.4.5.
총페이지
406쪽
추천자
이준호(호서대 경영학부 교수)

도서안내

풀 프루프는 바보를 방지하는 시스템이다. 즉, 아무리 어리석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 실수 내지는 실패하지 않을 수 있는 지극히 안전하게 설계된 시스템을 의미한다. 매슬로우(A. Maslow)에 따르면 인간은 생존을 위한 기본적 욕구인 생리적 욕구 바로 다음으로 안전과 안정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인간은 이러한 안전과 안정의 추구를 위해 불확실성을 회피하고, 환경을 통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문명의 발전을 일구어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모든 불확실하고 위험한 상황과 조건을 완벽히 통제할 수 있다고 믿고, 통제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이 실제로는 더 위험한 상황과 조건, 그로 인한 부정적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안전의 위험성과 위험의 안전성’이라는 안전시스템의 역설을 다루고 있다. 보이는 이면에 감춰진 보이지 않는 비밀이 갖는 흥미로움과 신비로움은 음모론처럼 우리의 관심을 확장시키곤 한다. 하지만 그러한 주장이 많은 경우 객관성이나 신빙성이 결여된 ‘아니면 말고’ 식의 상상력에 기반 한다면, 이 책이 제시하는 우리가 몰랐던 아니 인식하지 못했던 안전시스템의 문제는 매우 실제적이고, 놀랍다. 그렇게 춥지 않은 겨울 어느 밤, 매끈하게 잘 닦여진 도로를 에어백 등 안전한 장치를 두루 갖춘 최신형 자동차를 몰고 달릴 때, 사람들은 안전하다는 인식 속에 조심성을 잃은 채 운전을 하거나 과속을 하게 되고 이는 사고로 연결되곤 한다. 안전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안전에 대한 인식을 약화시키고, 책 표지에 그려진 것처럼 풋볼 선수들의 머리를 안전하게 하려고 고안한 헬멧이 너무 단단해서 오히려 뇌진탕의 위험을 높인다. 즉, 안전을 위한 조치가 뜻하지 않게 위험을 조장하기도 한다. 이 책은 이러한 역설에 대해 오히려 작은 위험을 감수할 때 더 안전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과도하지 않게, 어느 정도의 불확실성을 수용하는 유연한 안전시스템, 의미 있는 제안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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