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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2247대 장관 박보균

연설문

故 강수연 배우 1주기 추모전 개막식
연설일
2023.05.07.
게시일
2023.05.09.
붙임파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보균입니다.
반갑습니다.

강수연 님을 기리고
추모하는 무대에 서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김동호 위원장님과 영화인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의 강수연 배우님에 대한 기억은
이현승 감독님과
안성기 배우님과 함께하셨던
‘그대 안의 블루’입니다.

영화 마지막 여주인공
강수연의 독백은 선명합니다.
“그가 나에게 전해준 수많은 빛깔들을
그에게 전해주고 떠납니다.
나의 빛깔은 내가 만들어 갈 것이다.”
나의 빛깔 만들기는 강수연 배우님의 삶에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그 빛깔들은 스크린에서 때로는 연하게
때로는 짙게 우아하면서 거칠게 칠해집니다.

임권택 감독님은
강수연만의 빛깔의 특징을
소질, 매력, 집념 세 가지로 표현하였습니다.

그 천부의 소질은 독보적인 감수성으로
때로는 은근하고
때로는 폭발적으로 뿜어냈습니다.
아름다움의 매력은 대놓고 흘리지 않고
관객들을 숨죽이게 하며
스며드는 형태로 표출됐습니다.
집념은 투혼으로 전개되면서
머리카락이 싹뚝 잘리는 가위 소리가
전율같이 압도하면서 절정에 이릅니다.

강수연 님이 창출한 스크린의 빛깔들은
월드 스타로 등장시킵니다.
86년 베니스 영화제의 ‘씨받이’로,
1989년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장면을 만듭니다.

강수연은 영화가에, 건축가였습니다.
화려한 장식보다
강수연은 영화계의 구조물을
튼튼하게 만들고
영화의 현재와 미래 영화인들을
따뜻하게 보살피고 있는
담대한 개척자이기도 했습니다.

여기 모이신 영화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강수연 님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장관이 되기 전에
오랫동안 신문사 기자였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강수연은
대본에 충실하고 정직하고
머뭇거리지 않는 연기자였습니다.
저는 그것을 정직한 승부사로 기억합니다.
그것은 강수연의 정체성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행사명 ‘강수연, 영화롭게 오랫동안’입니다.
저 역시 강수연을 다시 만나는 이 뜻깊은 경험 속에
한 자리를 차지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