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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제 2048대 장관 도종환

연설문

충북대학교 신입생 입학식
연설일
2019.03.04.
게시일
2019.03.12.
붙임파일
여러분, 반갑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도종환입니다.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학부모님 여러분,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뜻깊은 입학식 자리에 초대해주신
김수갑 총장님을 비롯한 교수님들, 내외 귀빈 여러분, 고맙습니다.

새로운 학교생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오늘,
신입생 여러분과 함께 소중한 자리를 함께 하게 되어서 매우 기쁩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남쪽에서는 매화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매화꽃이 피고 나면 산수유꽃, 목련꽃, 벚꽃,
진달래, 개나리가 차례차례 필 것입니다.

제일 먼저 핀 매화꽃이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면서
그 곁에서 사람들은 사진을 찍고 싶어 하고
축제를 벌이고 싶어 합니다.
제일 먼저 피어서 사람들의 박수를 가장 많이 받는 매화꽃이
가장 훌륭한 꽃일까요?

매화보다 늦게 피는 목련꽃은 좀 부족한 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장미는 5월에 피지만 꽃의 여왕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어떤 꽃은 먼저 피고 어떤 꽃은 나중에 피는 겁니다.

그 꽃의 생의 리듬이 그렇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국화는 봄꽃이 다 피었다 지고 난 다음에
가을에 피지만 결코 못난 꽃이 아닙니다.

어떤 꽃은 봄에 피고, 어떤 꽃은 가을에 피는 겁니다.
살면서 먼저 돋보이고 먼저 성공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먼저 박수를 받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부러워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피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언제 피었느냐 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아름답게 피었다 가느냐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서울에 피는 꽃도 있고 청주에 피는 꽃도 있습니다.
저는 어디에 피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름답게 피었다 가느냐 아니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꽃은 자기 내면으로부터 스스로를 축복하며 핀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피기를 바랍니다.
자신을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자신을 응원하고 그리고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고,
나도 반드시 꽃피는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사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중요합니다.
성공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믿고 응원하시길 바랍니다.

제 인생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10대, 20대입니다.
그러나 인생 전반기, 그 힘들었던 시기의 고난과 좌절과 방황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난한 부모 밑에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가난하다고 해서 부모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숙명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인생을 바꿀 수는 있습니다.
여러분 앞에 차별의 벽, 불평등의 벽, 계급의 벽이
여러분의 가는 길을 막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담쟁이처럼 그 벽을 넘으십시오.
할 수만 있다면 주위에 눈을 돌려서
여러분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어려워하는 친구들의 손을 잡고
함께 벽을 넘으십시오.

절망의 벽을 아름다운 풍경으로 바꾸면서
자기 인생의 벽을 넘어가는 담쟁이처럼
여러분도 그렇게 여러분 인생의 벽을 넘으십시오.
그래서 아름다운 생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그동안 충북대학교는 김수갑 총장님을 비롯한
모든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큰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대학구조개혁 최우수 대학, 최고의 혁신대학’이라는
정부와 언론의 평가를 받으며
미래지향적 인재 양성을 위한 최고의 대학으로 거듭났습니다.

또한, ICT 기반의 제2도서관이 최근 개관했고,
진행 중인 ‘글로컬 교육·스포츠 콤플렉스’등
최첨단 교육시설이 완공되면
여러분들이 보다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학업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특히, 충북대학교가 전국의 국립대학교 가운데
재학생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대학으로 5년 연속 선정되었습니다.
학생 한명 한명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교수님들께 정말로 감사하다는 인사, 고맙다는 말씀드립니다.
6년 연속, 7년 연속, 여러분이 대학을 다니는 동안 내내
학생 만족도가 가장 높은 국립대학이 되길 기대합니다.

봄빛과 함께 희망찬 대학생활을
충북대학교에서 시작하게 된 것을
졸업생으로서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여러분 앞에 시련이 있을 수 있고 고난도 찾아올 수 있고
어려움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희망으로 그 모든 것을 버텨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용기를 갖고 여러분 인생을
아름다운 인생으로 바꾸어나가시길 바랍니다.

제가 쓴 시 한편을 읽어드려도 될까요?

흔들리며 피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