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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왜 과학이 담긴 글자라고 하나요?

한글은 자연의 소리를 발음하는 원리와 철학을 바탕으로 만든 과학적인 글자입니다. 수학처럼 규칙이 있고 정확하며, 바둑판처럼 체계를 갖춘 것을 과학이라 합니다. 과학은 누구에게나 언제 어디서나 합리적이어서 객관적이고 보편적이며 실용적인데 한글이 바로 이런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 한글은 자음(닿소리) 14자, 모음(홀소리) 10자 모두 24자입니다. 하지만 15세기 훈민정음은 모음 ‘•(아래아)’, 자음 ‘ㆆ(여린히읗), ▵(반시옷), ㆁ(옛이응)’을 더해 28자였습니다. 다시 말해 훈민정음은 자음 17자, 모음 11자로 이루어졌습니다.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ㆆ ▵ ㆁ 17자 자음
					•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11자 모음 28자
모양을 본떠 만들었어요.

훈민정음 28자는 여덟 자를 기본자로 하여 만들었습니다. 기본자 중에 자음 다섯 자는 발음 기관 또는 발음하는 모양을 본떴고 모음 세 자는 하늘과 땅과 사람을 본떴습니다.

자음 만들기 기본자 ㅁㅅㄴㄱㅇ 자음은 ‘닿소리’라고도 하는데, 닿소리란 목구멍에서 숨이 나올때 그 숨이 발음 기관에 닿으면서 만들어진 소리라는 뜻입니다. 우리 입안에서 닿소리가 만들어지는 자리는 어금니, 혀, 입술, 이, 목구멍 모두 다섯 곳입니다. 그 발음 기관 또는 발음하는 모양을 본떠 만든 기본자가 바로 ‘ㄱ, ㄴ, ㅁ, ㅅ, ㅇ’ 다섯 자입니다. 어금닛소리 ‘ㄱ’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 혓소리 ‘ㄴ’은 혀가 윗잇몸에 닿는 모양, 입술소리 ‘ㅁ’은 입의 모양, 잇소리 ‘ㅅ’은 이의 모양, 목소리 ‘ㅇ’은 목구멍의 모양을 본떴습니다. 이렇게 닿소리는 말소리를 내는 발음 기관과 그 움직임을 정확히 관찰하고 분석하여 만든 과학적 연구의 결과물입니다.

모음 만들기 기본자 • ㅡ ㅣ 모음은 ‘홀소리’라고도 하는데, 홀소리란 목구멍에서 숨이 나올 때 발음 기관에 닿지 않고 홀로 나는 소리라는 뜻입니다. 모음의 기본자는 ‘하늘(•), 땅(ㅡ), 사람(ㅣ)’의 모양을 본떴습니다. 하늘은 해와 같은 양성을, 땅은 달과 같은 음성을, 사람은 중성을 뜻합니다. 모음 기본자를 이렇게 만든 까닭은 양성은 양성끼리 음성은 음성끼리 어울리는 우리말의 특성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획을 더하고 합해 만들었어요.

훈민정음은 모두 28자이지만 기본자는 자음 다섯 자(ㄱ, ㄴ, ㅁ,ㅅ, ㅇ), 모음 세 자(• , ㅡ, ㅣ)에 불과합니다. 기본자를 만든 뒤, 획 더하기와 기본자 합하기를 통해 더 필요한 글자를 만들었습니다. 자음의 경우는 획 더하기, 모음의 경우는 기본자 합하기 규칙을 적용했습니다. 자음 기본자 ‘ㄱ, ㄴ, ㅁ, ㅅ, ㅇ’ 의 소리는 거세지 않은 소리입니다. 이 소리들보다 입김을 많이 내어 세게 소리를 내면 거센소리가 됩니다. 거센소리를 나타내기 위해 획을 더한 9자를 더 만들었습니다. 이 밖에도 이체자(모양이 다른 글자) ‘ㆁ,ㄹ, ’ 세 자가 더 있어 훈민정음의 자음자는 모두 17자입니다.

모음의 경우는 기본자 합하기 규칙을 적용했습니다. 기본자 (• , ㅡ, ㅣ)를 한 번씩 합쳐 ‘ ㆎ , ㆎ, ㆎ , ㆎ(ㅗ, ㅏ, ㅜ, ㅓ)’의 네 자를 만들었습니다. ‘ㅡ’에 ‘•’를 위아래로 합쳐 ‘ ㆎ , ㆎ (ㅗ, ㅜ)’를 만들고, ‘ㅣ’에 ‘•’를 바깥쪽과 안쪽에 합쳐 ‘ ㆎ, ㆎ(ㅏ, ㅓ)’를 만든 것입니다 ‘ , , , (ㅛ, ㅑ, ㅠ, ㅕ)’는 ‘•’를 두 번씩 합쳐 만들었습니다. 자연의 이치로 보자면 아래아가 위쪽과 오른쪽에 붙을 때 양성 모음, 아래쪽과 왼쪽에 붙을 때 음성 모음이 됩니다.

갈래(예사소리, 된소리, 거센소리),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끼리 예시 단어에 대한 표
갈래 양성모음끼리 음성모음끼리
예사소리 졸랑졸랑 줄렁줄렁
잘랑잘랑 절렁절렁
된소리 쫄랑쫄랑 쭐렁쭐렁
짤랑짤랑 쩔렁쩔렁
거센소리 촐랑촐랑 출렁출렁
찰랑찰랑 철렁철렁

이렇게 한글은 최소의 문자로 기본 글자를 만들고 나머지는 기본자에서 규칙적으로 확대해 간 문자이므로 간결하고 배우기 쉬우며 쓰기에 편합니다. 한글의 과학적 특성은 자연 철학과 연결되어 더욱 빛을 발하는데 모음 글자에는 하늘(양성)과 땅(음성)의 음양 사상과 여기에 사람(중성)까지 함께 조화를 이루는 삼조화 사상, 즉 천지자연의 문자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한 글자에 한 소리가 나요.

소리 나는 원리에 따라 글자를 만들어 한글 한 글자는 하나의 소리로, 한 소리는 하나의 글자로 대부분 일치합니다. 영어 ‘a’라는 글자는 여러 가지로 소리가 납니다. 하지만 한글의 ‘아’는 ‘아버지’, ‘아리랑’과 같이 하나의 소리로 납니다. ‘[아]’ 소리는 ‘ㅏ’ 글자로만 쓰이고, ‘ㅏ’ 글자는 ‘[아]’ 소리로만 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글은 최소의 문자로 기본 글자를 만들고 나머지는 기본자에서 규칙적으로 확대해 간 문자이므로 간결하고 배우기 쉬우며 쓰기에 편합니다. 한글의 과학적 특성은 자연 철학과 연결되어 더욱 빛을 발하는데 모음 글자에는 하늘(양성)과 땅(음성)의 음양 사상과 여기에 사람(중성)까지 함께 조화를 이루는 삼조화 사상, 즉 천지자연의 문자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아 아버지 아리랑
소리와 글자가 서로 짝을 이루어요.

소리 성질과 글자 모양이 규칙적으로 서로 짝을 이룹니다. 예사소리 ‘ㄱ, ㄷ, ㅂ, ㅈ’, 된소리 ‘ㄲ, ㄸ, ㅃ, ㅉ’, 거센소리 ‘ㅋ, ㅌ, ㅍ, ㅊ’이 규칙을 가지고 서로 짝이 됩니다.

이렇게 한글은 최소의 문자로 기본 글자를 만들고 나머지는 기본자에서 규칙적으로 확대해 간 문자이므로 간결하고 배우기 쉬우며 쓰기에 편합니다. 한글의 과학적 특성은 자연 철학과 연결되어 더욱 빛을 발하는데 모음 글자에는 하늘(양성)과 땅(음성)의 음양 사상과 여기에 사람(중성)까지 함께 조화를 이루는 삼조화 사상, 즉 천지자연의 문자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첫소리 글자와 끝소리 글자를 같은 모양으로 만들었어요.

받침으로 쓰는 끝소리(종성) 글자는 첫소리(초성) 글자를 가져다 써서 최소의 낱자로 많은 글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각’, 몸’과 같은 글자입니다. 만약 끝소리 글자를 다른 모양으로 만들었다면 글자 수가 더욱 많아져 쉽게 배울 수 없었을 것입니다.

모아써서 편리해요.

첫소리 글자, 가운뎃소리 글자, 끝소리 글자를 모아쓰는 방식은 가로, 세로 어느 쪽으로든 쓸 수 있고, 뜻을 드러내기에도 좋습니다. 그 덕분에 글자를 빨리 읽고 쓸 수 있습니다. 만약 ‘한글’을 ‘하ㄴㄱㅡㄹ’과 같이 풀어썼다면 쉽게 이해할 수도 없고 읽는 속도도 느렸을 것입니다. 한글을 풀어쓸 때보다 모아쓸 때 2.5배 더 빨리 읽는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재미이ㅆㄴㅡㄴ 하ㄴㄱㅡㄹ
재미있는 한글
자음과 모음의 결합이 규칙성을 가져요.

자음과 모음을 합치는 방식 또한 규칙성을 가집니다. 자음과 모음의 결합에서 최소한의 규칙성을 지닌 움직임으로 최대의 글자를 만들어 내는 겁니다. ‘고’에서 ‘ㄱ’을 고정시키고 모음 ‘ㅗ’를 오른쪽 방향으로 90도씩 회전하면 ‘가-구-거’가 만들어져 ‘고, 가, 구, 거’와 같은 글자 체계를 이루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