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들의 꿈을 향해서! ‘2010아시아프’ 현장을 다녀오다!
게시일
2010.08.10.
조회수
5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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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담당관(02-3704-9044)
담당자
이유진

 젊은 작가들의 꿈을 향해서! 2010아시아프 현장을 다녀오다!

순수미술을 전공한 A씨는 고민이 많다. 대학에 입학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학년이 되었다. 처음 입할 할 때 순수미술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열정도 있고 꿈도 가지고 있었다. 대학 4학년이 된 지금 계속해서 이 길을 가야하는지 고민이 된다. 지금이라도 진로를 바꿔야 하는지, 아니면 예술가는 원래 배고프다는 불편한 진실을 가지고 끝까지 이 길을 고집해야 하는지. 몇몇 친구들은 유학을 갔다. 하지만 그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다. 유학을 다녀와도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뿐더러 그 비용도 다른 분야보다 배 이상으로 많이 들기 때문이다. 이제 사회에 막 발을 담그려는 A씨는 오늘도 복잡한 머리를 부여잡고 붓을 든다.


매 년 미대 졸업자 수는 수천 명에 육박한다. 그중 취업을 하거나 전업 작가로 자리 잡은 건 극소수에 불과하다. 순수미술을 전공한 졸업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대중들의 관심이 멀어지는 것 또한 순수미술을 전공한 이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꼭 돈을 보고 미술의 길로 접어든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 작품을 대중에게 보여줄 기회라도 있었으면 하는 것이 그들의 소망이다.


신입 작가들을 위한 아시아프 개막!


이처럼 어려운 순수미술계의 단비와 같은 축제가 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성신여대에서 열렸다. 이름 하여 ‘아시아 대학생 청년작가 미술축제’ (Asian Students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이하 ‘아시아프’) 아시아프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젊은 작가들과 대학생들에게 창작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그들의 지속적인 예술 활동 지원을 목표로 2008년 조선일보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시작되었다. 이번이 3번째로 2010 아시아프는 취지목적에 맞게 젊은이들의 열기로 가득한 대학교에서 열렸다.


아시아프는 조선일보가 연중기획사업으로 진행 중인 ‘그림이 있는 집’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개되었으며 축제가 시작된 2008년도에는 고속철도의 개통으로 폐쇄되었던 옛 서울역사에서 개최 되었다. 2000명의 젊은 작가가 참여 했고 폭염에도 불구하고 6만 명의 시민이 그들의 첫 작품을 감상했다. 이듬해인 2009년도에는 옛 기무사 터에서 개최 되었고 2008년보다 1000명이 저도 늘어난 316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또한 하루 평균 5000천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장소의 변화는 있었지만 아시아프의 정신은 변하지 않았다. 아시아프는 앞서 얘기 했던 젊은 작가들의 등용문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상업적 자본에 물들어 가는 미술계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잘 팔리는 작품을 따라 우후죽순 비슷한 양상의 것들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황에서 아시아프에 참여한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이고 신선한 작품들은 미술계에 창작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아시아프는 또한 유망작가들의 작품을 관람객들이 구매할 수 있는 페어아트를 표방한다. 작품 판매를 통해 젊은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이 어느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지 판단할 수 있고, 그것을 계기로 반성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면에서 의미를 찾는다. 이번 아시아프를 총 감독한 박영택 교수는 자칫 아시아프의 실험 정신이 흐려질 수 있음을 걱정하며 판매를 목적으로 작품을 만드는 것을 주의하고 자신의 작품에 철저한 책임의식을 가질 것을 참여 작가들에게 당부했다.


훨씬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돌아온 2010 아시아프


작가의 창작활동을 볼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 도슨트와 함께 작품 설명을 듣는 아이들, 직접 예술작품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 한쪽에 마련된 예술 영화 상영프로그램(왼쪽부터 시계방향)

작가의 창작활동을 볼 수 있는 오픈 스튜디오, 도슨트와 함께 작품 설명을 듣는 아이들, 직접 예술작품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 한쪽에 마련된 예술 영화 상영프로그램(왼쪽부터 시계방향)


2010아시아프는 지난 2008, 2009년도 때보다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30대 이상 40대 후반의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태양은 가득히>전이 있다. 이는 현대 미술계에 독자적인 위치를 잡은 선배작가들과 아시아프에 참여한 젊은 작가들의 만남이 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관람객 역시 현대 미술 사조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또한 오픈스튜디오라고 이름 지어진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은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직접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작가들 역시 실제 작업장을 옮겨 놓은 듯 한 공간에 관람객과 소통하며 창작활동을 하는 특별한 경험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시간에 맞춰 행사장을 방문하면 관심 있는 작가의 창작활동을 관람할 수 있다.


어린이 미술체험프로그램도 눈여겨 볼만하다. 어린이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순수미술에 대한 작품 소개와 함께 직접 작품을 만들어 보는 시간까지 마련되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과 함께 미술관에 가기 부담스러웠던 가족단위 관람객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다. 이 밖에도 예술영화 상영과 유명 작가들의 창작활동 영상, 작가들의 작품 설명회, 다양한 음악공연까지 작품전시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있다.


세계적인 미술대전으로 거듭나길 바라며


명실 공히 아시아 최고의 미술제전으로 거듭난 아시아프

명실 공히 아시아 최고의 미술제전으로 거듭난 아시아프.ⓒ김형민기자


아시아프는 2회 연속 성공적인 개최로 명실 공히 아시아 최고의 미술제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매년 참여 작가들의 수는 증가하고 관람객들의 관심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성공적인 아시아프의 영광 뒤에는 몇 가지원칙이 있었다.


우선 첫 번째는 심사의 공정성이다. 아시아프는 젊은 작가들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일정한 심사를 거쳐 선발된 인원만 전시의 기회를 갖기 때문에 심사의 공정함은 생명과도 같다. 참여 작가들은 출신 대학과 지역을 불문하고 오로지 실력으로 평가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작가들 입장에서는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이며 관람객 입장에서도 우수하고 좋은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축제의 비영리성이다. 물론 작품의 판매가 이루어지긴 하지만 주최 측에서 작품 판매와 관련한 수임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젊은 작가들에게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 또한 다른 일반적인 전시와 같이 기업의 지나친 홍보나 후원사의 무리한 요구가 없다 보니 관람객들도 작품을 집중해서 관람할 수 있으며 작가들 역시 작품 창작에 온 힘을 쏟을 수 있는 것이다.


갈수록 순수예술과 대중의 만남이 멀어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젊은 작가들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간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진로를 바꾸거나 20대 끝자락에 어렵게 잡고 있던 예술의 끊을 놓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의 창작원동력이 되는 아시아프는 대단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축제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두 가지원칙만 지킨다면 아시아프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각국에서 온 젊은 작가들의 향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사진_김형민(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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