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대한민국을 외치던 당신, 대한제국은 알고 계십니까?
게시일
2010.07.02.
조회수
6443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2-3704-9048)
담당자
조수빈

 대한제국은 지금으로부터 꼬박 113년 전, 땅에 떨어진 나라의 위신을 바로잡기 위하여 세워진 나라이다. 하지만 올해가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가 있은지 100년이 되는 해이니, 이 비운의 나라는 13년 밖에 지속되지 못한 셈이다. 동아시아의 정세가 극도로 불안정하던 19세기 말에 태어난 나라, 따라서 13년이라는 짧은 수명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나라, 바로 그 대한제국의 발자취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되었다.

100년 전의 기억, 대한제국


개막식에 참석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개막식에 참석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김현빈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종수)은 한일 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아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원장 노태돈)과 공동으로 ‘100년 전의 기억, 대한제국’이라는 특별전을 마련했다. 28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전시는 6월 29일부터 8월 29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과 서울대학교 규장각 전시실(규장각은 10월 30일까지)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많이 있어왔던 산학협동의 형태에서 탈피해 관학협동의 형태로 이루어져 그 의미가 남다르다. 더욱이 그동안 가리고 싶은 기억으로만 가득했던 대한제국의 역사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제국의 명암을 다루고 있다.


100년 전의 꿈, 그리고 좌절


국립고궁박물관 전시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국가, 대한제국의 꿈을 찾을 수 있다. 1층 대한제국실과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는 전시에는 국가위상의 격상을 상징하는 고종황제의 대원수보, 명성황후의 금보와 더불어 대한제국 당시의 서양식관복, 군복과 고종황제가 타던 자동차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더욱이 파리 만국박람회 한국관 화보와 같이 세계가 바라보았던 당시 한국의 흔적도 엿보인다.


이렇게 근대국가로 발돋움 하려는 꿈을 가진 대한제국이었지만 20세기 초의 대외상황은 그렇게 녹록치 않았던 듯하다. 규장각 전시실에서는 고종황제가 비밀문서에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거북이 모양의 어새와 각종 기록물인 의궤, 그리고 고종황제가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던 을사늑약, 병합늑약과 같은 문서들에서 대한제국의 좌절을 읽을 수 있다. 이외에도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각종 사진들과 식기와 같은 유물들을 포함하여 총 240여점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왼쪽부터) 서양식 의복을 입은 고종과 순종황제, 파리 박람회 한국관 화보

(왼쪽부터) 서양식 의복을 입은 고종과 순종황제, 파리 박람회 한국관 화보 ⓒ 플리커


대한제국의 역사는 1910년의 병합늑약으로 인해 끝이 났다. 1000년 제국 신라와 약 500년 동안 지속되었던 고려, 조선의 역사 앞에서 상처로 얼룩진 13년의 대한제국은 많은 한국인들에게 차라리 잊고 싶은 역사였다. 따라서 근대국가로서 서고자 했던 제국의 수많은 시도들도 ‘치욕스러운 역사’라는 이름하에 지워지고 잊혀져왔다. 그러나 일제의 강제병합으로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대한제국은 근대화와 부국강병 그리고 자주를 위해서 힘썼다. 이번 특별전은 바로 이 점을 조명하며 대한제국의 가려진 진실을 되짚어보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 되는 2010년, 바로 어제까지 ‘대한민국’이라는 소리가 온 나라를 뒤덮었다. 그리고 오늘은 바로 그 대한민국의 전신인 대한제국의 뒤덮여있던 역사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그 덮여있던, 아니 덮어놓고 싶었던 역사를 제대로 되새김으로써 어제까지 목 놓아 부르던 대한민국의 또 다른 100년을 기대해 본다.


글/김현빈(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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