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에 놀지 않아도 나무 심기는 계속된다!
게시일
2011.04.12.
조회수
5340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2-3704-9044)
담당자
이유진

식목일이 빨간 날이 아니라서 아직도 아쉬우세요? 빨간 날이 아니어도 나무 심기는 계속 됩니다


지난 식목일 다들 어떻게 보내셨나요? ‘예전처럼 식목일이 빨간 날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에 아쉬운 기분이셨나요? 4월 5일은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화창해지기 시작한다는 24절기 중 청명(淸明)과 겹치는 날입니다. 나무를 심고 가꾸기에 가장 좋은 날이죠. 역사적으로는 신라가 삼국통일을 달성한 날(음력 2월 25일)이기도 하며 조선시대 성종이 농업장려를 위해 직접 밭을 일군 날(1343년)이기도 합니다. 정말 많은 의미를 지닌 날이죠. 하지만 우리는 4월 5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된 이후로 너무 등을 돌린 것 같습니다. 식 (植 심을 식) 목 (木 나무 목) 일 (日 일 일) 한마디로 나무를 심는 날입니다. 이 간단한 의미를 지키기 위해 산림청이 준비한 '희망의 숲‘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희망의 숲


 

경기도 양평군 남한강 교평지구에서 열린 희망의 숲 행사장 모습

▲ 경기도 양평군 남한강 교평지구에서 열린 희망의 숲 행사장 모습 ⓒ 남경동


이번에 산림청에서 주관한  ‘희망의 숲’ 행사에는 전국135개 구역 211.4ha에 총 4,867,400개의 나무가 심어졌습니다. 전국에서 35,469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식목일의 의미를 되새기기에 충분히 매력적이었는데요. 미리 참가자의 소망을 받아 표찰을 만들어 이름과 함께 나무마다 달아주는 행사와 20년 후 2031년 4월 5일에 열어보는 타임캡슐 행사가 있었기 때문이죠. 그냥 나무를 심는 것에서 끝나는 식목일이 아닌 나의 이야기가 담긴 생명을 심는 소중한 식목일이었습니다. 참가자는 산림청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 가족, 모임 단위로 사전에 접수 받았는데 공지가 올라 온지 며칠 안돼 대부분의 지역이 마감 됐을 정도로 식목일날 나무를 심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많았습니다.


희망의 숲 행사 참가자들이 행사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희망의 숲 행사 참가자들이 행사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남경동



타임캡슐과 이름 표찰



소망을 적은 타임캡슐과 참가자들의 이름과 소망이 적힌 표찰의 모습

▲ 소망을 적은 타임캡슐과 참가자들의 이름과 소망이 적힌 표찰의 모습 ⓒ 남경동


이번 희망의 숲 행사를 더욱 뜻 깊게 만들어준 것은 바로 타임캡슐과 나무 표찰 이벤트였습니다. 모든 생명에게 이로움을 주고 자연재해를 막아주며 지구의 폐 역할을 하는 나무. 이 나무를 심으면서 자신의 이름을 표찰로 만들어 걸고 소망을 적어서 타임캡슐에 함께 묻어두는 겁니다. 왠지 나무의 거대한 생명력으로 인해 정말 나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것 같고 타임캡슐에 묻어둔 소망은 꼭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저도 표찰은 신청하지 못했지만 소망은 적어 보았습니다.


 

소망을 담는 통과 소망을 남기는 편지지의 모습.모두들 자신의 소망을 진지하게 담고 있다

▲ 소망을 담는 통과 소망을 남기는 편지지의 모습.

모두들 자신의 소망을 진지하게 담고 있다 ⓒ 남경동



척박한 땅을 비옥한 땅으로


경기도 양평은 남한강 교평지구에서 나무 심기 행사를 가졌습니다. 나무를 심고 가꾸기에 땅의 산성도는 ph5에서 ph6사이인 곳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교평지구 땅은 산성도가 ph7.5나 됩니다. 게다가 정부의 규제로 그동안 나무 1그루 심는 것도 불가능 했던 곳이죠. 한마디로 척박한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4대강 정비 사업과 정부의 규제 완화로 인해 나무를 심을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김선교 양평 군수는 “식목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이곳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즐길 수 있게 될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합니다.”라고 식전 행사에서 소감을 밝혔습니다. 척박한 땅이었던 교평지구는 이날 심어진 나무들을 시작으로 이제 비옥한 땅으로 변해갈 것 같습니다.


행사 전 소감을 말하고 있는 김선교 양평 군수

▲ 행사 전 소감을 말하고 있는 김선교 양평 군수 ⓒ 남경동



신랑은 나무 신부는 땅


나무를 심기 전에 나무 심는 방법에 대해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윤호중 박사의 간단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윤호중 박사는 나무 심는 행동을 중매로 빗대어 재미있고 쉽게 설명해주었는데요.


나무 심는 방법

나무는 신랑이구 땅은 신부입니다. 신랑은 광주 출신에 나이는 15살, 키는 각각 2m(소나무), 4m(느티나무), 한 그루당 50만원 정도 하는 아주 비싼 품종인데요. 그에 비해 신부는 대부분이 자갈로 이루어져 조금 안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아쉬움을 중매쟁이로 변한 여러분이 멋지게 해결해주실 수 있답니다! 어떻게 하면 되냐고요? 소나무는 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니 땅에서 약간 높게 심어주면 되고요, 느티나무는 물을 좋아하는 성격이니 땅에서 약간 낮게 심어주면 됩니다. 또 나무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인산과 칼리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준비된 ‘생명정’에 인산이 굉장히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흙과 자갈에 골고루 잘 섞어서 구덩이에 먼저 넣어주시면 됩니다.


윤호중 박사의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나무 심기가 모두 마무리되었는데요. 중매가 끝난 후 지속적인 관심으로 신랑과 신부가 잘 살고 있는지 지켜봐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왼쪽부터 신랑인 느티나무, 소나무와 오른쪽은 신부인 교평지구 땅. 박사는 참가자들이 모두 중매쟁이가 되어 신랑과 신부를 잘 이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신랑인 느티나무, 소나무와 오른쪽은 신부인 교평지구 땅.

박사는 참가자들이 모두 중매쟁이가 되어 신랑과 신부를 잘 이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남경동



나무 심는 사람들


나무 심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본격적으로 나무 심기를 시작했습니다. 총 10구역으로 나누어진 구역에 각각 맞는 나무를 심었는데요. 대규모 참가자들은 소나무, 느티나무와 같은 큰 나무를, 소규모 참가자들은 철쭉, 연산홍과 같은 작은 나무를 심었습니다. 어른, 아이, 다문화 가족, 장애인 할 것 없이 모두 삽을 하나씩 들고 힘을 합해 나무를 심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열심히 나무를 심고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 열심히 나무를 심고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 남경동


희망이 무럭무럭 자라요


희망의 숲에서 심어진 나무들은 나무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소망을 빌며 정성을 다해 심은 나무들은 그 사람의 진심을 담아 무럭무럭 자라고 희망도 무럭무럭 자랄 것입니다. 식목일에 나무를 못 심어서 아쉬우세요? 비록 식목일은 지났지만 아직도 나무 심기에는 정말 좋은 날씨입니다. 작은 묘목이라도 아니면 씨앗이라도 뿌려보세요. 내가 심은 나무가 자라면서 나의 희망도 함께 자랄 겁니다.


최영희 씨가 표찰에 남긴 쪽지

▲ 최영희 씨가 표찰에 남긴 쪽지 ⓒ 남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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