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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정책제안 작성에 대한 표
작성자

변광섭

제목

사람이 있는 문화를 위한 정책 아젠다

내용

사람이 있는 문화,
가슴 뛰는 대한민국을 위한
아름다운 도전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제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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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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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

2018.04.20.

모바일로 한글 못 보시는 분들을 위해 허락 없이 본문을 텍스트로 옭겨 놓았습니다. 의견 잘 읽었습니다!

moo***

2018.04.16.

사람이 있는 문화, 지역이 있는 문화 지난해 가을, 나는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를 어슬렁거렸다. 몇 해 전에 충북의 아름다운 비경을 글과 그림과 사진으로 펴낸 책 <즐거운 소풍길>이 문화부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는데, 이 책 때문에 바사노라는 작은 도시에서 열리는 사진비엔날레 초대작가로 가게 된 것이다. 당연히 공동 저자인 사진작가와 화가가 함께 동행했고, 내친김에 이탈리아의 속살을 훔쳐보자고 작당했다. 사진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바사노는 도시가 곧 역사이자 문화요 예술이었다. 500년 된 고택을 주전시장으로 활용하고 호텔과 식당과 거리에도 작가의 작품으로 가득했다.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햇살이 반짝이고 사람들은 이야기꽃을 피었다. 수상도시 베니스도 마찬가지다. 옛 조선소 공장을 활용해 비엔날레를 개최하는 그들의 지혜와 열정, 골목마다 크고 작은 전시회와 공연과 낯선 풍경으로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베로나는 역사와 공간, 인문학과 예술, 음식과 관광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오래된 건축마다 그들의 진하고 애틋한 삶이 담겨 있고, 발 닿는 곳마다 인문정신과 예술세계로 가득했다.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로와 줄리엣>을 모티브로 한 줄리엣의 집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문전성시였고, 골목길마다 풍미깊은 맛과 디자인과 문화가 성찬이다. 알프스산맥 인근의 아시아고는 도시전체가 맑고 깨끗하며 목가적이다. 사람들의 풍경도 여유롭고 넉넉했다. 도시의 공간과 자연, 사람들의 표정과 움직임 하나하나가 아름다웠다. 발 닿는 곳마다,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서로 다른 멋과 맛과 향기가 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여러 날 앓는 버릇이 있다. 내가 숨쉬고 있는 이 땅은 거칠고 건조하며 불안하기 때문이다. 당장의 이익과 욕망과 성과에 얼룩져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우리의 삶이 현명해질 수 있을까. 문재인 정부가 문화비전 2030을 발표했다. ‘사람이 있는 문화’다. 사람을 위해,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뼈아픈 자기반성에서 시작된 것 같다. 자율성, 다양성, 창의성이 핵심전략이다. 나는 오랫동안 지역문화 현장의 최전선에서 일했다. 동아시아문화도시, 공예비엔날레, 직지축제, 읍성큰잔치, 세계문화대회, 세종대왕 초정르네상스, 지역문화콘텐츠, 문화다양성, 글로벌마케팅…. 기쁨과 영광도 있었지만 아쉬움과 미련도 적지 않다. 지역의 문화환경은 척박하다. 수많은 갈등요소들과 모순된 일들이 지뢰밭처럼 깔려있다. 알찬 결실을 맺는 과정은 지난하다. 자본과 문화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자본은 자기증식의 성격이 강하지만 문화는 더불어 행복을 추구한다. 자본은 욕망의 결과물이지만 문화는 삶을 행복하게 하고 향기와 여백의 미를 준다. 그렇지만 사람이 있는 문화는 구호로 완성되지 않는다. 삶에 젖고 스미며 물들 때 비로소 결실을 맺게 된다. 사람이 중심이어야 한다. 문화계에도 갈등과 대립, 반목과 질시, 단절과 불균형이 심하다. 사람을 강조하지만 정작 문화예술 현장의 사람은 춥고 배고프고 외롭다. 짓밟히기도 한다. 행정의 갑질이 난무한다. 나는 문화현장에서 피를 토하며 이 모든 것을 절감했다. 문화현장의 전문인력을 키우고 존중해야 한다. 행정의 잣대로 문화를 보지 말고 문화의 시선으로 현장을 봐야 한다. 이벤트성·일회성 행사를 지양하고 삶이 곧 문화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맞춤형 문화교육, 문화향유가 필요하다. 문화로 행복하고 문화로 치유하고 문화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천편일률적인 지역문화를 차별화하고 특화해야 한다. 지역의 인재, 지역의 역사, 지역의 축제, 지역의 공간이 더욱 빛나야 한다. 지역의 문화가 세계의 문화이어야 한다. 1) 정부와 지자체의 단기적인 지원시스템에서 중장기적인 지원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 일자리와 정규직을 외치지만 정작 문화계는 남의 얘기처럼 들린다. 문체부조차 1년짜리 계약직을 양산하고 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꿈나무오케스트라, 지역특화콘텐츠, 공연·전시·문학 등 수많은 공모사업이 1년 단위로 진행된다. 매년 공모에 참여해야 하고, 매년 직원을 채용한 뒤 해고해야 하고, 매년 프로그램만 돌리다가 시간 다 보낸다. 일회성, 이벤트성 문화사업에 그칠 수밖에 없고 단기인력 채용에 급급하다. 프로젝트별로 2~3년 중장기적으로 공모하자는 것이다. 한 번 선정되면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그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확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2) 누가 뭐래도 문화예술의 교육환경을 새롭게 해야 한다. 사람이 있는 문화를 노래하고 있기 때문이고 사람만이 희망이기 때문이다. 국립예술교육센터를 설립하자. 지난해 11월 청주연초제조창에서 세계문화대회를 개최했다. 문체부가 예산지원 등 후원했다. 3일간의 짧은 행사였지만 세계 50개국의 문화예술가와 공익활동가들이 모여 서로의 꿈과 가치를 이야기 했다. 춤추고 노래하며 전시와 사례발표 등 창의적인 역동적이며 커뮤니티 중심의 행사로 주목받았다. 이 행사에 참여했던 시민 중 한 분이 “이 프로그램을 365일 계속할 수는 없는가”라며 아쉬워했던 모습이 생생하다. 문화예술분야 창조교육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세계문화학교를 정부가 앞장서서 조성하면 세계적인 문화예술 창조교육의 요람이 될 것이다. 새로운 100년의 문화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3) 예술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자연학교를 전국 곳곳에 1,000개를 만들자. 독일은 자연학교가 1,300여 개가 있다. 이곳에서 창의교육과 인성교육이 함께 전개되고 세계적인 인재를 배출한다. 유럽에서 전개되고 있는 플라톤아카데미, 알랭드보통의 인생학교도 좋은 사례다. 인재양성, 일자리, 지역콘텐츠 특화, 지역균형발전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자연학교는 그 지역의 고유한 자연환경과 문화적 특징을 반영해 살아있는 현장교육, 역동적인 창의교육, 함께 즐기는 예술교육의 현장이 될 것이다. 예술분야 전문 강사들의 일자리 만들기, 창의적인 예술인재 배양, 지역문화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4) 동아시아 유교 르네상스를 만들자. 아시아를 대표하는 나라는 한국, 중국, 일본이다. 이 중 아시아 정신이 남아있는 곳이 한국이다. 유럽의 르네상스가 일류의 문화와 문명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듯이 인본(人本)과 지식(知識)을 근간으로 하는 유교정신과 그 유산을 발전시키고 중국, 일본과 함께 세계적인 미래자산으로 만들어 보자. 남북이 하나되는 날이 머지 않았다. 이를 대비한 통일문화가 필요하고 일본~한국~중국을 넘어 세계가 하나되는 시대를 주도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인본(人本), 문화(文化), 성장(成長)에 있다. 유교르네상스로 동아시아 공동체를 만들고, 동아시아적 가치를 세계에 확산하다. 5) 도시재생(뉴딜) 사업이 국책사업으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에 문화예술인 참여를 의무화하기 위해 법을 만들자. 문화적 도시재생을 통해 지역도 살리고 공간도 살리며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자. 공간이 사라지면 역사도 사라지고 사랑도 사라진다. 오래된 것들은 모두 아름답다. 도시에 삶의 향기를 담기 위한 노력의 첫 번째 요건은 지역의 공간을 살리는 일이다. 문화적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불행하게도 이 땅에는 할거주의가 난무한다. 도시재생 사업의 경우도 도시재생인지, 도시개발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비문화적이다. 반드시 문화전문가와 예술인의 참여를 의무화해야 좋은 결실로 이어진다. .6) 고향세를 도입하자. 이미 일본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데 거주지에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고향에 세금을 내는 제도다. 지정 기탁 형식으로 운영되면 문화예술에 더 많이 지원하고 열악한 지방재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 법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방분권과도 연계할 수 있고 기업의 사회적 책무인 문화CSR과 연계하면 더 좋을 것이다. 문화는 우리 삶의 시작이자 끝이다. 우리 모두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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